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인 것을 새롭게 조명...획기적인 제품으로 탄생해

[부산=시사뉴스피플] 박용준 기자

최근 ‘지역 강소기업 경쟁력 강화 사업’ 발표에서 부산에 위치한 (주)나노텍세라믹스(정상옥 대표이사)가 선정됐다. 이 사업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비수도권 지역 유망기업을 발굴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으로, (주)나노텍세라믹스의 특화된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 기업은 첨단 세라믹·폴리머 복합 소재를 기반으로 신발 부품과 난연재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국내 재료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구사하고 있다.

사물을 바라보는 남다른 안목
“원하면 무엇이든 해준다.” (주)나노텍세라믹스 정상옥 대표이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가

 
내뱉은 첫 마디다. 자신감이 가득찬 목소리지만 실제 가능할까. 먼저 사물을 바라보는 잣대부터가 남다른 마인드를 가진 정상옥 대표이사가 있다. 직접 목격한 정 대표이사의 집무실을 보니, 여기저기 테스트나 실험을 하고 있는 제품들이 부지기수였다.

정상옥 대표이사는 “신발을 보자. 처음 조상들은 단지 발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었을 것이다. 차츰 진화하며 설피나 나막신이 나왔다”면서 “가장 기본적인 것을 새롭게 조명해 본다면 분명 획기적인 제품으로 탈바꿈 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논리를 충실히 따르며 개발된 것이 현재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 기업의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이다. 같은 맥락을 따른 ‘피로회복과 통증완화 신발’, ‘땀이 나지 않는 모자’, ‘숨쉬는 장화’, ‘접착개선제’ 등 다수의 제품들이 출시 또는 내년 시장공략을 기다리고 있다.

타이어 부분에서도 시장을 놀라게 할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조선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야심찬 연구도 이어가고 있다. 정 대표이사는 “배는 대량수송이 가능하지만 늦은 속도와 환경오염에의 주범이라는 단점이 있다”면서 “비행기의 프로펠라가 뒤에 설치하면서 더 빨라졌듯 물고기를 응용한 새로운 모델을 구상 중에 있다.

대량수송도 가능하면서 속도까지 높일 수 있는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옥 대표이사의 남다른 마인드와 함께 (주)나노텍세라믹스의 강점으로 꼽히는 부분은 단연 기술력이다. 한 때 R&D 투자가 매출액 대비 50% 수준이었다.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신기술 개발에 매진하기 위해서였다. 덕분에 중소기업이지만 대기업보다 오히려 뛰어난 소재기술연구소를 갖추고 있다. 혹 이들이 개발하려는 제품의 연구장비가 시장에 없다면 상황에 맞는 설비를 직접 만들어버리기까지 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서 인정받는 ‘스티코(STICO)’
독보적인 기술력이 함께하기에 이 기업은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수출비중이 40% 수준이다. 현재 핫한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미끄럼 방지 신발 등 세라믹 제품군들이 활황세를 이어간다면 더 큰 기대를 해볼 수 있다. 브랜드명은 ‘스티코(STICO)’. 올해안으로 33개국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주)나노텍세라믹스의 목표는 100억불 수출이다. 아직은 시기상조일지 몰라도 국내외 신발과 관련한 유수의 박람회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점을 생각한다면 현실로 다가올 여지가 충분하다. 재밌는 일화도 향후 성장 가능성을 밝게 한다.

소개하면, 해외 박람회 때 세계적인 모 기업 회장과 단 1분만이라도 독대를 하고 싶었던 정상옥 대표이사는 궁리 끝에 아는 척하며 다가가 그의 휴대폰에 저장돼 있는 제품의 동영상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이후 관련 자료들을 메일로 보낼 수 있었다. 재밌는 부분은 영어를 제대로 못해 제스처가 돋보였다는 점. 끈기와 열정이 만든 결과물이지만, 세계 유수의 기업들에게 (주)나노텍세라믹스의 존재를 알릴 수 있었고, 우수한 제품군을 공개하는 기회가 됐다. 이에 수출로도 이어지는 등 향후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기업임을 짐작케 한다. 

신발산업의 변화를 주도
“국내는 신발을 사양산업으로 생각한다. 때문에 부산의 경제를 책임지는 신발공장들은 부도 내지 해외에서 맥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점유율은 0.2% 수준. 10%만 올려도 국가 경제의 핵심이 될 수 있다.” 정상옥 대표이사의 말이다. 사실 (주)나노텍세라믹스 설립 당시에는 폴리머 애자 및 특수

 
선박 전선용 난연제, 스판덱스용 항 염소성 첨가제 등을 생산했었다.

그러나 독일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주력 제품군으로 방향을 틀게 됐다. 정 대표이사는 “당시 미국의 한 바이어가 왜 중국제품보다 비싸냐가 물으니 한 업체가 품질이 틀리다고 답했다. 생산은 어디서 하느냐가 재차 질문하니 중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중국제품하고 똑같은거 아니냐며 의아했다”면서 “귀국 즉시 개발에 나서 한국에서 만든 기능성 신발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고안해 나가며 획기적인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정상옥 대표이사는 “신발을 출시하기 까지 120일 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패션아이템이라 트렌드 변화에 밝지 못하면 사장된다. 또 노동집약적이라 경제성도 좋지 않다”면서 “이를 보완하고 한국이 다시 한 번 신발산업의 메카가 될 수 도록 공정의 혁신을 기하는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는 한국신발피혁연구원 최경만 박사와 함께 수행 중이다. 최 박사는 ‘환경친화형 고성능 고무발포 sole 개발’, ‘접착개선 첨가제 개발’, ‘휴대폰 키패드용 TPU flim의 접착개선 기술의 상용화’ 등 국익을 대변하는 핵심적인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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