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 대선을 위한 경선 유세 나선 ‘세울 수 없는 기차’, 힐러리 클린턴?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 4월 12일(현지시간) 동영상을 통해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클린턴 대세론’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첫 여성 대통령을 향한 클린턴의 대선 행보는 출마 선언 다음 날 아이오와주로 떠나면서 시작됐다. 넘어야 할 관문이 많은 가운데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결정할 전당대회까진 15개월이란 긴 시간이 남아 있다. ‘클린턴 대세론’은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다. 클린턴은 가장 유력한 공화당 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의 맞대결에서도 14%p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2014년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여성 1위 등 많은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힐러리 로댐 클린턴이 출간한 자서전 <힘든 선택들>이 화제다. “우리는 모든 삶 속에서 힘든 선택들과 마주한다”, 미국 국무장관 힐러리 로댐 클린턴이 직면했던 위기와 선택, 도전의 순간들 그리고 세계의 중심에서 미래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넘을 산 많은 ‘힐러리 클린턴’

   ▲ 오바마 대통령과 나토 정상회의 때,

        2009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AP Photo/Geert Vanden Wijngaert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단어는 ‘클린턴 대세론’이다. 당장 대선이 치러진다면 위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당 내 반대 세력조차도 “세울 수 없는 기차”라고 할 정도다. 지난 4월 15일 당내지지 의원만 89명으로, 2008년 대선 경선에서 최종적으로 확보한 93명에 육박한다. 그러나 새 역사를 쓰기까지는 넘어야 할 관문이 여전히 많다. 무엇보다도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결정할 전당대회까지는 15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남아 있다. 마지막 승리의 순간까지 ‘클린턴 대세론’이 유지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단 말이다. 클린턴 전 장관이 4월 12일 동영상을 통해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클린턴 대세론’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을 향한 클린턴의 대선 행보는 출마 선언 다음날 아이오와주로 떠나면서 시작됐다. 클린턴이 대선 대장정의 첫 목적지로 아이오와주를 선택한 것은 두 가지 때문으로 보였다. 우선 아이오와주는 대선이 치러지는 해 1월 민주ㆍ공화 양당의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곳이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향후 대선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첫 관문이어서 흔히 ‘대선 풍향계’로 불린다. 8년 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클린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그런 곳을 처음으로 방문하는 것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아이오와주로 가는 길에 클린턴은 도로 변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직접 음식을 주문하고 날랐다고 한다. 종업원조차 그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낮은 자세로 임했다. 이 같은 서민 행보는 8년 전과 가장 달라진 모습이기도 하다. ‘클린턴 대세론’은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다.
   ▲ Christopher Fitzgerald/CandidatePhotos/Newscom
클린턴은 가장 유력한 공화당 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의 맞대결에서도 14%p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퍼스트레이디 8년, 연방 상원의원 8년, 국무장관 4년’이라는 화려한 경력은 민주ㆍ공화 양당 잠재 후보군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이다. 그러나 시험대에 오른 클린턴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대통령 취임 시 나이가 70세에 이르는 고령이라는 점, 친 월가 및 귀족 이미지, 국무장관 재직 중 불거진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e메일 게이트)과 벵가지 미 영사관 테러 사건 등 국무장관으로서 보여준 능력 등은 공화당의 집요한 공격 소재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평범한 미국인의 대변자’를 자처한 것과 정반대로 살아온 삶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2008년 대선 당시 클린턴에게 후원금을 기부한 상위 20위 가운데 JP모건체이스, 시티그룹 등 월가 투자은행 6개가 포함돼 있었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 진보진영은 “월가 개혁을 추진할 수 있을까”에 의문부호를 던진다. 국무장관 퇴임 후 받은 회당 30만 달러라는 고액 강연료도 서민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만든 자선단체 클린턴재단의 외국 기부금 논란도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3월 중순 보도한 1999~2014년까지 클린턴재단이 받은 외국인 기부금 순위에 따르면 클린턴이 장관으로 재직한 2009~2013년에만 최소 3,400만 달러에서 최대 6,800만 달러까지 받았다. 특히 우크라이나 올리가르히(신흥재벌)이자 전 의원인 빅토르 핀추크로부터 최소 860만 달러를 받았다. 이는 자선과는 거리가 먼 정치적 보험금 성격을 띠고 있다는 비난이 따랐다. 투석형ㆍ참수형이 자행되고 여성 인권이 보장되지 않은 인권탄압국 브루나이와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받은 기부금도 다시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

