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건설(주), 성장의 비결은 믿음과 신뢰

[창원=시사뉴스피플] 노동진 기자

#. 수십년 전 창원 장복산 어느 다리 밑. 이곳에는 정신이상 아주머니가 홀로 살고 있었다. 당시는 먹을 것이 부족해 누구하나 이 아주머니에게 도움을 주는 이가 없었다. 이 때 이 아주머니를 유심히 지켜보던 한 청년이 있었다. 그의 생활도 넉넉하지 못했고 하루 2끼 먹는 거에 감사한 어려운 생활이었다. 어느 날 그 아주머니는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는 딸을 출산하게 됐다. 청년이 그의 부인과 상의 끝에, 매일 아침과 저녁을 어머니를 모시듯 대접했다. 일찍이 어머니를 여읜 그에게도 작은 행복이 찾아왔다. 할머니가 없던 그의 자녀들도 친할머니로 생각하며 따랐다.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얘기가 실제 존재한다. 주인공은 대웅건설(주)과 대웅산업개발(주), (주)코로지스, (주)창원장의상조를 경영하고 있는 이병호 회장이다.

끝없는 사랑을 전한다
"숱한 봉사자들을 봐 왔다. 정말 땀흘려 봉사하는 사람도 있고, 거금을 기탁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수십년을 한결 같은 마음으로 봉사하는 사람은 아마 이병호 회장 뿐일 것이다." 한 취재원이 들려 준 얘기다. 실제 그를 만났다. 온화한 성품에 환한 웃음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인터뷰에 대해서는 한사코 거절 의사를 내비췄다. 이미 들은 얘기지만, 좀처럼 조명 받는 것을 싫어했다. 사실 그의 선행이 알려지게 된 것도 수십년간 봉사를 했지만 몇 년전 그에게서 장학금을 받은 한 학생의 편지로 인해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 오직 숨어서 장학금을 지급해 온 것. 지난 2004년부터 매달 100여 명 이상에게 장학금을 줬다고 하니, 지금까지 지급된 금액만도 입이 쩍벌어진다. 내친김에 이병호 회장은 주업인 건설업과는 사뭇 다른 상조회사를 인수,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투입했다. 자연스레 수혜학생은 더욱 늘었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TV를 기증하거나 행복나눔 쌀, 삼원회에 장학금,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각종 문화공연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넘쳐나는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도 북한이탈 아동·청소년들의 방과 후 공부방인 '어울림공부방'에 5년간 총 1800만원의 후원금을 기증하기로 했다. 그의 선행을 한자 한자 나열하려면 아마 책 몇 권을 써 낼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하다.

봉사마인드로 중무장한 직원들
"수십년 전 한 정신이상 아주머니를 친 어머니 대하듯 모시니 그 분이 돌아가시고 나를 도와주고 있는 것 같다. 사업도 성장하게 됐고, 더 많은 봉사를 해라는 차원인 것 같다." 수차례 질문 끝에 얻어낸 이병호 회장의 한 마디다. 변변한 자본금 없이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그의 성품을 믿고 도와주는 이들이 생겨났고 기반을 닦을 수 있었다. 회사도 성장하며 계열사도 두게 됐다. 국가적인 경제위기가 와도 오히려 성장의 발판이 됐다. 오직 믿음과 신뢰를 우선으로 하는 그였기에 차용증 없이도 돈을 빌릴 수 있는 신용을 안겨줬다. 현재의 대웅건설(주)이 위치한 부지도 공무원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리하게 매입하게 됐지만, 오히려 기회가 됐다. 이만큼 성장하게 될 수 있었던 것이 아주머니가 보살펴 줬기 때문이라고. 생색내기용 봉사보다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봉사, 어려운 이웃들을 보면 잠시도 망설이지 못하는 성품 탓에 직원들도 남다른 봉사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사옥 인근에서 풀을 메는 할머니들을 보면 음료나 커피 등을 대접하는 한편,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도록 정문을 개방하고 있는 곳이 대웅건설(주)이요 임직원들이다.

 
이 회장은 "직원들이 업무와 별개의 일에 귀찮아 할 수 있지만, 자신의 가족을 대하듯 친절하게 응대해주고 있어 너무 고맙다"면서 "분명 복을 짓는다면 좋은 일로 연결되며, 뜻 한 바를 꼭 이룰 힘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을 위한 파격적인 혜택
본지가 만난 이병호 회장은 '봉사'라는 단어와 결부 짓는 것을 싫어했다. 단지 좋아서 묵묵히 봉사의 외길을 걸어온 인물이었다. 향후 그의 꿈도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재단법인을 만든 것이었다. 현재 어느 정도 구상이 잡힌 그는 허가사항이나 관련 법안 등에 관해 주변 사람들에게 부탁도 하고 있다고. 외부에서는 마음씨 착한 천사지만, 회사에서는 어떨까. 직원들을 위한 특별한 보너스가 존재할 것 같았다. 돌아온 대답은 상상을 초월했다. 대기업도 하기 힘든 승용차 선물이나 남자들의 로망인 로렉스시계 등 성과에 따라 파격적인 경품을 지급하고 있단다. 초특급의 경품을 받은 부서의 직원들에게는 특별 보너스 200만원도 지원된다고. 이병호 회장은 "업무 특성상 관급 위주를 주로 한다. 당연히 입찰을 우선시 하게 되는데, 성과 있는 직원들을 위해서 자긍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통큰 선물을 하고 있다"면서 "회사의 일을 내 일인 것처럼 열심히 해주고 있는 모든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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