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사뉴스피플] 노동진 기자
광복 70년, 헐벗고 굶주림에 허덕이던 대한민국이 70년 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데는 ‘나도 한번 잘 살아보자’는 국민적 의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민들의 의지를 하나로 결집시킨 것은 바로 ‘새마을운동’이었다.
한국 국민 10명 중 4명이 한국 경제성장에 기여한 사건으로 ‘새마을운동’을 꼽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광복 70주년 기념 한국 경제사 관련 인식조사’를 벌인 결과 경제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한 사건으로 국민들의 38.6%가 ‘새마을운동’을 답했다. 70년대에 시작된 새마을운동이 대한민국을 오늘날의 경제 강국으로 만든 주역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비단 국내뿐만이 아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프리카가 빈곤에서 탈출하려면 한국의 발전경험을 배워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적 경제학자이자 UN사무총장 특별자문관인 제프리삭스도 새마을운동에서 아프리카 빈곤퇴치 운동의 영감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에는 새마을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돼 인류가 함께 보존해야 할 세계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새마을운동은 이제 국제사회의 관심 속에 인류 공동의 번영을 실현하는 글로벌 가치로 공유되고 있다.
새마을부녀회, 중추적인 역할
1970년에 시작된 새마을운동은 각 마을마다 ‘새마을부녀회’가 조직되면서 부녀들의 활동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기금마련에서부터 각종 캠페인에 이르기까지 새마을부녀회가 벌였던 다양한 활동은 새마을운동의 원동력이 되었고, 이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새마을운동 회원
210만명 중 부녀회 회원 수는 168만명으로 압도적이다. 168만 회원을 대표하는 새마을부녀회중앙연합회 백옥자 회장은 “국가발전의 초석이 됐던 70년대 새마을운동처럼 국민 모두가 함께 참여해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백 회장은 열성적인 봉사활동과 탁월한 리더십이 귀감을 얻으며 지난 임기에 이어 올해 재임에 성공한 인물로, 서울 인사들이 독점해온 중앙연합회장직에 지방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당선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사회의 소외계층, 특히 다문화가정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새마을부녀회, 중앙과 지역이 함께 발전하는 새마을부녀회”를 강조하며 “과거 새마을운동이 빈곤퇴치에 역점을 두었다면 지금은 정신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할 것”임을 주문했다. 그는 또 지난 2009년부터 20여개 개도국에서 새마을운동 전수를 공식 요청해오고 있고, UN과 OECD 등 국제기구에서도 대표적인 빈곤문제 해결방안으로 새마을운동을 꼽고 있는 점을 들어 ‘해외 수출의 효자종목’으로서 새마을운동의 달라진 위상을 높이 사야 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몽골과 네팔, 라오스, 캄보디아 등의 아시아국가 및 우간다와 탄자니아, 세네갈을 포함한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서 새마을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해외 국가 관련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중앙연수원에서 배우고 가기도 한다.다문화가정, 노인 지원 사업에 역점
백 회장이 역점을 두고 펼치는 사업 중 하나가 다문화가정을 위한 지원 사업이다.
새마을부녀회에서는 다문화가정의 사회관계망 형성 지원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멘토와 멘티 연계를 통해 다문화가정이 안정적으로 지역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다문화 부녀회원 양성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백 회장은 “결혼 이민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고, 다문화시대의 국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문화가정의 여성회원이 단위회장을 맡고 있는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활동들은 다문화가족의 고립감 해소를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올해로 3주년을 맞는 ‘전국 다문화가족 힐링콘서트’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을 깨고 이해를 돕고자 마련한 문화행사로 다문화가정과 지역민들의 큰 호응 속에 관심을 얻고 있다. 백 회장은 “지자체에서 운행하는 다문화센터가 있지만 새마을부녀회가 실제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지역이 많다”며 “부녀회에서는 무보수로 봉사를 하는 만큼 지자체와 협력해 좀 더 효율적으로 다문화가정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새마을부녀회의 역점 사업으로 노인복지도 빼놓을 수 없다. ‘새마을 어르신 생활지킴이’ 사업을 비롯해 노인들을 대상으로 경로잔치, 효도관광 등 다양한 행사를 꾸준히 하고 있고,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찾아 돕는가 하면, 지역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통해 지역 경제 살리기에 일조하는 등 우리 사회 곳곳에 손을 뻗어 도움을 주고 있다. 백 회장은 “제주의 경우 풀 뽑는 사업에 부녀회 회원들이 동참, 직접 일을 하고, 수익금은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모범을 보여줬고, 세종시의 회장님은 개인의 땅을 환원해 노인들이 쉴 수 있는 쉼터를 만들었다. 비단 이 분들 뿐만이 아니라 이런 사례들이 무수히 많다”며 회원들의 투철한 봉사 정신과 모범 행동에 찬사를 보냈다. 한편, 백 회장은 “앞으로 임기가 끝나면 비행청소년 선도 사업을 펼치고 싶다”는 계획을 밝히며, 앞으로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모아 책을 만들 것임을 귀띔했다.새마을부녀회중앙연합회 백옥자 회장은...
백옥자 회장은 20대에 전국 최연소로 부산진구 새마을부녀회에 가입, 올해로 35년째
이 단체에 몸담고 있다. 부산시새마을부녀회 회장을 거쳐 새마을부녀회중앙연합회 회장에 이르렀으며 획기적이고 체계화된 운영을 통해 새마을부녀회의 운영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는 평을 얻으며 올해 연임에 성공했다. “취미는 자원봉사, 특기는 이웃돕기”라고 말 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어 지역민들로부터 명망을 얻고 있으며,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봉사활동을 펼쳐 대통령 표창과 훈장, 새마을 협동상 등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평소 백옥자 회장은 “봉사의 진정한 의미는 자신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마음속에서 우러나 서로 나누고, 나보다 못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때 더 행복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전진하는 봉사의 선두에서 앞으로 더욱 발전하여 진솔된 기부문화를 지향하고 더 큰 사랑과 봉사를 나누며, 새마을운동 정신에 걸맞은 새마을부녀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