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색다른 묘미 해양관광

   ▲ 해금강

예년보다 일찍 찾아 온 더위로 불쾌지수는 높아지고 지치기 십상인 이 계절,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 거제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맑은 물, 푸른 산, 쪽빛바다가 어우러진 해양관광도시 거제에서 섬, 해수욕장, 영화ㆍ드라마ㆍ예능프로그램 촬영지 등을 돌며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보는 것도 여행의 색다른 묘미가 될 듯하다.

▲ 거제 8경
1경 외도 보타니아(밖섬, 조라도)

거제도와 4㎞정도 떨어져있는 외도는 섬이라는 지리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물이 풍부하고 기후가 온난하고, 강우량이 많아서 난대 및 열대성의 다양한 식물이 자라기 쉽다. 푸르고 맑은 바다에 둘러싸여 있어 거제도, 해금강, 홍도, 대마도등을 관망할 수 있는 전망이 그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위치한 외도는 동도와 서도로 나뉘어져 있고, 수심이30~50m, 해발 84m이다. 서도에 약 만여 평 가량의 식물원과 편의시설이 조성돼 있으며, 동도는 현재 자연 상태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지중해의 어느 한 해변을 옮겨놓은 듯한 이국적인 모습의 건물과 조경으로 가꾸어져 있는 외도 보타니아는 1969년부터 소유자 이창호, 최호숙 부부가 30여 년간 가꿔 온 희귀 아열대 식물 740여종과 리스하우스 등 7동의 편의시설이 있다. 1년 내내 꽃이 지지 않는 곳이다. 2002년 KBS드라마 ‘겨울연가’ 최종회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국내 관광객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유명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1995년 4월 25일 외도자연농원이란 이름으로 개원한지 2년 만에 연간 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했고, 최근엔 한국관광공사, 네티즌에 의해 한국의 최고 관광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 1경 외도 보타니아

1-1경 내도
구조라에서 해금강으로 가는 뱃길에 있는 작은 섬으로 거북이가 떠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외도는 밖섬, 내도는 안섬으로도 불리운다. 내도의 면적은 0.256K㎡와 해안선3.9㎞, 최고높이131m 15가구 38명이 농업과 어업으로 생활하고 있다. 농업으로는 콩, 고구마, 마늘등을 재배하고, 어업으로는 전복, 미역을 채취하고 바다낚시터로도 유명하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해금강지구에 속하며, 섬에는 동백과 후박나무 등 상록수림을 비롯해 약초가 많으며, 기암절벽과 더불어 경치가 아름답다. 섬 북쪽은 간조 때 바다가 드러나 고동, 해삼을 줍기도 하고 미역, 가사리도 뜯을 수 있는 사철 피서지로도 좋다.

   ▲ 1-1경 내도

2경 거제해금강(일명 갈곶도, 갈도)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산1번지로 해금강마을 남쪽 약 500m 해상에 위치한 무인도로 지형이 칡뿌리가 뻗어 내린 형상을 하고 있다하여 붙여진 갈도(葛島)보다는 바다의 금강산을 뜻하는 해금강으로 널리 불리고 있다. 이 섬은 중국 진시황제의 불로장생초를 구하는 서불이 동남동녀 3천명과 함께 찾았다는 ‘서불과차(徐不過此)’란 글씨가 새겨질 정도로 약초가 많다하여 약초섬이라 불렀으나, 글씨의 흔적은 지워졌다. 해금강은 1971년 명승지 제2호로 지정되어 있다. 해발 116m, 면적 약0.12㎢이다. 주요경관으로 십자동굴, 사자바위, 환상적인 일출과 월출로 유명한 일월봉, 신랑신부바위, 촛대바위, 거북바위가 유명하다. 자생식물로는 굴거리나무, 해송, 굴참나무, 떡갈나무, 후박나무, 동백나무, 돈나무, 기린초, 춘란 등 70여종이 자생하고 있다.

