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목서장학회의 파격적인 장학금

[고성=시사뉴스피플] 박용준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보리 도정 공정을 갖추고 최적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주)두보(허원태 대표이사). 웰빙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보리의 재도약 및 혼합곡, 기능성 쌀인 '가바쌀' 등 건강한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이 기업은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고 있어 지역민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보리의 무한한 변신 이끌어
(주)두보의 시작은 지난 1979년. 보리도정을 전문으로 설립된 이곳은, 가장 신선한 상태의 보리를 빠른 시간 내에 도정·가공해 최상의 보리제품을 생산하며 수십년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과감한 시설투자를 비롯해 끊임없는 연구는 이 기업의 전매특허다. 이에 압맥, 향맥, 통보리, 늘보리, 찰보리 등 보리의 무한한 변신을 이끌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의 향토산업에 선정, '보리라면'을 개발했다. 나아가 다양한 제품군에 접목시켜 막걸리, 쫄면, 만두, 수제비, 찐빵, 꿀빵 등과 보리가루, 튀김가루, 부침가루, 보리차, 엿기름 등에도 혁신을 꾀했다. 전국 보리쌀 유통의 80%를 책임지며, 국민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허태성 부사장은 "보리는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쌀과 함께 섭취할 경우 영양만점의 식단이 된다. 또한 혈당조절 효과가 알려지면서 당뇨병 환자에게 좋은 식품으로 각광 받는 등 건강을 위해서 꼭 필요한 한국민들의 먹거리다"고 말했다. 보리와 함께 (주)두보에서 선보인 '가바쌀'도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제품은 영남대학교 산학연구팀이 개발함 '금탑' 품종을 재배한 것으로, 뇌 활성화 물질인 GABA(Gamma Aminobutyric Acid, 뇌세포 대사기능 촉진 신경안정물질) 성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장기능 촉진작용으로 에너지소비를 촉진시키고 혈당화 효소를 정상화시켜 당뇨병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미국과 일본에서는 GABA성분을 기능성 식품 첨가물로 인증돼 의약품으로 이용되고 있다. 일본은 음료와 초콜릿, 껌 등 건강까지 생각하는 제품을 내놓는 등 관련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허 부사장은 "기능성 쌀에 대한 개발로 무수한 제품이 탄생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면서 "반면 가바쌀은 식미치(75이상이면 밥맛이 좋다는 평가) 검사에서 밥맛이 좋다는 미국의 칼로스는 76.2, 일본의 고시히카리 74.1보다 높은 87.5로 나타났듯 한 번 맛본 사람들은 꼭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소비를 넘어 해외 수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취임 후 농가소득 창출을 위해 기능성 쌀 재배를 독려했고, 관내 우수기업인 (주)두보가 담당하게 되면서 지난해 4월 미국에 처녀수출을 했다. 현지 가격이 타 쌀보다 높지만 이 맛에 매료된 현지인들 덕에 지난 2월 27일 또 한번 선적하게 됐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쌀로는 매우 드문 것으로, 향후 지속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 부사장은 "미국 현지 쇼핑몰 업체 대표가 밥맛에 매료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경남도의 지원과 현지 사장이 매칭 돼 소비층 저변 확대를 위해 LA지역 TV와 라디오, 신문 등에 광고도 내는 등 향후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성고 발전을 위한 노력
농업회사법인 (주)두보의 성장은 고스란히 사회환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인재육성이다. 지난 2007년 고성고등학교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 기업 허원태 대표이사는 전국적인 명문학교로 발돋음 시키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숙원사업이었던 기숙사 건립에 일조하는 한편,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도입 및 면학분위기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 총동창회에서도 함께 했다. '금목서 장학회' 창립을 주도한 현 최두찬 회장이 일일이 졸업생을 찾아 독려한 끝에 장학기금은 점점 쌓여갔다. 올해 입학식에만 1700만원(17명)을 비롯해 100여종에 달하는 총 장학금 1억 220만원을 전교생들에게 지급했다. 경남도 내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고성고등학교의 앞날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최두찬 회장은 "졸업생 1구좌 및 각 기수별 분담금 등 기금 확충을 위해 노력해준 동문들이 있었기에 파격적인 장학혜택을 내놓을 수 있었다"며 "모교의 발전을 위해 동문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고성고, 금목서 장학회 최두찬 회장 인터뷰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고성고등학교는 그간 졸업생들이 명문대 진학 및 교육대를

 
진학해 지역을 빛내는 우수한 인재들이 많다. 하지만 면 단위에 소재한 영세한 농어촌의 열악한 조건 탓에 학생 수는 급감하고 우수한 학생들이 타지로 진학하게 되면서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학교법인과 총동창회, 학교구성원들이 힘을 합쳤다. 많은 변화를 이뤘고,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한 장학기금도 확충됐다. 모교사랑을 실천하자는 차원에서 타 학교와는 달리 홈페이지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금목서장학회의 상세한 기금 및 집행 등에 대한 내용이 게재돼 있다. 기금을 기탁한 동문들에게는 홈페이지 게재 및 학교 한 켠에 붙여 둬 자긍심도 심어주고 있다. 세세한 내용이 다 오픈 돼 있다보니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치 않는 등 믿음과 신뢰가 형성 돼 있다. 향후에는 법인화를 통해 더 많은 기금확충을 할 예정이며, 장학회 출범 20주년을 맞이해 거금을 기부한 동문 15명을 선정해 금배지를 줄 계획이다. 한편, 최두찬 회장은 경상대 사범대 수학과 졸업 후 김해 분성고와 창원 명곡고 교감, 진해고등학교 교장 등 38년간 교직에 있다 퇴임했다. 경남금연법제정위원과 성교육/생활지도/꿈키움강사, 경남교육청 수퍼바이져활동 등 지역 교육에 이바지하는 공로로 대한민국 청소년지도자 대상을 비롯해 녹조근정훈장, 경남교육감표창 및 상장 30회, 도지사와 군수상 5회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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