클린턴, 본격 공세 펼쳐

   ▲ MANDEL NGAN/AFP/Getty Images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 4월 12일(현지시간)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으로 선언하자 공화당은 일제히 공세를 펼쳤다. 공격의 소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국무장관 때 펼쳤던 외교정책과 개인 이메일 사용, 그리고 클린턴 부부가 운영하는 클린턴 자선재단의 기부금 수령 등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었다. 특히 공화당 대권 후보가 돼 앞으로 클린턴 전 장관과 맞대결할 가능성이 있는 유력 주자들은 출마 선언이 나오기 전부터 클린턴 전 장관의 ‘약점’을 부각시키느라 바빴다. 이미 대권 도전을 선언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은 클린턴 전 장관이 출마선언을 하자마자 보도자료를 통해 “실패한 외교정책의 대표”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특히 “오바마-클린턴의 외교정책이 세계를 더 위험하게 만들었다”며 “힐러리 클린턴이 지켜보는 사이에 러시아, 이란, ISIS 등이 부상했다”고 맹비난했다. 플로리다 전 주지사인 젭 부시는 지지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그녀를 멈춰야 할 때가 됐다”고 선언했으며, 출마 선언이 있기 전인 이날 오전엔 “클린턴의 외교정책이 버락 오바마 외교정책과 연결돼 있다. 오바마-클린턴 외교정책은 동맹국과의 관계를 악화시켰으며 우리의 적들을 대담하게 만들었다”고 공격했다. 위스콘신 주지사인 스콧 워커도 “클린턴은 모든 실패한 외교정책의 책임자”라고 공격했으며,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도 날을 세웠다. 그는 NBC방송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아주 위선적이며, 클린턴 일가는 자신들이 법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라 성폭행 피해자 박해 사례를 거론하며, “클린턴 재단은 성폭행 피해
   ▲ Official White House Photo by Pete Souza
자가 공개적으로 채찍질당하는 나라로부터도 기부금을 받았다. 우리는 여성을 그렇게 대하는 나라로부터 물건을 살 게 아니라 아예 보이콧해야 한다”고 밝혔다. 폴 의원의 이 발언은 공화당이 앞으로 클린턴 재단의 외국 기부금 논란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또 다른 공화당 대권 후보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도 CNN에 출연해 2012년 벵가지 사건 등을 언급한 뒤 “클린턴은 오바마의 외교정책과 국내정책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며 오바마 정부의 실정과 클린턴을 연관시켰다.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 출신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역시 이날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국민은 변화를 원하는데 클린턴 전 장관은 결코 변화에 맞는 인물이 아니다”면서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을 겨냥해 “클린턴 전 장관이 믿지 못할 사람이라는 결과가 나온 여론조사를 당신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을 저지하기 위한 공화당과 그 지지층의 ‘스톱 힐러리(Stop Hillary)’ 캠페인도 본격 시작됐다. 대표적인 ‘힐러리 비판론자’로 꼽히는 라인스 프리버스 위원장이 이끄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수십만 달러를 들여 클린턴 전 장관의 재단 기부금과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를 집중 제기하는 내용의 인터넷 광고를 내기로 했다. 공화당의 선
   ▲ Barbara Kinney
거 전략가인 로저 스톤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생활 등을 조명한 저서 ‘클린턴가(家)의 여성들과의 전쟁(The Clintons' War on Women)’을 올해 여름 출판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보수단체 ‘단합된 시민들(Citizens United)’은 클린턴 전 장관을 겨냥해 지난 2008년 상영한 ‘힐러리: 더 무비’의 속편 제작을 공언했다. 반면, 민주당 주요 인사들은 클린턴 전 장관을 비호하는 데 나섰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으로서 일을 아주 멋지게 해냈다”며 “클린턴 전 장관이 그전까지 많이 위축됐던 동맹들과의 관계를 재건했고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종전협상을 도왔으며 현재 진행 중인 이란 핵협상을 위한 초기 접촉을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이 이번 선거에서 잘 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던졌으며, “클린턴은 평상 중산층 가족의 챔피언이자 시민권을 위한 투사였다”며 “위대한 대통령이 되기 위한 경험을 갖춘 검증된 지도자”라고 밝혔다. 국외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의 응원 메시지가 나왔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일간 빌트에 기고한 글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신뢰할 만한 유럽의 파트너일 뿐만 아니라 독일의 친구”라며 “남들이 갖추지 못한 정치 기술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교 문제의 전문가”라고 극찬했다.