   ▲ 2경 해금강 - 일출

3경 학동 흑진주몽돌해변
흑진주 같은 검은 몽돌로 이뤄진 학동 흑진주몽동해변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손꼽히고 있다. 남해안의 맑고 깨끗한 물이 파도쳐 몽돌을 굴리면 ‘자글자글’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해안을 따라 발 지압을 하며 걸으면 노자산, 가라산의 능선이 부드럽게 가슴으로 다가오고 코앞에 펼쳐지는 야생 동백림 군락지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팔색조의 울음소리가 귓가를 간질일 것만 같다. 노자산, 가라산의 희귀식물은 한국 식물학 연구의 보고이기도 하다.

   ▲ 3경 학동 흑진주몽돌해변

4경 여차-홍포 해안 비경
여차해변을 따라 명사해수욕장으로 향하다 보면 대병대도와 소병대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푸른 물결 속에 춤추듯 바다 위에 모습을 드러낸다. 안개와 구름이 작은 섬들의 허리를 휘감고 있는 광경은 아름다운 풍경을 더 운치 있게 해준다. 해질녘에 닿으면 세상일 다 내려놓게 하는 일몰은 어느 하나 장관이 아닌 것이 없다. 망산에 오르면 한려수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날씨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해 관광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에 충분한 곳이다.

   ▲ 4경 여차 - 홍포 해안 비경 中 홍포 일출

5경 계룡산
거제 본섬 한가운데 우뚝 솟아 고을, 고을마다 팔 벌리고 거느리고 있는 계룡산은 해발 566m이다. 그 정상에 오르면 의상대사가 절을 지었다는 의상대가 있고 능선을 따라 불이문바위, 장군바위, 거북바위, 장기판 바위 등 기암괴석과 가을이면 은빛 찬란한 억새풀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그 능선을 따라 내려다보면 옛 거제현지와 거제부가 있었던 거제면, 둔덕면 일대는 물론, 현재 거제시청과 삼성중공업이 있는 고현만, 김영삼 전 대통령이 태어난 장목면, 대우조선해양이 자리한 옥포만이 멀리 가물가물 시야에 들어온다. 계룡산 자락에 위치한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은 분단된 조국의 아픔을 안고, 가슴을 풀어헤쳐 동족상잔의 쓰라린 상처를 내보이며 나태한 우리를 꾸짖는다.

   ▲ 5경 계룡산 - 운해

6경 바람의 언덕
해금강 가늘길로 가다가 왼쪽으로 내려가면 도장포마을이 나온다. 마을의 북쪽에 자리 잡은 언덕이 바람의 언덕이다. 이곳은 거제도에서 특이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탁 트인 바다 전망이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원래의 지명은 ‘띠밭늘’로 불렀으나, 2002년경부터 ‘바람의 언덕’으로 지명이 바뀌어 알려져 있다. 바람의 언덕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한없이 넓고 고즈넉하다. 여기서 보이는 것들은 하나같이 지루하지 않은 한가함을 입었다. 섬도, 등대도, 유람선도, 바람마저도 한가해 보인다. 짊어진 모든 마음의 짐을 바다에 던지거나 바람에 날려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다. 영국에 황량한 폭풍의 언덕이 있다면, 한국에는 넉넉한 바람의 언덕이 있다. 바람의 언덕은 잔디가 깔린 민둥언덕이다. TV드라마 ‘이브의 화원(2003년)’,  ‘회전목마(2004년)’, 영화 ‘종려나무숲(2005년)’ 등의 촬영지였으며, 2009년 5월엔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이 촬영됐던 곳이다. 현재는 거제도의 주요관광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2009년 11월에는 풍차를 설치해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 6경 바람의 언덕
 
6-1경 신선대
도장포마을 바람의 언덕의 반대편 해안변에 위치하고 있는 신선대는 신선이 내려와서 풍류를 즐겼다할 만큼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그 주변의 해안경관과 더불어 기암괴석에 부딪히는 하얀 파도가 그 멋을 더한다. 수평선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빛깔의 바다와 형형색색의 바위들이 어우러진 이곳은 멀리 바라다 보이는 다도해 풍경이 일품이다.
   ▲ 6-1경 신선대

