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도심 부활시키고, 균형 발전 이루겠다

한나라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이 난 2006 지방선거 최대의 관심 지역이었던 서울. 앞으로 4년 간 인구 천 만의 서울특별시를 이끌어갈 서울시장에, 61%의 득표율로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린 한나라당의 오세훈 후보가 당선되었다. 쟁쟁한 후보들의 치열한 경선을 전초전으로, 色을 내세운 이미지 전략과 막판까지 전력 질주했던 거리유세 총력전의 끝은 오세훈 후보의 당선으로 막이 내려졌다 .


한나라당의 높은 지지도와 함께 뚜껑을 열기 전부터 오 시장의 당선은 예상되었던 결과였다. 맹형준, 홍준표 의원의 한나라당 후보가 되기 위한 경선다툼을 열린우리당이 삼고초려 끝에 내세운‘강금실’이라는 바람이 잠재우는 듯했으나, 오세훈이 출마를 선언하고부터는 판세가 뒤집히기 시작했다. 출마 선언 후 바로 열린당 후보를 누르고 지지도 1위로 올라선 오 후보는 선거일까지 과반수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 부동의 1위를 굳히며 시장의 자리를 거머쥐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하여 한편으로는 오세훈 시장의‘클린’한 이미지가 먹혀들어간 전략적 승리일 뿐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오 시장의 연예인 못지않게 높은 대중적 인기에는 깔끔한 외모도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전체적으로 정직한 정책으로 민심에 호소하기보다, 지나치게 이미지에 의존하는‘이미지 선거’라는 비난을 받아오기도 했다. 덩달아‘11평 대각선’등의 발언으로 서민 시장이라는 이미지가 급조된 것이었다는 빈축을 사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던 오 시장이었다.

정치개혁 주장하며 불출마 선언하기도

그러나 시민의 선택은 끝까지 한나라당, 그리고‘오세훈’이라는 카드였다. 그에게선 정치정략적 냄새가 풍기지 않는다. 지적인 동시에 부드럽고 친근한 그의 매력이 서울시민을 사로잡았다. 혜성처럼 다시 나타난 오세훈 시장이 이렇게 단번에 민심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저력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제 33대 서울특별시장이며, 민선 4대 시장이 된 오세훈. 변호사, 국회의원, 시민단체 임원, 시사토론 진행자 등 다양한 이력을 지닌 그는 사상 첫 40代 시장이기도 하다. 오세훈 시장은 국회의원 재임 당시 한나라당 내에서 소장파 모임‘미래연대’대표를 맡았고, 일명‘오세훈 선거법’으로도 불리는 정치개혁 입법을 주도하며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개혁 이미지를 굳혀왔다. 16대 국회의원 당시의 오 시장은 조그마한 기득권이라도 이를 버리는 데에서 정치개혁이 시작된다고 주장했던 대로,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자신이 그것을 실행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당선이 유력하던 17대 총선에 불출마 선언을 하게 됐고, 이 용감한 선택은 여론으로부터 큰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정계은퇴처럼 비추어졌던 불출마선언으로 이번 서울시장 출마에서는 은퇴번복을 해명하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였다. 그의 좌우명‘추사유시’처럼 당시 물러나야 할 때를 알았던 그였다면, 이번 출마는 나서야 함을 제대로 깨달은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정계를 떠나있으면서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그가 이번 선거의 한나라당 승리를 위해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새로운 브랜드로 세계 일류도시 꿈꾼다

오세훈 시장은 이번 선거에 앞서 깨끗하고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자신의 바람과 환경 전문가로서의 공약을 내세워‘녹색’을 모토로 잡았다. 오 시장은 개발이 덜 진행되었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 많은 서울 강북도심을 부활시키겠다는 뜻을 가장 먼저 밝혔다. 이명박 전 시장의 정책 기조를 계승하는 강북도심 재개발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고, 이는 균형 있는 서울의 발전으로 이 시대 가장 큰 숙제인 양극화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열쇠가 될지 모른다. 그동안 꾸준히 추진되어온 강북발전 정책들이 오 시장의 공약과 함께 급물살을 타고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청계천 복원을 시작으로 서울의 모습이 달라지기 시작했으나, 강북의 도심은 여전히 낙후된 지역으로 남아 세계 도시와의 경쟁에서 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 시장은 낙후된 청계천 주변지역을 활력 있는 도심으로 부활시킨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강북도심을 서울의 새로운 브랜드로 탈바꿈 시켜 서울을 세계일류도시로 만들겠다는 얘기이다. 더불어 청계천, 뚝섬, 서울광장이 열렸듯이, 시민들에게 닫혀있던 동네의 뒷산과 한강 등의 자연공간을 열어 누구나 마음 놓고 자연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아침을 여는 깨끗한 공기,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을 위해 환경의 제도적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출퇴근 걱정 없는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아이들의 환경, 집값 걱정 없는 서울, 풍부한 녹지 등 누구나 꿈꾸던 것이 현실로 다가오는 서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한 오세훈 시장이다.

