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직원 사랑...품질 개선의 원동력

[창원=시사뉴스피플] 박용준 기자

지난 11월 12일 중소기업청은 ‘2015년 중소기업 품질혁신 전진대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싱글PPM 품질혁신운동의 20년 의미와 성과를 뒤돌아 보고, 탁월한 업적을 거둔 중소기업과 근로자를 포상하고 격려하는 자리다. 최고 영예는 (주)성우 이상길 대표이사에게 돌아갔다.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한 이상길 대표이사는 품질혁신 운동과 신기술·신제품 개발을 통해 수출증대 143억원, 매출증대 40억원, 고용창출 16% 달성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직원들의 마음과 자세가 중요
(주)성우 이상길 대표이사의 은탑산업훈장 수훈 소식을 듣자마자 전화연결을 시도했다. 축하인사와 함께 인터뷰 요청, 하지만 들려온 답은 “죄송합니다. 출장이 잡혀 있어서 시간을 낼 수 없습니다.” 줄기차게 시도한 끝에 겨우 그를 만날 수 있었다. 품질 개선에 관한한 국내 최고의 기업답게 50여 가지의 각종 인증과 수상패들이 눈에 띄었다. 먼저 비결에 대해 물었다. 이 대표이사는

 
“직원들의 공로로 제품 불량률을 0%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고, 우리 회사의 강점은 ‘품질’이라고 대외적으로 알려지게 됐다”며 모든 공로를 임직원들에게 돌렸다. 이어진 대답에서 그는 “완벽한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현재의 폭스바겐 사태를 봐라. 품질은 가장 기본이며 기업의 생명과 같다”고 강조했다.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서 각 기업에서 필요 사항들에 대해 재차 물었다. 이상길 대표이사는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마음과 자세다. 두 번째는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동화시설 등이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지론을 바탕으로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주)성우의 변천사를 살펴보자. 1988년 설립된 이 기업은 공작기계에 들어가는 터닝센터(CNC선반)와 자동공구교환장치(ATC) 등을 생산한다. 설립 초기부터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사원 스스로 책임을 지는 자율경영체제를 시행했다. 이유는 단 하나, 품질개선. 불량률은 크게 줄었고, 애사심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또 ISO9001, ISO14001 인증과 함께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꾸준히 기술개발을 영위했다. 나아가 주 거래처인 두산인프라코어와 함께 ‘품질 무결점(Zero Defect) 활동’을 진행하는 한편 생산공정 자동화에 힘썼다. 덕분에  불량률 0% 라는 놀라운 기술혁신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우수협력회사 인증패와 품질혁신 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국내 처음으로 ‘300 툴 장착용 매트릭스 ATC(Auto Tool Changer)’ 개발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설계에서부터 제품 인도까지 모든 생산과정에 ‘품질’이란 글자를 붙이고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혹시나 하는 차원에서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품질관리팀 직원 9명도 따로 두고 있다. 이에 2009년에는 싱글PPM운동을 통해 공정불량률 63% 감소, 제품불량률 0ppm을 달성해 산업포장을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다. 최근에는 ‘2015년 중소기업 품질혁신 전진대회’에서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하며 명실공히 국내 품질 개선에 롤모델임을 인정받았다.

애사심이 함께하는 (주)성우
(주)성우는 특별했다. 인력의 가치를 가장 소중히 여겼다. 직원들의 재교육을 위해 외부강사를 초빙한 교육을 다수 실시하는 등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간다. 또 개인역량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지원제도를 마련하고 있으며, 세계 유수의 박람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도 주고 있다.

 
직원들의 품질과 생산기술 개선 등의 아이디어나 우수사원과 각팀에는 포상도 주어진다. 리먼브라더스 발 세계적인 금융위기에서도 구조조정 없이 위기를 헤쳐 나갔다. 일 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고용도 보장한다. 현재 60세 이상만 8명 정도다. 특히 직원들에게 회사 지분의 20% 가량을 주고, 모든 경영상태를 오픈하고 있다. 이상길 대표이사는 “어떤 위기가 와도 든든한 직원들이 있기에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는 것이 우리 회사의 자랑이다”며 “뿌리가 깊은 만큼 앞으로 연구소를 보강하고 세계 추세에 맞는 제품 개발 및 품질 향상을 기해 지속적으로 존속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계획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그는 “부채없는 기업으로 금융비용을 줄여 직원들에게 더 많은 급여를 주고 싶다. 또한 코스닥에 등록해 직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며 끊임없는 직원 사랑을 표출했다. 직원들을 위해서도 한마디 했다. “변함없이 사랑한다. 회사 이익 창출을 위해 다같이 노력하고 나누며, 항상 웃는 얼굴로 오랫동안 같이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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