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즐기는 수상 레포츠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 돌아왔다. 사람들로 북적대는 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 어렵게 낸 휴가를 써버리고 돌아오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좀 더 색다른 스릴을 원한다. 올 여름엔 특색 있는 스포츠를 즐기며 더위를 날려버리자.


수상스키, 물 위를 활주한다

두 발에 스키를 신은 채 모터보트에 매인 줄을 잡고 보트에 이끌려 물위를 활주하는 스포츠가 수상스키이다. 말 그대로 눈 덮인 산야를 미끄러져 가로내려오는 스키를 물 위에서 타는 스릴 넘치는 스포츠이다. 장비를 어디서 얼마나 주고 빌리는지 몰라, 기술을 배우기가 어려울까봐 그저 멋지게 물살을 가르는 수상스키어의 모습을 보고 부러워만 했을 수 있다. 물 위를 미끄러지는 수상스키어의 모습은 처음엔 신기할 따름이나, 수상스키는 요령만 터득하고 나면 의외로 쉬운 운동이다.
출발자세를 익히려면, 물에 들어가기 전에 땅위에서부터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7미터 정도의 스키로프를 나무에 매놓고 손잡이를 붙잡아 보트가 끌어당기는 힘을 재현하고, 스키를 신은 채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며 출발자세를 익힌다. 출발자세만 제대로 익히고 몸에 힘을 뺀다면 자연스럽게 물 위에 뜰 수 있다. 자세를 익혔으면 먼저 스키를 신은 다음 물에 들어가서 땅에서 연습했던 출발자세를 취한다. 웅크린 자세로 무릎을 굽히고, 두 스키를 나란히, 등은 곧게, 팔은 쭉 펴고, 두 스키 사이에 로프가 오도록 하고 물속에 떠서 앉아 있는다. 스키 앞부분을 들어 올려 전체 몸의 균형을 잡고 바른 자세를 취해 물 위로 부상할 수 있게 한다. 보트에 이끌려 스키가 물 밑에서 물 위로 나올 때 쪼그리고 앉은 자세에서 엉덩이를 들어 올리며 서서히 일어나면 물에 뜰 수 있다. 무릎은 균형을 잡거나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서 약간 구부리고, 등은 곧게 하고 손잡이를 잡은 팔은 쭉 편다. 그 후엔 넘실거리는 파도에 몸을 맞기고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물 위의 공기를 마시는 일만이 남았다.
수상 스키를 즐기기 위해서는 스키 장비를 사전에 철저히 점검하고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보트 운전자와의 약속된 수신호를 이해하고 사용하며, 운전자에게 주행 전후에 꼭 인사하는 예의를 지킨다. 스키어끼리의 장난은 절대 금물이며, 서로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키를 타다가 넘어지면 손잡이를 놓아 끌려가지 않도록 한다.

협동심과 도전정신 배울 수 있는 래프팅

강이나 계곡의 급류에 보트를 싣고 하얗게 솟아오르는 물줄기 속에서 스릴과 스피드를 만끽할 수 있는 여름 최고의 모험 레포츠인 래프팅. 최소 6명에서 10명까지 한 조가 되어 힘의 균형과 호흡을 맞추어야 하는 협동심을 요하는 단체프로그램이다. 혼신의 힘을 다해 노를 저어야하기 때문에 전신 운동효과가 있고, 상큼한 공기를 마시면 건강에도 매우 좋다. 여러 사람이 함께 호흡을 맞추어 조화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에 협동심 및 인내심을 기를 수 있고, 어떤 장애물이든 극복하며 도전의식을 느낄 수 있다. 파도와 싸우고 계곡의 급류를 헤쳐 나가는 박진감 속에서 약간의 두려움과 함께 만끽할 수 있는 스릴은 단연 최고이다.