청계천을 축으로 강북도심 부활시킬 것

복원된 청계천을 중심으로‘4대 남북축’을 세워 개발거점으로 삼으려는 것이 오세훈 시장의 구체적 계획이다. 경복궁, 덕수궁 등의 고궁이 있는 남대문에서부터 경복궁까지의 축은‘역사문화의 거리’로 만들 것이다. 미술관, 전통 음식점 등이 밀집되어 있는 명동에서 인사동까지의 축은‘관광문화의 거리’로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세운상가 주변은 재개발과 함께 녹지를 대폭 늘려 남산과 창경궁을 남북으로 잇는‘녹지벨트’를 조성하고, 국립극장에서 동대문의 축은 동대문운동장을 공원화하면서 공연장, 영화관, 쇼핑몰 등의‘복합 콤플렉스’로 꾸민다는 구상이다. 강북개발의 구상을 실현하는 데는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이미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계획이 언급된 후 동대문 풍물시장 노점상들이 시위를 벌인 것처럼, 개발 과정에서 부딪칠 수밖에 없는 주민, 상인들과의 갈등은 오세훈 시장의 공약 실행 성패를 좌우할 최대 난제로 꼽힌다. 세운상가나 대림상가도 재개발이 본격 추진되면 기존 상인과 노점상들이 기득권 보장을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할 것이 확실해 보이기에, 여기에서 오세훈 시장의 조정 능력을 엿볼 수 있길 시민들은 원하고 있다.

또한 그는 지역별 특화 개발을 통해 주거, 교육, 문화, 재정적 불균형을 바로 잡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울 각 지구별 특성을 살려 집중 개선, 육성을 한다는 방안이다. 그 중에서도 강남·북의 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구상은‘뉴타 운 건설’이다. 현재 26개인 뉴타운을 50개까지 늘려 주거, 교육 환경이 낙후된 강북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것을 기본 내용으로 삼았다. 또한 오 시장은 임기인 2010년까지 서울의 공기를 일본 도쿄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한다.
<12대 추진과제>
1. 강북 도심을 서울의 새 얼굴로 만들겠다.
2. 균형발전으로 강·남북이 열린 서울을 만들겠다.
3. 잃어버린 수면 3년을 돌려드리겠다.
4.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서울을 만들겠다.
5. 국제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경제 수도를 만들겠다.
6. 저소득계층도 꿈을 실현하는 서울을 만들겠다.
7. 서민 주택 공급 안정을 위한 임대주택 10만호 건설을 달성하겠다.
8.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공급하겠다.
9. 다양한 교통서비스로 편리한 서울을 만들겠다.
10. 한강, 공원, 학교를 시민에게 열린 공간으로 제공하겠다.
11. 청렴한 시정, 찾아가는 시정을 실천하겠다.
12. 서울비전 만들기‘입체 도시 프로젝트’


<서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참공약 실천과제>
1. 강북도심 부활프로젝트 - 세운상가, 동대문운동장 철거
2. 대기질 개선 - 1조원 투자계획
3. 깨끗한 수돗물 - 왕숙천 하수처리수 분리배출
4. 대중교통 중심도시 만들기 - 신교통수단의 도입
5. 열린학교 만들기 - 지역커뮤니티 복합시설 조성
6. 열린한강 만들기 - 한강접근로 및 쉼터 조성
7. 열린공원 만들기 - 공원 100만평 조성사업
8. 여성·복지 서비스 - 1동 1공공보육시설 확보
9. 사회복지시설 확충 - 노인, 장애우, 노숙자 자활지원
10. 임대주택공급 10만호
11. 서북권, 서남권 영어체험마을 조성
12. 청년실업문제 해결 - 산·학·연 협력지원체계 육성
13. 환경친화적 에너지개발
10년 이상 걸릴 환경 개선을 앞당기기 위해 미세먼지 배출의 주범인 경유차에 매연저감장치 부착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버스 중앙차로를 확대하고, 공해저감형 버스를 늘릴 것이며, 오염물질 총량관리제 등을 도입, 환경문제 해결에 총력을 다 할 것임을 약속했다.

맑은 서울, 매력 있는 서울

 
더도 덜도 말고 살기 좋은 서울을 만들어 달라는 마음으로 모든 시민은 오세훈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당장의 걱정만 달래주는 눈속임 정책이나, 겉만 번지르르한 치장으로 현혹하지 말라. 이번 선거 때만큼은‘서민을 위한 진정한 시장’을 알아보고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믿고 싶은 것이 시민의 마음이다. 각각의 특색에 맞게 발전하는 강남·북과 함께 서민의 생활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는 서울. 나아가 시민과 서울이 함께 만들어낼 도시를 앞세워 지방과 세계로 널리 펼쳐나가는 선도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오세훈 시장이 바꿔나갈 서울이 기대된다.
집 근처 조그만 공원과 동산에서, 청계천과 한강에서, 그리고 강남에서든 강북에서든 우리 모두가 Green서울을 만끽할 수 있는 날이 가까워 온다. 모두가 행복한 맑은 서울, 매력 있는 서울. 우리가 꿈꾸는 그런 수도를 만들 수 있게 도울 시장이 바로 그이기를 희망한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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