클린턴 ‘적’은 오바마 

   ▲ Win McNamee/Getty Images
민주당 유력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016년 대권을 움켜쥐기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적은 다름 아닌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클린턴의 진짜 적은 버락 오바마’라는 기사에서 관련 여론조사가 실시된 지난 75년간 지지율이 50%를 밑도는 어떤 대통령도 같은 당 후보에게 대권의 바통을 넘겨준 기록이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올해 들어 21개주에서 실시된 총 52개의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예상보다 낮아 전국적 지지율은 대체로 45% 안팎에 그쳤다. 반면, 그의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50%에 달했다. 특히 이들 여론조사에서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 등 경합주를 포함해 백인이 많이 거주하는 주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두드러졌다. 이들 2개주는 2012년 대선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93%가 백인이었으며, 오바마 대통령이 백인 유권자 표의 과반을 얻은 유일한 2개주이다. 또 오하이오주와 플로리다주 등 미 대선의 향방을 사실상 가르는 경합주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폴리티코는 “주요 경합주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낮은 지지도가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과거 사례를 보면 공화당 소속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 직전 지지율이 26.5%

   ▲ 앙겔라 메르켈을 초대하여, 

        2011년 워싱턴 D. C.:

        AP Photo/Manuel Balce Ceneta

에 그쳤다. 이는 민주당 오바마 대통령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민주당 소속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대선 직전 지지율이 37.0%에 그치면서 1984년 백악관을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넘겨줘야 했다. EH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도 지지율이 33.5%에 그치면서 1996년 민주당 소속 빌 클린턴 대통령을 탄생하게 하는 등 퇴직하는 대통령의 직전 지지율과 대권의 행방은 매우 밀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행보는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게 폴리티코의 지적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앨 고어 전 부통령처럼 ‘나는 그(빌 클린턴)를 좋아하지만 그와 같지는 않다’는 애매한 행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인사로서 현직 대통령을 껴안으며 그의 핵심 지지층인 소수인종과 젊은 유권자들의 표를 넘겨받는 반면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 얻었던 백인표 39%를 능가하려면 오바마 대통령과 일정 부분 ‘거리 두기’도 불가피하다는 게 폴리티코의 지적이다. 폴리티코는 “만약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직전 50%이상의 지지를 얻는다면 클린턴 전 장관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큰 반면 지지율이 40%대 중후반이라면 좋지 않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과거 트루먼이나 존슨, 부시 부자처럼 인기가 떨어진다면 클린턴 전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2번 패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  “아내 자랑스럽다”

   ▲ 아웅산 수치와 함께, 

        2011년 버마 양곤:

        Soe Than WIN/AFP/Getty Images

난 4월 20일 2016년 미국 대선을 위한 경선 유세에 들어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바쁘게 움직였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권도전 선언 이후 처음으로 “아내가 자랑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오클라호마의 오클라호마 시키에서 열린 ‘오클라호마 폭탄 테러 사건’ 20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그는 추모식 연설에서 “지난 20년 동안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추모의 마음으로 살아왔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오클라호마 스탠더드에 의해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168명이 숨진 오클라호마 폭탄 세터 사건은 1995년 4월 19일 발생했다. 사교집단 광신도로 극우파 반정부주의자인 티머시 맥베이(2001년 사형 집행)는 트럭에 폭탄을 싣고 알프레드 뮤라 연방건물 청사를 폭파시켰다.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자생테러 사건으로 미국에서는 이후 사회통합 필요성과 함께 반정부주의에 대한 비판의 물결이 강하게 일었다. 대중의 관심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에 모아졌다. ‘그녀의 대권 도전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CNN 기자의 질문에 그는 “아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2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권 도전 선언 이후 처음 나온 언급이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마치 자신의 유세 현장처럼 청중들에게 둘러싸여 끊임없는 악수요청을 받았다. 이날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사흘간의 아이오와주 경선 유세를 마쳤다. 20∼21일에는 뉴햄프셔 주에서 이틀간 머물면서 유권자와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는 내년 초 대선 초반전 판세를 결정하는 핵심 지역이다. 한편, 공화당 뉴햄프셔 지부가 지난 17∼18일 내슈아에서 개최한 ‘리더십 서밋’에는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대권 후보들과 잠룡들이 일제히 모였다. 이들은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거액 강연료 수입과 호화생활 등을 비난하면서 ‘힐러리 때리기’에 전력을 집중했다.

‘사상 척 여성대통령’ 기대 - 미국 연예인들 지지 의사 밝혀 

   ▲ Official White House Photo by Pete Souza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할리우드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쪽으로 여세가 모이며 특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기대하는 연예인들이 발빠르게 지지 의사를 밝혔다. 연예인의 지지 선언이 유권자의 생각을 바꾸긴 어렵지만, 선거판을 키우는 데는 강력한 역할을 한다. 얼마나 많은 자금이 받쳐주느냐에 따라 후보들의 선거 유세 규모와 홍보 수단, 광고 수준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힌 지난 4월 12일 작곡가 캐럴 킹은 곧바로 자신의 트위터에 “나도 함께 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날 열린 MTV 영화 시상식에 참석한 가수 제니퍼 로페즈는 클린턴의 출마 선언에 대해 “아주 기쁜 소식”이라며 “이제 여성(대통령)의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배우 스칼렛 요한슨도 “적당한 때가 됐다”며 “클린턴은 이제 (대선을 위한) 준
   ▲ Official White House Photo by Pete Souza
비가 됐다”고 평했다. 드라마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는 지난 2008년 대선 경선 당시 클린턴 후보의 선거 유세에 참여했던 자신의 사진을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계정에 올리고 “나는 그때도, 지금도 힐러리를 믿는다”고 썼다. 페레라는 인기 드라마 ‘어글리 베티’의 주연이다. 배우 겸 감독인 레나 던햄도 사진 공유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으로 힐러리를 응원했다. 전설적인 농구선수이자 현재 LA레이커스의 부사장 겸 LA다저스의 공동구단주인 매직 존슨도 클린턴 지지의사를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 “클린턴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싸우고, 젊은 층을 껴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글을 남겼다. 클린턴 전 장관은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주를 시작으로 선거 유세에 돌입했고, CBS에 따르면 정치 전문가들은 힐러리의 선거자금 지출액이 25억 달러(약 2조 7,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NP>

※ 힐러리 자서전 <힘든 선택들>
미국의 대표적인 정치가이자 이 시대 가장 주목할 만한 리더인 힐러리 로댐 클린턴(HILLARY RODHAM CLINTON)은 1947년 시카고 교외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웰즐리 대학과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예일대 재학 시절 빌 클린턴을 만나 1975년 결혼했으며, 1992년과 1996년 대선에서 실질적으로 선거운동을 지휘해 남편 클린턴을 당선시키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8년간의 퍼스트레이디 생활을 끝내고 백악관을 나온 후 2000년 뉴욕주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약 40년에 걸쳐 변호사, 법률가, 퍼스트레이디, 상원의원 등으로 공직에 몸담은 후 2009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미국 국무장관으로 재임했다. 회고록 <살아있는 역사>, 양육에 대해 사회적인 관심을 환기한 저작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 등을 썼다.