7경 지심도
지심도는 일운면 지세포리에 속하는 섬으로 지세포 동쪽 6㎞ 지점에 위치하고 있고 남북이 긴 사각형 모양으로 남쪽해안에는 해식애가 발달해있다. 면적이 0.36㎢이고 해안선은 3.7㎞이며 최고높이는 97m이다. 조선 현종 45년에 15가구가 이주해 살았다고 문헌에 남아 있다. 현재 12세대 23명의 주민이 민박집을 겸해 생활하고 밭농사와 과수원 등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소량의 김, 미역, 굴도 생산한다. 1936년 한일합방으로 주민들이 강제 이주하게 됐고, 그 이후 일본군 요새로서 1개 중대가 광복 직전까지 주둔했다. 해방 이후 주민들이 다시 이주해 살게 됐으며 지금도 포진지, 탄약고 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지심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고, 수 천 그루의 울창한 동백숲을 비롯한 난대성 상록 활엽수림이 발달해 있다. 어른 두 사람이 팔을 벌려야 겨우 껴안을 수 있는 동백고목이 있는 등 동백숲이 현재 국내에서 원시상태가 가장 잘 유지돼 온다. 또한 희귀종인 거제풍란을 비롯해 후박나무, 소나무 등 총37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섬에서 동백나무 터널을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고 낚시 체험관광, 그늘나무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 7경 지심도

8경 공곶이
거제시의 동남쪽에 위치한 공곶이는 와현해수욕장 넘어 예구마을에서도 능선을 하나 넘어 산비탈에 서면 마치 산 뒤에 숨겨놓은 듯한 공곶이가 보이고 얌전하게 앉아 있는 내도가 손에 잡힐 듯 다가오고 멀리는 해금강이 보인다. 공곶이는 지형이 궁둥이처럼 툭 튀어나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노부부의 정성과 땀으로 아름다워진 곳이다. 공곶이의 산자락은 계단식으로 정리돼 있고, 곳곳엔 종려나무, 설유화, 동백나무, 수선화, 군자란 등 수십 종에 가까운 식물이 꽃과 향기로 계절을 알린다. 봄에는 자신을 사랑하다 죽은 나르시소스의 꽃인 수선화가 장식을 하고, 사시사철 푸른 종려나무와 동백나무는 꽃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해준다. 약 16,000㎡에 피어난 꽃들이 만드는 봄의 공곶이는 그야말로 꽃의 천국이다.

   ▲ 8경 공곶이

▲ 관광명소
1.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거제도포로수용소는 1950년 6월25일 한국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포로들을 수용하기 위해 1950년 11월부터 거제도의 고현, 상동, 용산, 양정, 수월, 해명지역을 중심으로 포로수용소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중공군포로 2만, 인민군포로 15만 등 최대 17만 3천명의 전쟁포로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거제의 인구는 10만 명, 피난민 약 15만 명, 포로 17만 명 등 약 42만 명의 사람들이 거주했다. 수용된 포로들은 반공포로와 친공포로로 이념이 대치돼 유혈 살상사건이 자주 발생했며, 1952년 5월 7일엔 수용소의 사령관인 돗드 준장이 포로에게 납치돼 4일 만에 풀려나는 불미스런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 1953년 6월 8일 휴전회담의 핵심 쟁점이었던 포로 교환문제가 자유송환으로 타결되면서 이승만 대통령은 유엔군이 관리하던 반공포로 3만 5,698명을 석방시켰다. 그 중 2만 8,278명은 자유민주주의를 택했다. 한국전쟁에서 발생한 포로교환은 4단계로 이뤄졌다. 첫째 부상에 의한 상병 포로교환, 둘째 이승만대통령의 독단적인 반공포로 석방, 셋째 본국소망 희망 포로교환, 넷째 송환을 거부한 포로들은 중립국 인도 관리에게 재심을 받은 후 자유 송환됐다.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체결되면서 대부분의 포로가 송환돼 폐쇄됐으나, 한국전쟁사의 산 교육장인 이곳은 1983년 12월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99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당시 포로들의 생활상, 막사, 사진, 의복 등 일부 남아 있던 기록들을 바탕으로 1996년 12월부터 2002년 11월까지 공원으로 조성해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으로 거듭났다. 주요시설로는 탱크전시관, 대형디오라마관, 6.25역사관, 포로생포관 포로대립, 폭동, 설득관, 여자포로 수용소관, 전사관, 막사촌, 무기 전시장 등이 있으며, 분수광장, 인공폭포, 기념품판매소, 특산품판매장등 휴식공간이 조성돼 있다.

