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하칠보 박수경 대표
자연으로부터 소재를 얻어 인간의 손으로 오색영롱한 빛깔을 만들어낸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다는 전통공예품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동은 현대사회가 주는 도시적인 미를 유명무실(有名無實)하게 만든다. 공예품은 ‘아름다움’을 넘어 ‘인간다움’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다가온다.

종종 외국의 한인들은 뿌리 깊은 우리나라 문화의 아름다움을 소개할 때 색동저고리 곱게 차려입고 칠보장식고리로 가지런히 옷매무새를 곧추세우곤 한다. 문화를 알린다는 것은 자신의 자아를 인정하여 자부심을 느낀다는 말과 일맥상통(一脈相通)한다. 1967년부터 3대째 칠보공예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금하칠보의 박수경 대표(www.gumha.com)는 상품과 동시에 문화를 판매한다고 자신한다. ‘최상의 품질’, ‘최선의 서비스’를 모토로 칠보의 대중화 사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금하칠보는 칠보 교육과정을 통해 제품 자체만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그 본질을 드러내어 문화의 맥을 나라 전체에 뿌리내리려 한다. 청소년 미술교육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그들 스스로 칠보공예를 경험하고 애국심어린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싶은 것이다. 이런 그들의 생각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까지 칠보의 아름다움이 전파되기를 희망하며 일본과 프랑스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정신과 마음 그리고 상품이 ‘대한민국’이라는 자랑스러운 이름하에 높은 질의 문화로써 전 세계 사람들을 감동시킬 때 이들은 진정한 임무수행을 마친 것이라 말할 것이다. 명품이 생산되는 곳이면 언제나 저변에 성행하는 가짜들이 있게 마련이다. 금하칠보를 따라한 제품들 역시 속출 되고 있다. 귀중품의 한계를 넘어 한국의 명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어 좋은 소식처럼 들리기도 하겠지만 이들은 더욱 질을 높이고 디자인의 다양화에 힘을 쏟아 따라할 수 없는 섬세함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한다. 박수경 대표는 여성이라고 해서 특권을 바라는 것은 불평등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어떤 제도적인 도움이나 요행을 바라면서 대등한 위치에 있기를 희망하는 것은 오만(傲慢)일 것이다. 여성과 남성의 특성상 스케일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매출액이 높다고 해서 순수익이 높을 것이라는 오해는 버려야할 것이다.”라고 강조하는 그녀다. 박수경 그녀에겐 ‘여성경제인대표’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한국의 경제를 넘어 문화를 향한 야망이 당차보이는 그녀가 만들어갈 앞날에 예술부분 여성경제인으로서의 큰 희망을 걸어본다.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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