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훈련지로 각광받는 밀양시

[밀양=시사뉴스피플] 노동진 기자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이 26㎏이 넘는다. 소고기나 닭고기 보다 많다. 술자리 최고 메뉴로 꼽히는 삼겹살이나 손쉬운 가족 외식에서도 돼지고기는 늘 1등을 차지한다. 이렇듯 돼지고기의 인기 탓에 수입산도 매년 증가한다. 하지만 그 맛은 국산을 따라가지 못한다.

앞으로는 국산 돼지고기 섭취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먹거리로는 최고의 대우를 받는 돼지고기지만 생산현장에서는 여전히 국민들의 그릇된 시선이 판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현실과 맞지 않은 행정은 양돈 사육농가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특히 FTA 타결은 이들 농가의 생존마저 위태롭게 한다.

농촌의 현실을 감안한 행정이 필요
“양돈 농가들이 해마다 줄고 있다. 내면을 살펴보면, 개선을 시키는 방향은 없고

 
규제만 가득하다. 현대화시설을 통해 농장을 보다 깨끗하게 만들어 가업승계를 이루고 싶어도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꿈도 꾸기 힘들다.” (사)대한한돈협회 밀양지부 설병천 지부장의 진심어린 탄식이다. 그의 말대로 양돈 농가들은 혐오시설이라는 잣대로 인해 법적규제는 갈수록 까다로워진다. 도심과는 멀리 떨어진 산기슭에 농가 대부분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가축사육제한거리’가 강화 됨에 따라 사실상 신규 농가 진입은 불가능해지고 기존 농가도 증·개축을 위한 투자를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설병천 지부장은 “기존 농가들은 민원 발생지역과는 상대적으로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자구 노력으로 투자도 많이 한다. 하지만 정부의 안일한 규제로 농가들의 터전을 더욱 위태롭게 한다”고 토로했다. 실제 밀양시에 사육하고 있는 한 농장주는 확장 계획을 세웠지만 무기한 보류 상태다. 그는 “3천두 이상 사육할 경우의 정부 권고안이 1km다. ‘악취저감시설을 설치 시 제한을 완화할 수 있다’는 말을 믿고, 막대한 금액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도 규제가 완화된다는 보장도 없다”고 지적했다. 어쩌면 향후 국내 양돈 농가들이 사라질 수도 있는 중요한 대목이다. 현대화시설을 통해 농장주들에게도 쾌적한 시설을, 국민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 설병천 지부장은 “농촌 지역 인구감소가 사회적 문제로 꼽힌다. 직장 문제로 도심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주된 이유다. 축산업이 경쟁력이 있다면 이같이 심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농촌의 현실을 감안해 규제 보다는 오히려 개선시킬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서 축산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좋은 방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축산업을 장려한다면, 축산학을 전공한 학생들로 인해 축산 선진국인 네덜란드 보다 월등한 과학적 농가로 도약할 수 있고, 정부의 귀농정책에 맞게 새 삶을 실현하는 이들에게 활력소도 될 수 있다. 또 가업승계를 통해 기리 빛날 농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편, (사)대한한돈협회 밀양지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늘 지역민들의 든든한 이웃임을 자처한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봉사는 물론 설날이나 추석 명절에 관내 한빛원, 성우애육원 등 복지시설이나 불우이웃시설에 돼지고기를 기증하고 있다. 

밀양시야구연합회 회장 취임...제1회 밀양시장배 개최
(사)대한한돈협회 밀양지부 설병천 지부장은 농고와 농대 축산과를 졸업했으며, 20여 년간 양돈업의 종사하고 있다. 수십년간 양돈업 발전을 위해 발로 뛰었고, 한농연밀양시연합회장을 역임하며 밀양농업의 미래를 위해 헌신했다. 올해 초에는 밀양시야구연합회에 회장으로 취임하며, 사회인 야구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설병천 회장은 “동호인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어느 지역보다 크다. 이들이 구장을 직접 관리하며 불모지인 밀양시를 견인하고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랑이 깊은 탓일까, 밀양시야구연합회는 지난 8월 22일 부터 29일 까지 열렸던 경남야구연합회장배 사회인 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2연패다. 특히 지난 10월 3일에는 제1회 밀양시장배 사회인 야구대회를 개최하는 쾌거도 이뤘다. 이 대회에서 축산 단체들의 후원을 이끄는 등 훈훈함 관심과 지원이 컸다. 설병천 회장은 “밀양 농업 현장에도 다각적인 관심을 가지고 격려해주는 박일호 밀양시장의 적극적인 지원 덕에 제1회 대회를 개최하는 성과를 얻었다”며 박일호 밀양시장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현재 필요 사항인 보조구장 확충이나 화장실 문제 등을 풀어나가는데도 밀양시의 관심이 크기에 동계훈련지로 각광받는 밀양시를 건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일호 밀양시장도 제1회 밀양시장배에서 “야구동호인 저변 확대와 야구장 시설확충 등에 의회와 함께 투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율곡고등학교가 전지훈련을 오는 등 밀양시는 동계훈련의 최적지로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덕분에 지역경제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향후 보조구장이 확충되면 더 많은 팀을 유치할 수 있으며, 밀양시의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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