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이성이 만들어가는‘Good Men Network’

[전반전] Ⅰ. 준비된 종합엔터테인먼트의 청신호
현재 연예기획사는 대형 스타의 영입과 업무의 다각화, 그리고 기획사 합병 등을 통해 대형화, 종합화하면서 엔터테인먼트의 영향력을 증강시키는 한편 코스닥 상장 등으로 안정적인 자본을 확보해 사업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 케이앤컴퍼니는 원래 IT전문기업으로 KT와 통신관련 장비생산 납품을 주로 해오다가 2004년 IT업계의 거품이 빠지면서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이에 김용빈 부회장은 과감한 추진력으로 기존 IT분야에서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구조조정한 후, 자회사인 케이앤엔터테인먼트를 2005년 4월 설립하였다. 이후에 무차입 경영과 끊임없는 구조조정을 거쳐서 현재는 부채를 제로로 만들어 놓는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 그는 자회사를 설립하자마자‘두사부일체’제작사인 시네마제니스, 키다리필름 등 대한민국 대표영화사 12개를 포함, 총 14개의 영상 콘텐츠 업체를 계열사로 둔 한국 최대 규모의 영상콘텐츠 전문기업으로 성장시켰다.
- 김용빈 부회장 : 경륜이라고 표현하기는 아직 어리지만, 젊은 사람의 열정과 패기로 탄탄한 베이스를 구축하고, 조직의 에너지가 담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상당히 이슈 적이지만, 저희 회사는 2년 전 시작할 때부터 내부의 조직, 베이스에 깔린 전략, 차후 목표에 대한 전략적 접근 등 이런 기본적인 룰에 충실하면서 운영되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산업화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거의 기업화된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K&계열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철저하게 기업적이고 신장적인 회사로 거듭나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순간적인 선택이 아닌 준비된 엔터테인먼트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저희 임직원들에게는 보수적이고 근본과 기본을 추구하다보니 조금은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시스템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힘들더라도 여느 기업체와 같은 조직화 된 형태로 운영되어 질 것입니다.
[전반전] Ⅱ. 한국 영화산업의 불을 밝혀라
영화산업은 전형적인 고위험, 고수익 산업이다. 흥행에 성공하면 높은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흥행에 실패하면 투자 원금회수마저도 불가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영화산업에 내재한 리스크는 산업 내 각 참여자들 모두가 안고 있고, 그 위험은 사전제작 또는 촬영단계에서 촬영 중단 가능성, 완성된 작품이 상영되지 못할 가능성, 흥행 실패의 가능성 등 다양하다. 반면에 한 편의 영화로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 영화시장에서는 한해 평균 약 70여 편의 영화가 개봉되고 있다. K&계열은 현재 한해 12편 이상의 영화제작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전체 한국 영화시장의 20%라는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내년에는 그 제작 편수를 늘려 15편의 영화를 기획하고 있으며, 다양한 소재의 시나리오 발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배급을 제외한 순수 영화제작의 측면에서 본다면, 한국영상산업계의 메이저급이라고 할 수 있는 대형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연간 제작과 더불어 배급한 영화까지 모두 평균 14편 정도의 영화를 선보이고 있다. 그런데 K&계열이 한국에서 개봉되는 전체 영화의 20%를 차지한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약진이 아닐 수 없다.
- 김용빈 부회장 : K&의 계열사들이 1년에 12편 정도의 영화를 만들고, 저희는 그 영화들에 메인투자를 하는 방식을 취할 것입니다. 우선 올해 개봉한 <투사부일체>와 <방과 후 옥상>은 이미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으며, 영화‘공필두’를 시작으로 인기그룹 신화의 멤버인 이민우씨를 주연으로 한 <원탁의 천사>가 곧 개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내 인생의 패스워드>, <신데렐라>, <천개의 혀>, <플라이미투더문> 등 모두 8편의 영화가 순차적으로 제작되어 올해 안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케이앤미디어는 영화제작 계열사에 제작되는 영화에 직접 메인투자를 해서 판권과 부가사업 독점권을 확보할 것이며, 그에 따른 영화제작 수익 이외에 투자수익 등 매출과 이익을 극대화해 나갈 방침입니다.