2. 거제조선해양문화관
거제조선해양문화관은 어촌민속전시관(제1관)과 조선해양문화관(2관)으로 구성돼 있다. 어촌민속전시관에는 거제의 아름다운 바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내부에는 수족관의 다양한 어종은 물론 3D시뮬레이션을 통해 환상의 바다를 체험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어촌민속전시관은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학습의 장으로서 자라는 어린이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바다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조선해양문화관은 2009년 7월 10일 개관해 우리배의 우수성과 조선 산업의 전통성을 보여주는 선박의 역사, 현재의 기술, 미래의 발전방향을 보여주는 과학관이다. 어린이 조선소, 해양학습실, 선박의 역사관, 조선기술관, 해양미래관 등의 전시시설을 갖추고 있다. 국내 유일의 최대 규모 4D영상 탐험관에서는 어느 곳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짜릿한 해저탐험을 체험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조선해양문화관은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학습의 장으로 보다 쉽고 재미있게 바다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3. 옥포대첩기념공원
1592년 임진왜란 발발 이후 임진년 5월 7일 옥포만에서 이순신 장군과 휘하장병 그리고 지역주민이 합심해 왜적과 싸워 왜선 30여척을 격파시킴으로써 임진왜란 발발 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첫 승전을 거둔 곳이다. 충무공의 우국충정과 충무정신을 후세에 길이 계승하고자 1953년 6월 12일 아주동 당등산인 거북재에 기념탑을 건립 제막하고 1963년 6월 8일에 옥포정을 낙성, 해마다 기념행사를 성대히 거행해 왔다. 그러나 1973년 옥포조선소가 기공됨에 따라 당등산 부지가 조선소로 편입돼 기념탑과 옥포정을 조선소 구역 내인 아주동 탑곡마을에 이전했다. 한편, 임진왜란 때 첫 승첩지로서의 역사적 위상에 비해 그 규모가 협소하고 또한 위치적으로도 적합하지 않아 전 거제 시민의 여망에 따라 현재의 부지 옥포동에 건립했다. 1991년부터 7년간에 걸쳐 총사업비 64억 원을 투자해 기념관, 효충사, 옥포루, 기념탑, 참배단을 건립하고 1996년 6월 22일 준공과 조성을 마쳤다. 기념탑은 높이 30m로 학익진, 전선, 태산모양을 형상화해 진취적 기상을 표현했으며 참배단은 이순신장군의 영정으로 忠자를 형상화했다. 옥포루는 74평으로 팔작누각형 한식 건물로 돼 있으며, 기념관에는 해전도등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4. 청마생가 및 청마기념관
청마 유치환 선생은 바람과 하늘과 바다의 끝 간데 없음을 노래하면서 거제의 바닷가를 떠올렸을까. 1908년 둔덕면 방하마을에서 출생, 1910년 통영으로 이사해 성장한 그는 24세에 문단에 등단해 우리나라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생명의 서’, ‘깃발’, ‘행복’ 등 도도하고 웅혼하며 격조 높은 시심을 거침없이 토해낸 시집 14권과 수상록을 남겼고 시조시인 이영도와 주고받은 연서를 묶은 서간집 ‘사랑했으므로 행복하였네’로 유명하다. 둔덕면 방하리에 복원된 청마 유치환(柳致環, 1908~1967년)의 생가엔 시인의 마음이 남아있는 듯 호박꽃 핀 다정한 장독대가 단정하게 자리하고 있다. 그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그 업적을 고양하기 위해 2000년 5월에 생가를 복원했다. 그 옆에 3,208㎡의 부지에 지상 2층 규모로 청마기념관을 2006년 10월에 착공해 2007년 12월에 준공, 전시관 내에 300여점의 청마 관련 유품이 전시중이다. 서울예술대학교의 설립자이자 근대 연극계의 큰 족적을 남긴 유치진이 청마 유치환의 형이다.

