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사뉴스피플] 노동진 기자
1969년 8개 이동조합을 합병해 시작한 녹산농협. 과거에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었던 이곳은 현재는 녹산공단, 신호공단, 삼성자동차, 경마장 등과 더불어 서부산개발시대에 핵심적인 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지역이다. 때문에 주로 재배되던 미나리나 대파, 쪽파, 부추, 오이, 토마토 등 각종 채소류나 논농사 등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강서구 친환경농산물 지원센터 건립
최근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녹산농협은 이광촌 현 조합장이 다시 한 번 중임을 맡게 됐다.
이번이 3선째다. 그간 농협의 현대화를 기치로 걸고 유통구조개선 및 선진 영농기술 보급, 고부가가치 수익사업 연구개발 지원 등에 적극나서며 조합원 모두 잘 살 수 있는 조합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인정받은 셈이다. 특히 이번 당선은 농촌에서 서서히 공단 속의 농협으로 자리잡음에 따라 본격 체질개선이 필요한 중요한 시기인만큼 이 조합장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한 순간이다. 이미 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강서구 친환경농산물 급식지원센터'도 지난해 9월 개소식을 가지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강서구 급식지원센터는 부산시와 강서구, 농협 등이 모두 23억원을 투입해 3434㎡(약 1040평)의 터에 건물면적 1594㎡(약 483평)의 규모로 지어졌다. 무엇보다 농산물 집하·선별·포장·배송시설은 물론 안전성 검사 장비까지 갖춰 성장기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인 친환경 급식재료를 공급 할 수 있다. 이광촌 조합장은 "부산의 모 조합이 먼저 시작한 사업이지만 벤치마킹하고 우리가 가진 저력을 더하면 분명 승산이 보였다"며 "조합원들의 본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형편에서 친환경농산물 공급을 토대로 보다 잘 살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사실 이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조합원들의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이 조합장은 녹산농협의 비전을 제시하며 협조를 얻었다. 또한 부산시나 강서구청을 수차례 찾았다. 덕분에 인근 모 농협을 제치고 친환경농산물 급식센터를 지을 수 있었다. 성공이 엿보인다. 먼저 녹산농협의 조합원들이 주로 재배하고 있는 각종 채소류나 쌀 등은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명품이다. 또한 인근에 공단이 형성되면서 납품처도 많다. 여기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들은 찬성입장이라 물량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환경 식자재라 학교 급식에 납품할 수 있는데, 북구와 서구 관내 학교로 세를 넓혀가고 있다. 실제 녹산농협에서 공급받은 학교들은 "깨끗하고 좋은 물건이다"면서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이광촌 조합장은 "주문자 생산이라 재고 걱정이 없는 등 운영면에서도 효율적이다"면서 "앞으로 친환경농산물 생산을 늘리고 우수 농산물 소비촉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녹산농협의 변화를 주도
"조합원들에게 비료나 농약을 공급하며 농사를 잘 짓게하는 하는 것보다 식자재 사업 등 신규 경제사업을 통해 소득을 늘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광촌 조합장의 말이다. 현재 국내 경제는 불투명하고 불황에 따른 고용 불안과 소득감소, 물가상승으로 서민경제도 어려운 형국이다. 때문에
금융업도 불안하다. 특히 농촌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농협은 시중은행과 대출경쟁도 벌여야 하는 등 경영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녹산농협은 이광촌 조합장을 중심으로 보다 획기적인 금융상품을 마련하는 한편, 식자재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밝은 전망속에 원활한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광촌 조합장은 "주변의 어려운 여건들이 발목을 잡고 있지만, 사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하나 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면서 "조합원들의 관심과 협조 속에 추진하고 있는 모든 사업들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임기동안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광촌 조합장은 민물장어를 양식하는 장룡수산을 경영하는 사업가이도 하다. 여기서 키워진 장어는 '장룡민물장어구이'에서 맛 볼 수 있는데, 이미 부산의 맛집으로 손꼽히고 있는 곳이다. 성공한 사업가의 노하우일까. 그가 조합장에 취임하면서부터 녹산농협의 모든 지표는 크게 상승했다. 첫 조합장으로 취임한 지난 2006년에는 업무 시작 후 2개월여 만에 부산시내 농협을 대상으로 한 상호금융 예금추진 'High-Jump 1단계운동' 평가부문에서 1위, 친절서비스 컨설팅에서는 부산지역 내 1위, 전국 9위를 차지하는 등 우수평가를 받으며 무수한 상을 수상했다. 개인적으로도 타 조합장들과는 달리 취임 후 받은 월급 전액을 모아 두며 일정 금액이상 모아지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선행을 이어가는 숨을 봉사를 하고 있어 지역민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