반고개새마을금고의 특별한 장학사업

[대구=시사뉴스피플] 박용준 기자

모든 은행업무를 취급하는 새마을금고. 타 은행과 다른 점이 있다면 서민들 편에서서 금융혜택을 주고 있는 점이다. 또한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영업망이 확충돼 있어 편리함까지 선사하고 있다. 특히 이익금은 전부 지역 발전을 위해 환원하고 있다. 우스갯소리지만 잘나가는 새마을금고에 사는 동민이라면 떡 하나라도 얻어 먹을 수 있다. 하지만 금고별 영업구역이 한정돼 있어 성장의 한계에 부딪히고 곧 타 지역에 사는 구민이라면 금융혜택을 보기도 힘들다. 정부에서 자율적 운영을 보장해 준다면 열심히 하는 새마을금고는 나날이 성장하고 더 많은 환원으로 따뜻한 세상만들기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초우량 새마을금고로 변신
전국 새마을금고 중 으뜸은 어디인가. 연일 화제를 몰고 다니는 반고개새마을금고(구 내당2동 새마을금고, 최종석 이사장)를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한정된 영업구역에서 매년 자산 100억원 정도가

 
늘어나고 있는 건실한 금고다. 무엇보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으로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는 국내 대표 재래시장인 서문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자 주변 10개가 넘는 금융권들을 제치고 얻은 성과라 의미가 더 깊다. 비결은 뭘까. 먼저 수장을 맡고 있는 최종석 이사장이 있다. 그는 주민자치위원장과 대구서부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 위원장, 범죄예방위원 등 수많은 크고 작은 봉사단체에서 헌신했던 인물이다. 소위 마당발이자 지역의 인사이기에 그를 믿고 이용하는 회원들이 늘어났다. 또한 2008년 취임 당시 인근에서 가장 영세한 금융기관이자 자산 300억원 수준의 금고를 넘어 500억원, 1,000억원을 돌파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발전방향'이나 '자산신장을 위한 아이디어', '업무에 임하는 자세' 등에 대한 레포트를 제출받아 의견을 적극 수렴해 나갔다. 번뜩한 아이디어는 이 금고의 길잡이가 돼 줬고, 자신이 직접 적은 것이라 직원들은 지켜나가기 위해 보다 열심히 일했다. 덕분에 현재 자산이 1050억원을 돌파한 초우량금고가 됐다. 이제 자산이 500억, 1,000억원이 훌쩍 넘어 레포트는 사라졌지만 그간 받은 A4용지는 반고개새마을금고의 산 역사이자 미래를 보다 밝게 하는 열쇠가 되고 있다. 이제 자산의 성장과 더불어 더 큰 영업확대를 위하여 동명칭으로 사용하던 내당2동새마을금고를 반고개새마을금고로 변경하여 주변의 많은 주민들이 금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평소 이사장은 '이마에 '仁(어질 인) 3개를 붙여 많은 주민들을 자주 만나야 한다'는 지론을 바탕으로 솔선수범해 발로 뛰는 영업을 지향하고. 부족한 영업예산은 사비충당도 마다하지 않았다. 덕분에 식당에 종사하는 종업원도 회원으로 가입하게 될 정도로 친근한 금융기관으로 탈바꿈했다. 최종석 이사장은 "전 직원이 영업사원이 돼 함께 달린 결과다"며 "아파도 쉬지 못하고, 출산휴가를 가도 맘 편히 조리를 못하고 금고에 나와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규모의 성장과 더불어 예대비율 80%, 연체율 1%미만의 내적 건실함은 이사장 취임후 7년연속 수익을 창출하는 당연한 결과를 도출했다.

직원들이 만족하는 반고개새마을금고
반고개새마을금고는 특별하다. 실제 본지가 직접 찾은 이곳은 직원들 하나하나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있었다. 금고의 출입문이 열리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응대한다. 어르신들에게는 알아듣기 힘든 금융용어는 피하고 세세히 설명해준다. 훈훈함이 감도는 분위기를 몸소 느끼니 왜 주변에서 반고개새마을금고를 추천해줬는지 여실히 알 수 있었다. 최종석 이사장은 "내부고객(직원)이 만족해야 외부고객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며 "만족감은 결국 스스로 일거리를 찾게 됐고 사고도 예방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반고개새마을금고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급여를 대폭 인상했고, 복리 증진에 힘썼다. 또한 소통을 위한 회의와 회식도 적절히 병행해 나가 한가족 같은 동료애가 쌓였다. 최종석 이사장은 "직원들의 하나된 힘을 발휘해 여러 개선사항을 마련하고 신명나는 직장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며 "이 저력을 모아 보다 발전하는 반고개새마을금고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남다른 이웃사랑 실현
매년 성장의 일로를 걷고 있는 반고개새마을금고는 남다른 지역 사랑을 표출하고 있다.

 
추운 겨울이면 어김없이 유류비를 지원하며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후원이 뒤따른다. 또한 경로당을 찾아 식사를 대접하고 독거노인을 위한 선행도 이어진다. 방범활동 등 청소년 선도에도 앞장서고 있다. 정부의 지원이 미치지 않는 곳을 찾아 이들의 따뜻한 손길도 전해진다. 지역의 각종 행사에도 함께하는 등 지역주민들을 위한 여러 지원에 적극나서고 있다. 장학사업도 열심히다. 올해부터는 전국 새마을금고 중 최초로 형편은 어렵지만 성적이 우수한  대학생 1명을 선발해 졸업 때까지 학비 걱정없이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더욱 그 인원을 늘려갈 예정이다. 이 사업을 통해 수혜를 받은 학생이 장차 사회에 봉사하는 일군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최종석 이사장은 "이미 예산은 편성된 상태다. 현재 추천을 받고 있는데, 심사는 전문성을 갖춘 교육관계자들과 같이 엄격한 심사로 선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전 직원이 발로 뛰며 성장을 걷고 있기에 가능한 대목이다. 한편 반고개새마을금고의 공동 유대권이 최소 대구시 전체로 확대되어 더 넓고 큰 지역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루빨리 유대권 확대에 관한 정부차원의 특별한 정책이 필요함을 강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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