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와 색깔과 향기로 음식을 만든다

[서울=시사뉴스피플] 안상호기자=음식과 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탐구하는 일은 늘 흥미롭다.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식문화처럼 접근하는 방법이 다양한 분야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음식을 만드는 방법, 즉 레시피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 수 있고, 맛난 음식을 멋지게 차려내는 음식점의 셰프에 대한 관심일 수도 있으며, 건강에 대한 관심에서 크게는 한 음식의 문화·역사적 배경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 꼬마대장금으로 알려진 셰프 노유정
9살 어린이가 엄마가 다니는 요리학원에 따라갔다. 도마 위에서 춤을 추듯 현란하게 움직이는 칼질과 소리에 반해서 어린이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한식요리사, 일식요리사, 중식요리사, 양식요리사, 복어요리사 자격증을 모두 획득하였고 중학교 때 제과제빵사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초등학생 때부터 중국, 일본 등의 현지에서 세계적인 요리사들과 함께 요리를 만들고 ‘요리 신동’ ‘꼬마 대장금’ 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방송과 신문을 떠들썩하게 이름을 떨쳤던 어린소녀 노유정양. 카나다 유학중인 노유정양이 한국을 찾았다.  

세계의 음식문화를 배우기 위해 유학
요리를 만드는 게 너무 즐거웠고 요리를 하면서 내가 새로운 맛을 창조해낼 수 있다는 게 너무 흥미로웠으며 다른 사람에게도 내가 만든 이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해보고 싶어서 요리사가 되었다는 노유정 셰프는 “음식을 만들고 손님에게 나가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예요. 고객만족을 위해서는 어떤 음식, 어떤 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하는지 끊임없이 노력해야합니다. 특히 음식의 맛과 모양, 음식을 섭취할 때 나오는 소리, 그리고 향 등 끊임없이 고객의 트렌드를 연구해야 합니다.” 라고 언급하면서 “새로운 맛을 창조하고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 음식과 먹는 즐거움을 모두 살린 요리를 만들고 싶어요. 하지만 요리만 하는 사람보다는 세계 각국의 전통음식과 서민음식, 궁중요리 등,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음식의 변천과정과 변해가는 사람의 입맛까지도 알고 싶다.” 고 한다.

음식문화는 글로벌 산업으로 성장
한식의 진정한 세계화에 기여할 터

▲ 봉천동에 위치한‘육해공요술쟁이’에서 노유정 양의 가족과 함께
노유정 셰프는 “요리를 배우고 그 배운 것만을 그대로 지켜나간다면 결국엔 배운 것 밖에 할 줄 모르는 요리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건 당장 칼질 좀 할 줄 아는 아르바이트생을 시켜도 할 수 있습니다. 기본을 배우고 응용을 하고 창작을 할 줄 아는 요리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것이 요리사입니다. 또 세계무대에 나아가 우리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요리를 만드는 것 보다 음식에 담겨있는 문화, 습관, 역사 등을 알아야 하고, 어떤 나라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어떤 나라는 소고기를 먹지 않는 등 세계의 다양한 음식문화나 역사도 같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의 한식은 건강 · 웰빙, 감성소비 등 세계 식품소비 트렌드와 부합하는 식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세계인의 음식으로 인정받을 잠재력이 충분하고, 특히 우리 음식과 문화를 통해 국가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분야이지만 한식의 진정한 세계화를 위해서는 요리 실력과 무엇보다도 세계인에 접근할 수 있는 요리사의 글로벌 마인드와 세계요리문화의 흐름을 파악해야 하고 예술가가 작품을 만들기 전에 상상력과 창의력을 동원하는 것처럼 요리사도 새로운 요리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체험과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합니다.” 라고 강조한다.최근 노유정 양과 아버지 노도섭씨, 어머니 천영임 씨는 육류 및 해산물조리용 양념장 및 그 제조방법에 대해 공동으로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일에 대한 장인정신과 자부심이 있어야
방학 중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봉천동 육해공요술쟁이라는 음식점에서 잠시 일을 도와주고 있는 노유정 셰프는 “주변의 외식업계를 보면 주방이나 홀에서 자기 일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몇 평 되지 않는 공간 이라 할지라도 내가 만든 요리에 자부심과 장인 정신이 있어야 하는데 라면가게를 하더라도 그 것을 감추려 해서는 안 된다. 일본은 자랑스럽게 말하지만 한국 사람은 그것을 감추고 창피해 한다.” 고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지구촌 시대에 음식은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하면서 개인이나 국가 간의 우호적인 관계의 틀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문화의 중요성이 대두되었고 다른 나라의 언어와 생활문화에 대한 이해가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기이다. 프랑스 음식의 화려함과 예술적 극치, 무엇이든 다 이용하는 중국음식의 다양한 조리법과 식재료의 활용, 눈으로 보고 눈으로 먹는다는 일본요리처럼 세계는 수많은 나라들이 자국의 음식문화를 자랑하며 세계화에 도전하고 있다.

노유정 요리연구가는 “한국의 전통음식이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 아니다. 궁중음식을 보면 순하고 담백한 맛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전통을 살리면서 어떻게 세계화 할 것인지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 이라고 강조한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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