전문기술이 필요하지는 않으며, 노를 저어 보트를 전후좌우로 이동시키는 것이 기본기술이다. 빠르고 높은 파도의 물살을 만나면 일단 물의 흐름에 고무보트를 맡겨두고, 바위 같은 장애물이 나타나면 30~40미터 전방에서 방향을 바꿔 충돌을 예방하는 등 물살의 흐름과 속도, 방향을 숙지해야만 적극적인 대처의식이 생긴다. 초보자를 위해 보트에는 항상 숙련된 가이드가 함께해야하고, 팀원들은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노 젖는 방향, 횟수 등을 맞추며 절대적인 협동심을 끌어낸다. 급류는 난이도에 따라 1~6급으로 나뉘어진다. 작은 파도가 있는 흐르는 1급의 급류, 1미터 이상의 보통 파도가 있는 쉬운 급류는 2급, 높고 불규칙한 파도가 있는 급류는 3급의 난이도이다. 강하고 불규칙한 파도가 있고, 복잡한 수도가 형성되어 있는 4급 난이도의 급류에서는 세밀한 조성이 요망되며, 상당히 크고 센 급류로 정확하고 복잡한 조성이 필요한 것은 5급 정도라 할 수 있다. 6급은 정찰에도 한계를 느낄 정도로 수도가 복잡하고 전방이 보이지 않으며 하강이 불가능 한 급류로 조심해야 한다.
원시시대부터 수렵과 이동을 하기 위한 운반수단으로 뗏목을 엮어 사용한 것이 래프팅의 원조이다. 미지의 땅을 찾아 나서는 개척의 도구로 이용되기도 했던 뗏목은, 타면서 스릴과 재미를 즐기려는 사람들에 의해 더욱 안전하고 다루기 쉬운 장비가 고안되어 나오기 시작했다. 오늘날과 같은 형태는 2차 대전 당시 군용고무보트에서 나오게 되었고, 그랜드캐니언의 여행회사들이 여행자들을 많이 실어 나르기 위해 대형 고무보트를 사용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붐이 일기 시작했다. 9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도‘전국 래프팅 대회’가 열리는 등 본격적으로 보급된 래프팅은 여름 수상레포츠의 인기종목으로 급부상 되었다. 전문 동호회나 레저 전문업체 등을 중심으로 래프팅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하늘을 나는 공포와 스릴, 번지점프

번지점프는 남태평양 펜테코스트 섬의 원주민들이 매년 봄에 행하던 성인축제에서 유래하였다. 그들은 성인이 되는 자격요건으로 체력과 담력을 최우선으로 여겼으며, 번지 점프로 청년들을 시험했다. 그것은 발목에 포도넝쿨이나 나무줄기 등을 감고 30미터 정도 높이의 대나무로 된 탑에서 맨 땅을 향하여 뛰어내려 지상에서 1미터 정도의 높이에서 멈춰야 하는 그야말로 생사를 건 도전이었다.
번지점프란 bungee(탄력이 좋은 로프)를 이용하여 발목에 로프를 묶고 지상을 향하여 뛰어내리는 레저스포츠를 말한다. 절벽이나 다리를 이용한 지형이용식 번지점프와 인공적으로 탑을 설치하여 뛰어내리는 인공식(타워식)번지점프, 크레인이나 열기구, 헬리콥터 등을 이용한 기구이용 번지점프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에는 다인(多人)점프, 자전거 타고 점프하기 등 고난도 묘기를 보이는 점프대회가 레저스포츠로 등장하고 있다. 번지점프대 높이는 보통 37미터에서 심한 곳은 200~300미터까지 된다.