4년간 112개국 160만 킬로미터를 여행하며 세계의 중심에서 역사를 바꿔온 미국 제1의 외교관 힐러리의 특별하고도 역사적인 이야기. 그녀와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전 세계 지도자들이 내린 힘든 선택의 순간들. 세계 최고의 지도자들이 내린 선택들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지닌 국가들은 때로 왜 협력하고 어떻게 충돌하는가. 어렵고도 현실적인 전략적 선택들 사이에서 힐러리가 지켜낸 보편적 가치들은 무엇인가. 숱한 정치적 대지진을 겪으며 세계의 중심에서 수십 년간 사회변화를 통찰한 힐러리가 표면적인 현상 뒤에 숨은 실제를 날카롭게 짚어낸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힐러리가 세상에 전하는 강력한 메시지. 우리가 바라는 21세기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01. “지금이야말로 힐러리 로댐 클린턴의 <힘든 선택들>을 읽을 때다” _ 엔너테인먼트 위클리
미국 국무장관 힐러리, 그 4년의 기록
112개국 160만 킬로미터를 여행하며 세계의 중심에서 역사를 바꾸다.

“나는 국무장관이 세 직업을 하나로 통합해놓은 것임을 이내 깨달았다. 국가의 최고위 외교관, 대통령의 대외정책 핵심고문, 사방으로 뻗은 부서들을 관할하는 CEO의 일을 모두 해내야 했다”(p.48) “우리는 모두 삶 속에서 힘든 선택들과 마주한다. (…)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우리가 내리는 선택과 그 선택을 어떻게 다루는지가 곧 우리의 모습이 된다” (p.8)
세계 역사의 중심에서 보낸 나날들에 대해 힐러리 로댐 클린턴은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2008년 대선 라이벌이던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힐러리는 뉴욕 주 상원의원으로 복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바마는 놀랍게도 힐러리에게 국무장관직을 제의하고, 그녀는 고민 끝에 그 제의를 받아들인다. 힐러리는 라이벌이던 오바마 대통령과의 산산조각 난 동맹관계를 어떻게 개선할지,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어떻게 잠재울지, 세계 금융위기를 어떻게 타개할지 결정해야 했다. 새로운 경쟁상대로 급부상한 중국과 점점 커지는 이란과 북한의 위협, 혁명의 물결에 휩쓸린 중동도 문제였다. 특히 오사마 빈 라덴을 잡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리비아에 이르는 넓고도 위험한 지역에 미군을 파병할 것인지를 결정하기란 쉽지 않았다. 미국은 이런 상황에서 외교정책을 수행해야 하는 딜레마에 봉착했다. 이 책에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112개국 160만 킬로미터를 여행하며 세계의 중심에서 역사를 바꿔온 미국 제1의 외교관 힐러리의 특별하고도 역사적인 이야기, 그녀와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전 세계 지도자들이 내린 힘든 선택의 순간들이 담겨 있다.

02. 세계 최고의 지도자들이 내린 선택들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전쟁과 평화, 빈곤과 번영을 결정짓는 힘든 선택의 순간들