[전반전] Ⅲ. 차별화된 전략의 업그레이드
일반 대기업 산하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가장 큰 특징은 각 회사의 개성이 너무나 강하기 때문에 이들과 쉽게 융화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K&계열은 접근방식부터 각 계열사들의 개성을 강조한 연합형태를 취하고 있다. 예를 들어, 51%의 지분을 인수한 영화사들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아웃사이드 법인 형태를 유지하며 즉, 경영만 총괄하고 기존 영화사 대표들은 주 업무인 제작과 배급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인 하우스 형태를 취하고 있는 연예매니지먼트 사업도 4개의 팀으로 나누어 각자가 관리했던 연예인들은 스스로 영입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자율권을 주고 있다.
- 김용빈 부회장 : 다른 회사들은 매니지먼트를 기반으로 해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거나 영화 제작사를 하다가 다른 분야에 진출, 또는 시장의 요구 때문에 진출하는 등 그런 주먹구구식이었습니다. 하지만 K&계열은 한 기업 내에서 영상콘텐츠의 기획과 투자, 제작, 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상산업의 구조를 아우를 수 있는 종합엔터테인먼트로 그 구조적 스트림을 갖춰놓았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 대한 사업을 실제적 접근에 의한 이미 만들어진 시나리오에 의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작을 하다가 매니지먼트를 하고, 매니지먼트를 하다 제작을 하는 순간적인 선택에 의해서 하는 게 아니라, 이미 짜여 진 틀 안에서 계속 완성시켜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Half time] - 뜨겁고 진한, 확고한 신념의 리더
김용빈 부회장은 최고경영자의 위치에 있음에도 꽤 젊은 나이에 속한다. 그래서 자신을 드러내기가 더 조심스러운 그이다. 그가 첫 사업을 시작한 때는 일본 주오 법학부를 졸업하고 국내에 돌아온 지난 1996년이다. 초등학교 동창 3명과 신사동의 11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6000만원의 자본금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뚜벅 뚜벅 앞만 보고 걸어왔다. 그 동안 IMF로 인해 실패의 쓴맛도 봤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인생의 방점(傍點)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IMF의 힘든 시련을 이겨냄으로써 현재 김 부회장이 일궈낸 사업의 경쟁력이 되어주었다. 원래 그는 사업에 뜻을 두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사업을 함께 시작했던 초등학교 동창생 한 명이“너는 사업이 잘 어울리니 같이 한 번 해보자”고 계속 권유를 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고, 그 친구는 현재 K&계열의 부사장으로 같이 일하고 있기도 하다. 김 부회장은 일반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유스럽고 어떻게 보면 화려한 겉치레의 느낌을 최대한 지양한다.“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산업 내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려면 타 산업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기업의 조직경쟁력과 견주었을 때, 절대로 뒤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보수적이면서 조직의 근간을 다지고 그 조직에서 계속적인 새로운 힘을 비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 회사의 캐치프레이즈 자체가‘Good Men Network’입니다. 자본이 사업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업을 확장시킨다는 생각으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기업이고자 합니다.”
[후반전] Ⅰ. 새로운 프로젝트로 날개를 달다
매니지먼트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스타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K&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소속되어 있는 김명민, 추상미, 김태우, 윤혜영 등을 비롯하여 얼마 전에는 이휘재, 신정환, 이문식 등의 연예인이 소속되어 있는 미디어패밀리의 지분을 100% 인수했다. 물론 대형 스타급 연예인의 영입이 계획되어 있고, 또 영입에 관한 실무절차에 들어가 있는 스타도 있다. 하지만 연예인 영입에 관한 기본적인 생각은 역량 있는 신인연기자를 발굴한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현재 드라마 전문제작사인 JS픽쳐스와 SBS 공동으로 미니시리즈‘101번째 프러포즈’제작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는 단독 드라마 외주제작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 김용빈 부회장 : 한류 열풍이 확산되면서 방송프로그램 수출 시장의 수출총액 92%가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편당 수출단가 역시 크게 증가한 시장 환경을 분석했을 때, 현재 K&계열은 드라마 제작에 대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으며, 사업구도에 있어서도 TV콘텐츠 제작 사업은 경쟁력 있는 사업이라고 확신합니다. 저희 회사는 영상사업본부와 매니지먼트 사업본부를 운영하고 있으므로 실질적인 두 사업본부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세계는 지금 동북아시아를 중심으로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광활한 영토와 헤아릴 수 없는 인구로 세계의 자본을 긁어모으는 중국, 다시 강대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국력을 총동원하고 있는 러시아, 독도 분쟁을 야기하고 역사를 왜곡함으로써 동아시아의 공분을 사고 있는 일본. 그리고 동북아의 정세를 면밀히 살피며 어떻게든 자국에 이익이 되는 쪽으로 상황을 몰고 가려는 미국. 도저히 믿기지 않는 형국이다. 그러나 이런 강대국들의 한 가운데에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가 한류열풍을 시작으로 문화시대의 새로운 주역으로 그 위상을 넓혀가고 있다.