5. 산방산비원
둔덕면 산방산 숲속에 자리한 산방산비원은 각종 야생화와 희귀식물이 어우러진 수목들의 천국으로 절제된 자연경관을 느끼게 하는 각종 분재와 1,000여종의 수목과 야생화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봄에는 꽃들이 잔치를 이루고, 여름에는 숲과 곤충대탐험이 시작된다. 가을에는 단풍축제, 겨울에는 눈꽃세상과 마음은 봄을 느끼게 한다. 숱한 세월을 넘나든 각종 분재와 이름조차 생소한 무늬종 비비추를 비롯해 수국, 큰꽃의 아리와 매발톱 등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사계절 온통 꽃밭을 이루고 있는 산책로를 걷다보면 세파에 찌든 가슴을 확 트일 것이다. 6개의 크고 작은 잔디밭과 고인돌 정자, 전망 데크와 휴게공간이 있고 일곱 개의 연못, 3단 그네, 5개의 원두막 등이 있다.

▲ 해수욕장
1. 학동 흑진주몽돌해변

학동이란 마을의 지명은 지형이 ‘학이 비상하는 모습’과 흡사하다하여 유래됐다. 몽돌이라는 조약돌 해변 길이가 약 1.2km, 폭 50m, 면적 3만㎢에 펼쳐져 있는 해변의 풍경은 가히 독특해 거제8경 중 하나다. 사위가 고요한 새벽쯤에는 몽돌 구르는 소리가 더 청아하게 들린다. 파도에 밀려왔다가 쓸려 나가는 몽돌이 구르는 소리는 ‘한국의 아름다운소리 100선’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름 4㎝ 안팎의 흑진주 같은 몽돌이 파도에 밀려왔다가 다시 파도에 쓸려 바다로 갈 때 내는 소리다. 물살에 쓸릴 때 구르고, 구르고 구르면서 몽돌은 수십 만년 동안 자신을 깎고 깎으며 이렇게 둥글게 다듬어졌다. 주위 해안을 따라 약 3km가량 펼쳐진 천연기념물 제233호인 동백림 야생 군락지에는 매년 6월에 왔다가 9월에 가는 크기 약 20cm정도의 영롱함과 화사함을 자랑하는 팔색조가 유명하다. 동백꽃은 2월 하순 경에 꽃이 피기 시작해 3월 중순이면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봄, 가을에는 해금강을 비롯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해상관광객이, 여름에는 피서객이 전국에서 모여든다.

2. 구조라해수욕장
구조라해수욕장은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완만하여 수온도 해수욕하기에  적당하며, 안으로 움푹 파인 내륙형 해안지대라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해 가족과 함께 조용히 해수욕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주위에는 조선 중기에 축성한 구조라 성지와 내도, 외도 등 이름난 명승지가 있으며, 해수욕장 서쪽 해안에는 효자의 전설이 얽힌 윤돌섬이 자리 잡고 있다. 바다에서 나는 싱싱한 생선회와 멸치, 미역 등의 특산품과 50여 가구의 민박업소가 있다. 여기서 유람선을 이용하면 내도, 외도를 비롯하여 해금강 등을 관광할 수 있고 육로로는 해안도로를 이용, 해금강으로 갈 수 있다.

3. 와현모래숲해변
일운면 지세포리를 지나 학동방향으로 조금가면 와현 모래숲 해변이 나온다. 고운모래, 맑은물, 따뜻한 수온, 완만한 경사, 편안한 물살 등 다양한 매력을 지닌 안전한 해수욕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와현해수욕장은 해변의 길이가 500m 조금 넘는다. 태풍 “매미”의 피해로 오랫동안 개장하지 못하다가 2007년도 해수욕장 확장하여 개장하였다. 수평선의 근처 왼쪽으로는 외도가,오른쪽으로는 해금강이 보인다. 주변에는 종려나무가 가득한 공곶이가 있다.

