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에서 똑 소리 나는 전문경영인으로 탈바꿈한 그녀
얼마 전 아시아에서 처음 열렸던 세계여성경제인총회(FCEM)에서 세계 각국의 여성경제인 리더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 수많은 여성리더들 속에서 다소 작은 체구의 이금선 사장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녀는 다름 아닌 세원토건(주), 대영토건(주), 한성종합건설(주)의 대표이자 건설업계의 대모이다. 그녀가 반가운 미소로 기자를 대해줬던 기억이 아직도 따뜻한 어머니의 품처럼 느껴진다.
강한 어머니, 건설업계를 평정

여성이어서 더 잘할 수 있었다
낮에는 거래처를 찾아다니고 밤에는 전문지식을 익히는 데 온힘을 기울였다. 찾아가는 곳마다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으나 포기하지 않고 찾아다닌 지 4년이 되었던 날이다.‘집념은 강철보다 강하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사장은 어렵게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는 한 치의 빈틈없이 완벽하게 일처리를 했다. 어느덧 업계에서는‘이사장에게 맡기면 하자가 없다’는 소문이 소리 없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또한 조직관리에서도 남다른 능력을 보였다. 직원들을 가족이라 여기며 집이 없는 직원에게는 임대아파트를 지급하는 등 중소기업으로서는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여성이라 해서 공사현장을 피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강릉 고속도로 방풍벽 공사를 할 때는 눈보라 속에서도 현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밤을 꼴딱 새웠다. 이렇게 되자 직원들의 자세도 자연스레 달라졌다. 지금은 직원들 사이에서“그 어느 사장보다 우리 사장이 가장 뛰어나다”고 입을 모아 말할 정도이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듯 사업이 승승장구하면서 세원토건(주) 및 대영토건(주)은 전문건설업 중 도장공사업, 금속구조물창호공사업, 시설물유지, 표지제작, 철근콘크리트공사업 등 분야의 전문시공 기업으로 매순간 새로이 거듭나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성실, 자율, 화합이라는 사훈아래 안전, 품질, 완벽시공의 방침으로 정도경영, 인간경영의 목표로 그 중심에 세원토건을 앞세워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로 한성종합건설(주)을 설립하여 토목분야 전반에 걸쳐 고도의 우수한 품질로 한 차원 높은 종합건설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자세를 취하고 있다. 남편이 남기고 간 세원토건은 물론이고 대영토건, 한성종합건설까지 회사를 3개로 확장하면서 매출규모 또한 10배 이상 늘어나는 결과물로 건설계의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사장은 2002년부터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강원지회 회장도 맡아 지금까지 지역 여성CEO들의 대모 역할을 해왔다.“내 개인적인 향후 비전은 한국 최고의 종합건설회사로 도약하는 것이다. 현장 직원들과 기술자들의 복지 수준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도 목표 중의 하나다. 그다음은 내 평생숙원이기도 한 사회사업을 하는 것이다.”그녀는 고아원, 양로원을 짓고 학교도 설립하여 그간의 땀 흘린 결과물을 값지게 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금선 사장은“한국여성경제인협회 강원지회장으로서 또한 전국공공구매 촉진위원장으로서 여성 기업의 편익과 지원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할 것이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여성기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앞장서고 싶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녀가 걸어온 길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후배 여성기업을 위해서라면‘나’라는 생각을 버리고‘우리’라는 생각을 가진 지 오래이다. 선진국처럼 법이 인정해주는 여성기업 지원법이 우리나라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이야기한다.
그녀는 모든 것을 견뎌냈다. 생소한 것에서 오는 두려움을 견뎌냈으며 편견의 눈초리를 견디며 더욱 강해졌다. 그리고 그녀의 마음에 어지러이 펼쳐지던 상처와 아픔은 아물어 더욱 단단해져 있었다.NP
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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