- 김용빈 부회장 : 50년 전, 동쪽 끝에서 전쟁을 하던 작은 나라가 지금은 서쪽 끝에 있는 나라까지 한류라는 이름으로 문화가 전파되고 있는 사실은 실로 엄청난 변화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경우, 유니버설과 20세기폭스 등 그 이름만으로도 콘텐츠의 신뢰도를 가늠할 수 있는 대형 기업들이 있습니다. 저희 K&계열의 궁극적인 미래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세계 속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뻗어나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본과 홍콩, 중국 등의 유수한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와 영화 유통망 계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계약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 지역의 필름 네트워크 프로젝트를 완성시킬 계획입니다.
[연장전] Ⅰ. 오늘을 관리한다
오늘은 목표 달성의 최소 단위이다.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지금 당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그에 따라 행동한다. 즉, 해야 할 일을 제때에 꾸준하게 실천하는 것이다. 그들은 오늘 해야 할일이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우직스럽게 묻고 그 대답을 찾아 착실하게 실행에 옮긴다.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물들이 쌓여 성공에 도달하는 것이다. 김용빈 부회장은 유한한 시간을 어떻게 유용하게 활용할 것인지를 궁리하고, 헛되이 흘려보내는 시간이 없도록 시간을 잘 관리한다. 그의 다이어리에 빼곡하게 적혀 있는 스케줄을 보고‘어떻게 한 사람이 저 모든 것을 다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했다. 그리고 김 부회장은 1년 6개월 전부터 술을 끊고, 평생 하지 않던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제가 일주일에 4~5번 정도 매일 5킬로를 뛰면서 16kg을 감량했습니다. 한 마디로 조깅 삼매경에 빠졌습니다.”그의 강한 집념과 의지를 다시 한 번 짐작케 했다. 그에게 혹시 좋아하는 축구선수나 배우가 있냐고 물어보았다.“전 선수보다는 아드보카트 감독을 좋아합니다. 전원 공격의 전원수비, 토털 축구를 하는 그의 방식이 참 맘에 듭니다. 그리고 배우를 좋아하기는 보다는 작품 속 그 캐릭터를 좋아하는데요. 영화 올드보이와 넘버3에서 나왔던 작품 속 배우들의 모습을 좋아합니다. 특히 넘버3는 어떻게 보면 제가 영화를 하고 싶은 꿈을 키워주기도 했고요.”그의 풍성한 이야기에 한껏 취한 시간이었다.
[연장전] Ⅱ. 인연으로 만난 우리
한동안 이유 없이 연락이 없다고 해서, 내가 그를 아끼는 만큼 내가 그를 그리워하는 만큼, 그가 내게 사랑의 관심을 안준다고 해서 쉽게 잊어버리는, 쉽게 포기하는 그런 가볍게 여기는 인연이 아니기를/중략/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서로에게 위안을 주는 서로에게 행복을 주는 서로에게 기쁨을 주는 따뜻함으로 기억되는 이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지금의 당신과 나의 인연이 그런 인연이기를 - 법정스님의‘귀한 인연이기를 中’
K&계열의 김용빈 부회장은 한 번 만난 사람일지라도 그 인연을 소중하게 여긴다. 어찌 보면, 배신과 기회주의가 만연한 것이 비즈니스 냉혹한 세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오랫동안 같이 일 할 수 있는 좋은 인연을 만들어 나가고 싶어 한다.“해마다 1월 1일 조회 때, 임직원들의 표정이 더 밝아진 것을 보면 제일 행복하고 뿌듯합니다.”
진정한 성공이란 주위 사람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인물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부터 시작되어 주위 사람들에게 공헌하는 것으로 완성되며, 좋은 인연의 고리가 점점 퍼져 주위 사람들까지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김용빈 부회장이 만들어가는 좋은 사람들의 인연 K&계열은 대한민국의 작은 대지 위에서 범아시아라는 거대한 시장으로 날아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이제 K&계열이 비상하는 그날까지 노력과 도전을 지켜보자. NP
신성아 기자
shinbi@inewspeopl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