4. 농소몽돌해수욕장
장목면에서 6㎞정도 떨어진 농소는 조선 세종떼 권농관을 파견하여 농사를 장려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해수욕장 길이는 약 2㎞로 학동해수욕장보다 길다. 새알처럼 둥글고 작은 몽돌은 해수욕이나 찜질을 하기에 적당하고, 수심이 완만해 수영하기에도 알맞다. 주변에 낚시터로 유명한 백도등 작은 섬들이 있다.
 
5. 여차몽돌해변
거제의 가장남쪽에 있는 해수욕장인 여차는 예전에는 계창포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여차라는 이름은 조선말 한 족보에 언급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약 100년  전부터 사용한 듯하다. 여차마을은 경사진 산지에 자리해 곳곳이 기암절벽으로, 이곳을 거제도 최고의 경관으로 손꼽는 사람이 허다하다. 여차몽돌해수욕장의 해변은 이름 그대로 몽돌로 가득하다. 아름답고 깨끗한 여차몽돌해변은 영화〈은행나무침대〉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폭이 약 40m,길이 약 700m로 대소병대도와 대매물도, 소매물도가 아련하게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또한 거제 특산품중 하나인 여차돌미역 생산지로도 명성이 높다.여차 돌미역은 대?소병대도 인근 청정 바다에서 자라는 미역을 마을 주민들이 물질을 해서 따오는 자연산이다.
 
6. 명사해수욕장
이름대로 이곳은 맑은 모래가 가득한 곳이다. 모래의 질이 뛰어 나고 물이 맑아서 “명사”라는 이름이 붙었다. 백사장의 길이가 약 500m를 자랑하는 명사해수욕장은 아름다운 모래사장 뿐 만 아니라 해수욕장으로 가는 오솔길과 모래사장 뒤편의 송림 또한 아름답기 그지 없다. 해수욕장 뒤에는 바닷바람을 온몸에 맞고 자란 해송이 그윽하다. 500m 길이의 곰솔 방풍림이 있고, 여름과 겨울엔 조개잡이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거제도에는 이밖에도 저마다 다른 매력을 가진 해수욕장으로 가득하다. 길이 450m,폭40m의 백사장이 아늑하고 조용한 편인 덕포해수욕장은 둘러싼 산과 약 1300㎡에 걸쳐 펼쳐진 송림이 뿜어내는 운치가 매력적이다. 근처에 옥포대첩기념공원이 있어서 시민들의 주말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외포에서 6㎞ 지점에 있는 흥남해수욕장은 길이는 360m정도이며 경사가 완만하고, 해변은 몽돌과 고운모래가 섞여 있다. 거제의 동쪽바다인 이곳에서는 멀리 부산이 아련하게 보이는데 이수도와 가덕도가 눈에 들어온다. 해금강 입구에 있는 작은 몽돌해수욕장은 조약돌 역시 아름답고 흑진주처럼 빛나는 함목(한목)해수욕장은 폭이 40m, 길이 300m에 달하며, 솔섬(송도)이 보여 풍경이 아늑하다. 함목해수욕장 오른쪽 갯바위는 낚시꾼에게 인기가 많은데, 달밤에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바다를 구경하기에 좋다. 거제면에서 서쪽으로 2㎞정도 떨어진 죽림마을에 위치하고 있는 죽림해수욕장은 해변길이는 약 540m이고 마사토와 모래가 섞여있다. 파도가 없고 수심이 낮아 아이와 함께 해수욕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청정바다가 펼쳐진 해양 도시 거제도에서 거제 비경, 섬여행, 해수욕장, 그리고 잘 보존돼 있는 문화재 탐방뿐 아니라 영화ㆍ드라마ㆍ예능프로그램 촬영지 등을 두루두루 둘러보며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즐거운 여행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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