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원장 “바다를 좋아하는 풍토가 조성되기를...”

[부산=시사뉴스피플] 박용준 기자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이 지난 8월 27일 다목적강의실에서 제8대 서병규 신임 원장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은 외부에 알리지 않고 교직원과 교육생들만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는 조촐한 시간이었다. 외부 인사로는 한국해양연수원 맞은편에 위치한 한국해양박물관 손재학 관장만이 축하해줬다. 서 원장은 취임사에서 “고객을 중시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 하자”라며 임직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화려한 행사 보다는 소통을 먼저 생각한 발상이 돋보였다.

선원 재교육 및 맞춤형 해기사양성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조선강국을 자랑한다. 그 명성에 걸맞게 선원교육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국제적인 선원교육의 메카를 지향하며 선원의 재교육과 맞춤형 해기사양성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곳은 관련분야 최고의 전문가들로 포진된 교수진들과 세계적 수준의 교육환경이 뒷받침하고 있다. 영도캠퍼스의 경우 360도 방향 모의항해가 가능하고

 
세계의 모든 해양환경을 구현한 소프트웨어 탑재 선박운항 시뮬레이터(SHS, Ship Handling Simulator)를 비롯해 초대형 수조 등의 지구촌 최첨단 실습시설, 엔진룸시뮬레이터(ERS), 종합소화훈련장 등 최신 교육장비와 다양한 해양수산 관련 교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우수한 교수진과 함께 세계적인 수준의 장비가 함께 하기에 수료는 곧 취업이라는 등식을 성립시켜준다. 특히 해양수산부와 함께 청년 실업 극복과 해양산업분야 인력난 완화를 위해 전액 국비로 운영되는 ‘오션폴리텍 교육과정’의 경우 비해양계 학교 출신들에게 큰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이외에도 직업능력개발훈련과 컨소시엄 교육 등을 통해 맞춤형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의료관리자와 수산질병관사 자격증 시험도 이곳을 통해 진행된다. 

사람을 중시...일류로 나가는 기관으로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은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했다. 연간 5만5천여명의 교육생과 시험응시생이 이곳을 다녀간다. 해양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연수원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듯하다. 중요한 시기인 이때에 신임원장을 맞았다. 서병규 원장은 행정고시 32회로 공직 입문, 국무조정실 해양수산정책과장, 국토해양부 연안계획과장, 해양환경정책관, 여수지방해양항만청장, 해양수산부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을 역임하는 등 행정가이자 정책가로서 해양분야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다. 취임식에 직접 참석한 기자는 그의 취임사를 경청하며 ‘사람’을 중시하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의 밝은 미래가 엿보였다. 한 사례로, 서 원장은 “자원빈국인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한 것은 사람의 힘이다. 이 힘은 교육에서 비롯된다.

 
우리의 경우는 고등교육을 졸업하고 바다에 나가고자 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다시 공부하러 온 교육생들이다. 그동안 배워온 기존 지식과 해양이 융합한다면 고급해양인력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고급 해양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면서 “임직원의 힘으로 고객을 중시하는 기관으로 거듭나자”고 밝혔다. 참석해 자리를 빛낸 임직원들도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취임 식 후 마주한 자리에서도 서 원장은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조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내부에서부터 한마음이 돼야한다. 교육생이나 임직원들과 스킨십을 통해 애로사항을 들어 해결해주며 혹 못해주는 것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곁들일 것”이라며 “충만한 마음이 다져진다면 작게는 고객 응대에서부터 차이가 날 것이며, 나아가 대외적으로 인정을 받으며 일류로 가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임직원들의 내부만족을 이끈 후 서 원장은 새먹거리 창출에도 나설 뜻을 비췄다.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면서 20% 정도는 신규 사업을 찾아 볼 생각이다. 다행히 우리 옆에는 해양환경관리공단이나 해양대학교 등 해양관련 기관들이 포진 돼 있다. 이들과 연계하는 사업을 찾는다면 국가를 위한 중요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서병규 원장은 “수십년간 바다와 함께 살아온 사람으로,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관련 업무에 종사했으면 한다. 예로, 배를 타도 의무기간만 거치면 육상근무를 자처한다. 배태랑인 고급인력 양성에 실패하게 되는 사례이자 효율도 떨어지게 된다”면서 “바다를 좋아하는 풍토가 조성돼 해양학자나 해기인력 등 고부가가치 인력들이 자연스레 양성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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