줄을 매는 방법은 상 하단 안전벨트와 가슴에 코드를 매는 방법과 발목 양쪽에 슬링을 묶고 떨어지는 방법 등이 있다. 번지점프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다. 안전을 위하여 땅바닥에 에어매트를 깔기도 하지만, 우선 점프운영요원들이 지시에 전적으로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최고의 안전을 위해 규정된 안전 수칙 내용을 100% 준수하며, 장비와 교관, 그리고 자기 자신을 믿을 수 있는 정신자세를 가져야만 안전하고 즐겁게 번지점프의 스릴을 느낄 수 있다. 번지점프는 배운다기보다는 체험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잠깐의 안전 교육을 받은 후 바로 즐길 수 있다.
교관이 설명하는 번지 점프의 개념을 충분히 이해한 후 번지 타워에 올라서야 한다. 극한의 공포를 느끼는 번지 초보자는 점프대에 올라 밑을 보지 말고 전방 15도 윗부분을 응시 하여야만 공포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교관의“셋, 둘, 하나, 번지”라는 구령과 함께 점프 게이트 손잡이를 놓고 점프를 한다. 점프 후 2~3초 동안의 자유 낙하가 진행된다. 스릴을 더욱 만끽하기 위해서는 눈을 감지 말고 낙하지점을 주시한다. 점프가 거의 끝나갈 무렵 다시한번 무중력 상태로 본의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상·하 바운스가 이루어진다. 이때가 공포 와 스릴을 교차 하며 느낄 수 있는 번지점프의 정점이다. 현대의 레저 스포츠 중 가장 공포스럽고 스릴 넘치는 레저 스포츠임과 동시에 가장 위험한 종목인 번지점프. 죽음의 유희가 될 수도 있는 번지점프를 통해 인간은 하늘을 날고 싶은 욕망을 채운다.
목이나 척추, 심장에 이상이 있는 사람, 임신 중이거나 술을 마신 사람은 절대로 번지점프를 할 수 없다. 점프가 가능한 사람은 8세 이상, 몸무게 36~105킬로그램 사이에 해당하는 사람으로 서약서에 반드시 서명을 해야 하며, 18세 이하의 미성년자는 보호자의 동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윈드서핑, 바람과 한 몸이 되다

윈드서핑은 보드로 파도를 타는 서핑과, 돛을 달아 바람을 이용하여 물살을 헤치는 요트의 장점만을 합쳐 만든 수상레포츠이다. 장비가 간단해 운반과 조작이 간편하므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장비의 가격이나 활동비가 그리 비싸지 않으며, 강, 호수, 바다 등 물과 바람이 있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나 즐길 수 있다. 사람과 바람, 보드(board)와 돛(sail)이 하나가 되어 물위를 나르듯 미끄러지는 윈드서핑은 보드의 절묘한 균형감각과 세일의 조정성, 시원한 바람을 돛에 받아 물살을 가르며 맛볼 수 있는 질주감에 그 매력이 있다. 윈드서핑은 출렁이는 물위에서 돛을 잡고 바람의 강약에 맞추어 균형을 잡으면서 보드와 세일을 조정하는 것으로 세일링 혹은 세일링보드라고도 한다. 여름이 되면 해변은 보드가 뽐내는 갖가지 색으로 수놓아져 “수상레포츠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것이 윈드서핑이다.
<수상 레포츠 유의사항>
1. 구명동의를 반드시 착용한다.
2. 체온조절과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
3. 탈수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갈증이 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자주 수분을 섭취한다.
4. 사전에 준비운동을 철저히 한다.
5. 해수욕장의 수영객이나, 낚시꾼, 스쿠버, 선박 가까이에는 접근을 금한다.
6. 일몰 1시간 전에 철수하고, 폭풍우 때는 즉시 육지로 나온다.
강과 호수를 현란하게 수놓으며 바람과 물살을 가르면 쌓였던 스트레스도 저절로 날아간다. 또한 어느 수상 스포츠에 못지않게 전신 운동을 할 수 있는 종목으로 밸런스, 지구력, 허리힘은 물론 특히 팔, 다리, 어깨의 힘을 필요로 한다. 무동력인 윈드서핑의 세계기록은 최고시속 80킬로미터, 일반적으로는 시속 50킬로미터 안팎의 속도감을 낼 수 있다.
윈드서핑을 하기 위해서 어렵지 않은 기초 기술을 익혀보자. 먼저 뒷발을 어깨넓이보다 약간 넓게 벌려 딛고, 다음으로 앞발을 보드의 앞쪽을 향해 45도정도 벌린다. 로프를 잡은 뒷손을 보드의 뒤쪽으로 가볍게 잡아 당겼다가 반동을 이용해 온몸을 앞쪽으로 민다. 그리고 앞손을 뒷손 위로 교차시키며 붐을 잡고, 로프를 잡고 있던 뒷손으로 어깨 넓이보다 약간 넓게 붐을 잡으면 된다. 출발과 방향전환 기술까지 익히려면 1일 2시간 이상 7∼10일 정도의 연습이 필요하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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