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원 음식을 만들기 위해 100일 투자

[부산=시사뉴스피플] 박용준 기자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행복하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건강을 걱정하게 된다. 맛있는 음식과 건강은 반비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건강을 생각해 보양식을 찾자니 혐오감이 앞선다. 마냥 믿기에도 부수적인 인체에 유해한 첨가물로 인해 왠지 꺼려지는 현실이다.

‘황칠나무’를 아시나요? 중국 진시황이 불로초로 여긴 명약 중의 명약이 황칠나무다. 이 황칠나무와 오리가 만난다면. 앞서 우려했던 근심들이 말끔히 사라진다. 남녀노소 누구나 건강을 생각하며 맛깔난 음식의 마력에 빠져든다. 어디서 맛볼 수 있을까. 현재는 부산 금곡동 부산본점(051-361-0033)과 양산 남부동에 위치한 남부점(055-362-0119), 지난 5월 29일 오픈한 김해 장유점 (055-313-1134)의 ‘황금정(김상배 대표)’에서만 황칠나무와 오리의 오묘한 조화가 이뤄진 음식들을 먹을 수 있다.

황칠나무 연구가

 
국내에서 산삼나무로 일컬어진다. 산삼과 종과 속이 동일한 드릅나무과로 ‘덴드로파낙스’란 학명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소위 만병통치약이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여러 효능들이 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간기능 보호, 면역력 강화 등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약으로 통하며 여러 루트로 유통되고 있지만 사실 황칠나무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이는 극히 드물다. 약도 알고 먹어야 하듯 황칠나무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효능을 십분발휘할 수 있다. 현재 국내 황칠나무 최고 권위자는 황금정 김상배 대표다. 지인이 대장암 말기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을 황칠나무로 기적같은 치료가 가능했던 것을 몸소 경험한 그다. 신비로움에 사로잡혀 황칠나무에 대해서 공부한 시간만 20여년이다. 심마니를 통해 배우고 ‘본초강목’과 ‘고려사절요’ 등 수많은 고서적 등을 탐독했다. 아직까지도 황칠나무에 대해서 연구하고 끊임없는 학습을 이어가고 있다. 김상배 대표는 “산삼은 누구나 알지만 황칠나무는 잘모른다. 이유는 삼국시대 때 조공으로 바쳐졌기 때문이다”며 “오늘날 재조명 받는 황칠나무를 널리 알리는 전도사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 때문일까, 김 대표는 황칠나무를 알리기 위해 본업인 실내건축업을 접고 요리연구가로 나섰다. 

장인정신이 깃든 ‘황금정’
황칠나무는 약재 효능을 가지려면 15년 이상 자라야 한다. 전국을 수소문해 비교한 끝에 김상배 대표는 최상의 전라 보길도산만을 사용한다. 쓴 맛과 신맛을 잡기 위해 수많은 경험과 학습, 시행착오를 거쳐 6년만에 황칠나무 성분을 가장 많이 우려내는 방법을 찾아냈다. 특유의 향을 잡고 맛을 살리는데 또 2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의 열정에 주변에서 ‘미쳤다’는 소리가 괜히 들린 것이 아니었다. 음식점을 개업한 현재 위치의 부산 금곡동 본점은 상권으로서는 최악이었지만, 오직 평생을 산 동네 주민들에게 먼저 건강을 선물하고 싶은 욕심에 오픈하게 됐다. 예상대로 처음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신비의 명약에 매료되고 그 맛에 반한 사람들의 입소문이 퍼져 나가며 멀리 외지에서 오는 맛집으로 대변신을 꾀했다. 나아가 국내 여러 매스컴에서 소개되고 연예인까지 찾는 맛집으로 자리잡았다. 자연스레 체인점 문의도 이어졌다. 양산점이 오픈하게 된 것. 그러나 양산에 사는 단골손님이 굳이 금곡동까지 오는 모습이 의아해 물어 봤더니 “맛이 너무 다르다”는 지적이 따랐다. 황칠진액을 직접 제공하며 요리법도 전수해 큰 차이가 없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직접 양산점을 찾아 시식해보니 실제 차이가 났다. 이유는 원가를 생각해 황칠진액과 물을 섞어 음식을 조리했기 때문. 즉시 그는 직영체제로 탈바꿈 시켰다. 수십년간 연구하고 있는 황칠나무가 돈 몇푼에 퇴색되는 것이 너무나 싫었다. 그에겐 황칠나무는 삶의 전부이자 전 국민에게 건강을 선물하고픈 염원이 깃들어져 있는 소중한 산물이다. 이 탓에 황금정 체인을 따내기 위해서는 마인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정성을 가지고 영업

 
단돈 7,000원을 받기 위해 100일의 시간이 투자된다. 오직 황금정에서만 가능한 이야기다. 정성과 열정으로 담긴 진액을 활용해 선보인 점심특선이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이다. 밑반찬도 최상급이다. 모든 식재료는 김 대표가 직접 구매해 무엇보다 신선하다. 진정성을 가지고 영업하는 곳이기에 수저는 종이포장, 물수건은 직접 삼는다. 주메인인 ‘황칠나무 오리백숙’은 어떤가. 실제 기자가 맛봤다. 사실 오리를 즐겨 하지 않지만 살 한점을 베어무니 계속해서 젓가락질의 연속이 시작됐다. 깊은 맛과 함께 부드러움이 입안 한 가득. 육수 또한 일품이다. 김 대표는 “식사 후 6시간 지나면 소변을 볼 때 기포가 발생하는데, 독소가 빠지는 증거다. 분명 황칠나무의 신비함이 있을 것”이라며 다소 황당한 말을 건넸다. 이미 맛에 매료된 기자에게는 그의 말이 허투루 들릴 뿐. 하지만 실제 얼마의 시간이 흐르자, 몸이 가벼워지는 것이 느껴졌고 과식을 했지만 속은 편안했다. 현재 황금정은 물보다 흡수율이 100배 높은 ‘황칠나무 엑기스’도 판매한다. 단 한끼의 식사에서 건강함이 느껴졌듯,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엑기스를 구매하는 이유가 분명했다. 김상배 대표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 고객을 속이는 행위는 결국 망하게 하는 길이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손님을 접대한다면 상권이 좋지 못하더라도 분명 이길 수 있다는 신념이 오늘에 황금정을 만들었다. 계속해서 황칠나무를 연구해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지역 대표음식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뉴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