“나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적어도 세 유형의 지도자들을 만났다. 우리의 가치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자연스럽게 협력하는 지도자들, 옳은 일을 하고 싶어하지만 정치적 의지나 역량이 부족한 지도자들, 자국의 이해와 가치가 근본적으로 우리와 상충한다고 생각하고 우리에게 반대하는 지도자들이다” (p.175)
그리스 아테네의 경제 붕괴가 조지아 주 애선스의 기업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집트 카이로에서 일어난 혁명이 일리노이 주 카이로의 삶에 어떻게 작용할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긴장된 외교적 접촉이 플로리다 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가정에 무슨 의미를 지닐까. 우리는 모두 삶 속에서 힘든 선택들과 마주한다. 지도자들과 국가들이 내리는 선택들은 전쟁과 평화, 빈곤과 번영이라는 엄청난 차이를 의미한다. 이 책은 힐러리가 국무장관으로서 내린 선택들,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전 세계 지도자들이 내린 선택들에 관한 이야기다.
“오바마 대통령이 탁자에 둘러앉은 우리에게 한 사람씩 돌아가며 조언을 구했다. 과연 우리는 8년을 끌어온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병력을 증파해야 하는가. 만약 그렇게 한다면 얼마나 많이 보내야 하는가. 그들에게 어떤 임무를 맡길 것인가. 그리고 얼마나 오래 그곳에 머무르게 할 것인가. 이것은 대통령이 해야만 하는 힘든 선택이었다. 그의 선택은 아프가니스탄의 미래에는 물론이고 우리의 남녀 장병들, 장병 가족들, 그리고 국가안보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었다” (p.191)
살아 있는 성인으로 추앙받는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는 7년간의 가택연금 상태에서 벗어나 옛 정적 테인 세인과 화해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러나 테인 세인과 수치가 모두 2015년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 때문에 정치적 상황이 복잡해졌다. 막후 공작, 수시로 바뀌는 연합구도, 정치적 경쟁이 치열해졌다. 수치는 정적 테인 세인과 협력하여 미얀마의 분열을 잠재우고 국민적 화해를 향한 첫걸음을 뗄 수 있을 것인가. 아웅산 수치가 맞닥뜨린 ‘힘든 선택’의 순간을 함께한 힐러리는 이렇게 회상한다.
“나 역시 정치적 삶의 밀고 당기기를 겪은 터라 수치에게 공감했다. 수년간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통해 정적과 협력하는 건 고사하고 우호적으로 지내는 것조차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나는 쉽지 않다는 것도 안다고 말했다. ‘당신은 지금 결코 쉽지 않을 일을 하는 위치에 있다. 대안이 나타날 때까지 계속 협력을 유지할 방법을 찾아야 하고, 대안이 나타나지 않는 한 계속 협력을 유지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정치의 일부분이다…’” (p.183)

03. 표면적 현상 뒤에 숨은 실제가 보인다.
정치ㆍ경제ㆍ문화ㆍ군사 문제 뒤에 자리한 얽히고설킨 복잡한 이해관계
미국 제1의 외교관 힐러리가 세계의 중심에서 바라본 세계

“양국 지도자들은 정치적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고 계산했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미국이 동의하지 않는 정책들을 펼치지만 협조가 필요한 국가들을 상대할 때, 혹은 의견 차이와 경쟁이 충돌로 번지는 것을 막고 싶을 때 비슷한 계산을 한다” (p.106~107)
오바마 대통령이 탈레반과의 전쟁에 미군을 투입한 가운데 미국이 다름 아닌 탈레반 반군 일부와 화해를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10년 1월 인터뷰를 하던 중, 이런 소식에 미국 국민들이 혼란스러워하지 않겠냐는 질문이 던져졌다. “하나를 주지 않고는 다른 하나를 얻을 수 없다. 정치적 노력 없이 군사적으로 파병만 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지원해줄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적과 화해하려하면 성공할 수 없다. 그러니까 이건 사실상 아주 합리적인 결합전략인 셈이다” (…) 그것이 현명한 전략일지라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덧붙였다. “당신이 한 질문의 저의는 그러니까, 말하자면 ‘나쁜 놈들’과 왜 대화하려고 하느냐는 것?” (p.224~225)
아랍의 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위크리크스의 기밀문서 노출… 그 사건의 배후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가.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지닌 지도자들과 국가들은 때로 왜 협력하고 어떻게 충돌하는가. 전 세계 최고 지도자들 사이에 펼쳐지는 정교한 전략과 치밀한 음모론. 정치ㆍ경제ㆍ문화ㆍ군사 문제 뒤에 자리한 얽히고설킨 복잡한 이해관계. 세계의 중심에서 수십 년간 사회변화를 통찰한 힐러리가 표면적인 현상 뒤에 숨은 실제를 날카롭게 짚어낸다. 각각의 상황에 맞게 외교적, 경제적, 군사적, 정치적, 문화적 도구들을 조합하는 과정에서 힐러리의 탁월한 외교 능력을 엿볼 수 있다. 힐러리가 전 세계 지도자들과 나눈 최고 수준의 외교적 대화만 읽어도 국제관계를 바라보는 탁월한 시각을 얻는다. 급변하는 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다.

