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종 회장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정부의 다양한 지원 마련돼야”

[부산=시사뉴스피플] 노동진 기자

지난 5월 13일 부산식품제조사협의회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모임을 갖고 부산식품제조사협회로 새롭게 태어났다. 그동안 시민단체의 관심과 지역 식품업체들이 힘을 합쳐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했던 협의회는 협회로 명칭을 변경하며 백화점 납품 및 학교급식 지원 등 보다 발전된 모습을 선보이게 됐다. 협회 발족을 위해 헌신했던 (주)이앤에프식품 김종신 전무가 상임부회장을 맡게 됐고 (주)남광식품 김기종 대표이사가 회장으로 취임했다. 사무팀장으로 (주)오복식품 조인제 팀장이 선출됐다.

백화점에 당당히 입점

 
식품제조 업체들 대부분은 사업 규모가 작다. 인력도 많이 필요하다. 판로 개척도 힘들다. 최저 입찰제로 인해 학교급식이나 관공서 납품도 사실상 어려운 형국이다. 특히 대기업이 잠식하고 있는 틈새를 파고들기에는 모든 여건이 여의치 않다. 때문에 질 좋고 획기적인 상품을 만들어도 사장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부산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뜻있는 업체들이 모여 협의회를 구성해 활로를 모색하더니 최근에는 협회로 도약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단체로 변모했다. 대표적인 것이 롯데백화점 입점이다. 사실상 백화점 입점은 지역 기업들이 진출하기에는 ‘하늘의 별따기’로 칭할 만큼 까다로운 조건이 따른다. 지역 대표 식품기업들이 모여 연구하고 개선한 끝에 롯데백화점과 협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됐고, 각 기업마다 가진 강점으로 승부했다. 롯데측은 입점을 희망하는 업체에 대해 엄격한 품질 검증을 거쳤다. 내로라하는 기술력과 품질, 위생 등 전 분야에 걸쳐 우수한 업체들인 (주)이앤에프식품을 비롯한 몇 개의 업체들이 최근 롯데백화점에 입점하는 결과를 안게 됐다. (주)남광식품 등 4개 업체도 곧 입점될 예정이며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역발전에 기여할 것
 
부산지역 초중고등학교의 급식에 필요한 식재료 구입은 어디가 가장 이상적일까. 해답은 부산식품제조사협회다. 지역 업체이다 보니 가장 신선한 원재료 구입에서부터 가공, 납품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지역 사정에도 밝아 입맛에도 맞다. 시민연대가 지역 향토 식품제조업체 살리기에 나선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협회에 소속된 업체들은 꾸준히 식자재를 납품하는 동시에 물량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 앞으로 부산시교육청과 협의를 이어가며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최고 품질의 제품을 내놓을 것을 약속하고 있다. 김기종 회장은 “식품 제조업체들은 여러 문제로 어려움이 많았다. 서로 힘을 합친다면 해결의 열쇠를 찾을 수 있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데도 힘을 보탤 수 있다고 믿었다”며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분명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 만큼 회원사 성장이나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장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부산식품제조사협회는 시민들의 관심과 보답 차원에서 시민과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솔선수범할 것을 약속했다.

수십년 외길 걸어온 (주)남광식품
김기종 회장이 경영하고 있는 (주)남광식품은 3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 향토업체다. 제품은 국민 모두 좋아하는 ‘김’. 이 기업이 생산하는 김은 수산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비롯해 국립수산물검사소 인정 품질인증서 획득 등 다방면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게다가 위생적인 자동화기계를 설치하면서 단가 또한 낮췄다. 덕분에 급식이나 관공서, 군대 등에 납품하고 있다. 또 까다롭기로 소문난 (주)신세계푸드 협력업체로 지난 2006년 선정되며 판로를 늘여갔다. 해외에서도 인정 받는다. 일본을 비롯해 러시아와 중국 등 여러 국가로 수출 물량을 늘여나가 지난 2013년에는 김 제조업체로서는 드물게 1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수십년간 외길을 걸으며 성장의 배경이 된 이유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설비투자에서 비롯됐다. 곧 출시를 앞둔 ‘치킨맛 김’이나 ‘허니버터 김’, ‘칠리맛 김’ 등을 통해 국내 내수 비중을 높이고 해외 수출도 늘려갈 계획이다. 김기종 회장은 “김 자체는 한국이 원조지만 맥주 안주용인 김스낵 등은 태국에서 개발해 국내로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에 맞서는 한편 원조국가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김기종 회장은 다시 한번 식품제조업체의 애로사항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업체 특성상 대부분 규모가 작아 판로를 개척하기에 힘이 든다. 때문에 정부에서 해외수출을 할 수 있는 여러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또 금융지원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뉴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