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 향토기업 신소재 성장 산업으로 진출

[양산=시사뉴스피플] 노동진 기자

국내 1위 타월업체 송월타월이 탄소섬유 업체를 인수하고 글로벌 복합재료 시장 진출에 나섰다. 송월타월은 지난 5월 18일 “경남 사천 소재 자산 100억 원대의 탄소섬유 복합재료 업체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면서 “이를 계기로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탄소섬유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송월타월은 복합재료를 이용한 초경량 신소재를 생산해 국내외 자동차 회사와 글로벌 항공기 회사 등에 부품소재로 납품할 계획이다.

미래 성장 동력의 날개 달았다

 
국내 타월시장 점유율 1위의 송월타월이 제2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아이템은 탄소섬유. 지난 2011년 이 기업 박병대 회장이 탄소섬유의 무한한 가치를 한눈에 알아보고, 관련분야 공부에 나섰다. 가능성을 예감한 그는 연구 인력을 구성하고 관련 분야에 대한 사전 준비 과정을 거쳤다. 또 2012년부터 세계 최대 복합재료 전시회에 매년 참가하는 한편 미국과 두바이 터키 등 해외 곳곳을 누볐다. 덕분에 올해 안으로 고품질 탄소섬유 복합재료 시제품을 생산하고 국제 인증 등을 거쳐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기를 마련했다. 복합재료는 탄소섬유, 유리섬유 등을 고분자 재료와 혼합해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인 초경량 신소재로 고온과 고압에도 잘 견뎌 자동차, 항공기, 조선해양,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꼽힌다. 송월타월은 최근 자산 100억 원대의 탄소섬유 복합재료 업체를 인수함에 따라 국내외 굴지의 자동차 및 항공사와의 납품 계약을 추진해 새로운 사업에 안정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또 기술력에 앞서 있는 외국 선진 업체와 공동사업체 설립을 추진할 의사도 보였다. 송월타월은 타월 제품 외에 항공기 부품 및 수소차 연료탱크 등 초경량 제품이 주축을 이루는 차세대 성장 사업에 진입함으로써 ‘전통과 혁신’의 균형을 이루며 미래성장 동력을 장착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박병대 회장은 “기존의 타월생산과 함께 탄소섬유 복합재료라는 두 방향으로 사업기반을 확대해 미래 성장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먼저 항공분야에서 KAI가 한국형전투기(KF-X) 개발사업 우선협상 대상 업체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T-50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에 시장 상황이 보다 확대된다. 무엇보다 스틸 소재에서 탄소섬유 복합재료로 바뀌는 형국이라 송월타월의 비전은 밝아 보인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약진이 예상된다. 국내의 경우도 현대/기아차가 파노라마 선루프 프레임에 탄소섬유를 적용하는 등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들이 앞다퉈 연비개선을 이유로 사용하고 있다. 수소차의 고압탱크에도 적용된다. 수년 전 미국의 모 업체랑 조인한 송월타월이기에 향후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타월 시장 점유율 1위

 
부산의 향토기업인 송월타월은 1949년 설립돼 66년간 독보적인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국내 타월 역사와 함께하며 대한민국 대표 타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이 기업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철저한 품질관리와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 왔다. 또한, 뛰어난 품질과 다양한 디자인, 친환경 타월 등을 개발해 국내 기프트 문화를 선도했으며, 혁신적인 사고로 미래를 준비하는 모범적인 중견기업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국내 타월시장 점유율은 40%, 국민브랜드 인지도 70%의 위엄을 달성하며 업계 선두 자리를 고수할 수 있었던 데에는 박병대 회장의 혁신적인 경영 전략과 과감한 투자, 꾸준한 기술 개발 등이 주요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90년대 들어 섬유산업이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면서 송월타월의 성장세가 꺾이며 결국 1998년 화의절차에 들어갔던 기업을 다시 일으킨 당사자가 박병대 회장이다. 당시 박 회장은 1986년 인쇄회로기판을 제조하는 회사를 경영하며 3년만에 삼성전자 협력업체로 탈바꿈시킨 경영수완을 발휘한 그는 송월타월 구원투수로 1992년 오게 됐다. 그간의 경험을 살려 대리점들의 친목모임인 ‘협송회’를 조직, 송월타월의 가장 중요한 협력파트너라는 인식을 심어주며 협력관계를 돈독히 했다. 이들의 역할은 상당했다. 매출대비 부채가 많아 결국 IMF 때 화의에 들어가자 먼저 박병대 회장을 비롯한 창업 가족들이 자비를 털었다. 이어 협송회는 제품을 받기도 전에 현금으로 선수금을 내주
 
는 등 송월타월 판매에 열을 올렸다. 덕분에 빠른 시간에 졸업할 수 있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채권자들에게 손실을 입히지 않을 수 있었다. 위기를 벗어나면서 박 회장의 경영수완은 또 한 번 발휘됐다. 100여개가 넘는 경쟁업체와의 출혈경쟁 속에서 판로 개척과 매출 정체로 어려움을 겪을 때 홈쇼핑을 통해 판로를 뚫은 것이나 과감한 설비투자를 통해 3만3천평 규모로 베트남 공장을 설립,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안정적인 내실을 꾀하는 한편 과감한 승부를 내걸고 있는 그였다. 이번 탄소섬유 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박 회장은 “70년 가까이 쌓아온 섬유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오랜 준비 끝에 탄소섬유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면서 “새로운 비전으로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또 한 번의 변화를 꾀하는 송월타월에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송월타월, 소비자의 변화를 읽다

 
송월타월이 변화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어떻게 읽으며 대응해왔는가를 보면 업계 1위의 비밀이 열린다. 답례품으로 소비가 많던 수건 시장이 소비자의 소득과 안목 수준의 향상에 따라 점차 개별 소비의 증가로 이어지는 것을 송월타월은 놓치지 않았다. 고객들이 요청한 문구를 새기거나 다양한 포장 형태를 개발하면서 높아진 소비자의 눈높이를 만족시켰다. 타월과 우산뿐만 아니라, 주방이나 욕실에 사용하는 다양한 리빙 제품을 선보여, 합리적인 가격으로 생활 속 디자인 요소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타월로 케익의 모양을 재현한 케익타월 ‘테리베이커리’는 현재 답례품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기프트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베트남 호치민에 준공된 공장 ‘송월비나’에서는 2010년 유럽의 ‘Oeko-Tex’섬유 유해물질 테스트 OEKO-TEXⓇ Standard 100에 근거해 1등급 품질 인증을 받은 제품만을 생산함으로써 소비자의 웰빙에 기여하고 있다. 여기서는 최첨단 설비를 구축하고 엄선된 최고 등급의 면사를 사용해 철저한 품질관리 및 시대를 주도하는 디자인을 제안함으로써 국내시장을 비롯한 일본과 유럽, 미주 시장의 수출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박 회장은 “지역민의 사랑으로 커 온 기업인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66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송월타월은 대한민국 대표타월의 자부심을 가지고 세계시장을 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박병대 회장은 최근 청와대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동탑산업훈장 수훈의 영광을 안았다. 국내 타월제조기업의 CEO로서 사명과 역할이 탁월했을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증대와 사회 공헌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건전하고 성실한 기업문화 정착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이다.

저작권자 © 시사뉴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