04. “힐러리의 목소리와 세계관은 진심에서 우러나온다” _ 이브닝 스탠더드
보편적 가치와 전략적 이해를 조율하는 섬세한 정치술,
그 너머 인간적 현실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힐러리가 세상에 전하는 강력한 메시지

“바로 내일이 아닌 먼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지금이 바로 결정적 순간이다.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p.750)
2009년 아프가니스탄의 카르자이 대통령은 시아파 여성의 권리를 제한하는 끔찍한 법률을 승인했다. 배우자강간을 사실상 적법화하고 시아파 여성이 외출할 때는 남편의 허락을 구해야 한다는 조항들을 집어넣은 이 법은 아프가니스탄 헌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있었다. 힐러리는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자신의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나는 이틀 동안 세 번이나 카르자이에게 전화를 걸어 법률 제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헌법이 무시되고 소수자들의 권리가 후퇴한다면, 여성이든 남성이든 아무도 권리를 보장받을 수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는 탈레반에 맞서는 카르자이 정권의 도덕적 기반을 약화시키는 행위이기도 했다. (…) 그러자 그도 수긍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카르자이는 법 제정을 보류하고 사법부에 재검토를 맡기기로 했다. 결국 변화는 이루어졌다. 아직 충분하지는 않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한발 내디딘 것이다” (p.223)
2002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뉴욕 주 상원의원이던 힐러리는 이라크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확신한 부시 정부가, 유엔의 무기사찰이 실패할 경우에 이라크 내 군사작전을 정식으로 허가하자는 내용이었다. 당시 부시는 유엔의 무기사찰 시한이 만료되었다는 판단 하에 이라크 전쟁을 개시했다. 힐러리는 이라크 결의안에 찬성한 것이 “아마도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정일 것”이라고 말하며 그때의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한다.
“나는 소신껏 행동했다고 생각했고, 내가 가진 정보로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믿었다. 잘못된 판단을 내린 것은 나뿐이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내가 틀린 건 사실이다. 정말 잘못한 것이다. 우리 정치 정서에서 실수를 인정하는 것은 약점이 되곤 하는데, 사실 그것은 국민과 국가가 강해지고 성장했음을 알려주는 신호일 수도 있다. 이것은 내가 국무장관을 지내며 개인적으로 체득한 또 하나의 교훈이다” (p.202)
힐러리는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며 경제불평등, 인권, 기후변화, 에너지 혁신, 환경과 보건 등 다양한 영역에서 21세기 지형을 새롭게 바꿀 흐름들에 대해 범세계적인 관점을 얻게 되었다. 어렵고 현실적인 전략적 선택들 사이에서 힐러리가 지켜낸 보편적 가치들은 무엇인가. 그녀는 인권과 여성, 청년, 성소수자의 완전한 사회참여를 열성적으로 주장한다. 21세기는 협력국은 늘어나고 적대국은 줄어든 세계, 책임을 더 많이 공유하고 분쟁은 감소한 세계,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고 빈곤이 줄어든 세계, 환경을 보존하며 널리 번영하는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 소외집단들이 정치에 참여하도록 격려하고, 보편적인 인권을 옹호하고, 경제라는 도로 위에서 공통된 교통규칙을 지키게 해야 한다. 이런 일들을 해내는 능력이 곧 국력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는 된다. 힐러리는 전 세계 지도자들 및 전문가들과 대화하며, 점점 더 긴밀히 연결되는 세계가 제시하는 기회를 잡기 위해 개인 혹은 국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저작권자 © 시사뉴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