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드릴쉽/Rig용 핵심기자재 개발

[김해=시사뉴스피플] 박용준 기자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조선해양기자재 전문기업 디엠씨(주)가 7,000만달러 수출의탑을 수상했다. 이 기업 전원익 대표이사는 철탑산업훈장을 수훈했으며, 설계부 이진호 부장은 산업통상자원부장관표창을 수상하는 등 겹경사가 이어졌다. 이 시상식은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의 획기적 증대에 기여한 업체를 선정해 그간의 공로를 치하하는 것이다.

임직원이 힘을 합쳐 이룩한 성과
조선업의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디엠씨(주)의 수상은 한줄기의 빛처럼 희망을 제시한다.

 
관련업체 대부분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지만, 이 기업은 오히려 매출이 전년대비 190%가 넘는 고성장을 기록했다. 물론 이 기업도 세계적인 불황의 늪을 쉽게 빠져나오진 못했다. 2010년부터 3년간 적자의 연속이었던 것.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임직원이 힘을 모았다. 먼저 이 기업의 모토인 ‘일류회사’를 만들기 위해 분위기부터 쇄신했다. 전원익 대표이사 취임 후 2014년 11월에는 비상경영체제 선포식을 갖고 원가절감, 설계의 표준화와 모듈화, ERP 개선, 매출목표 달성, 예방품질 목표 달성이란 CR5 전략과제를 세웠다. 속칭 허리띠도 졸라맸다. 이면지 한 장까지 소홀히 하지 않는 등 낭비 요소를 없앴다. R&D 투자에 적극나서는 한편 설계 쪽 인원도 대폭 늘렸다. 현재 140여명이 설계파트를 맡고 있다. 임직원들이 합심하니 동기부여는 자연스레 따라왔다. 이들의 노력은 곧 성과로 나타났다. 2013년 카고텍CHS(Cargotec CHS Asia Pacific)사와 200억원 규모의 윈치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 2012년 매출액의 39.28%에 해당하는 금액이자 단일프로젝트 중 최고인 1만톤급이다. 전원익 대표이사는 “회사의 어려움을 알고 열심히 노력해 준 직원들의 힘으로 오늘의 성과로 이어졌고, 좋은 상까지 타게 됐다”며 모든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이어 “앞으로 우리의 강점은 살리고 적극적인 마케팅과 철저한 납기 및 품질 관리시스템을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디엠씨(주) 2006년 100만달러 수출의 탑을 시작으로 2008년 1000만달러 수출탑, 2009년 5000만달러 수출탑, 최근 7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세계적으로 뛰어난 기술력 구사
디엠씨(주)는 오프쇼크레인, 덱크레인, 유압식 호스핸들링, 굴절, 프로비젼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09년 코스닥 상장도 했다. 이 기업의 강점은 한마디로 기술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단축·굴절식 크레인, 호스핸들링 크레인, 갑판 크레인과 해양플랜트용 크레인의 독자설계로 국산화개발에 성공했다. 또 갑판 크레인과 해양 플랜트용 크레인의 국산화도 선보였다. 동종업체 최초로 ‘미국석유협회(API)’로부터 해양 플랜트용 크레인 생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증서도 획득했다. 국내 최초 석유가스 시추장비용 크레인을 수주하는 기염도 토했다. 국책사업도 진행, 2011년 모바일하버용 크레인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도 했다. 이 기술은 항구에서 바다로 이동할 수 있는 부유체가 대형 컨테이너를 실은 선박으로 접근해 컨테이너를 하역한 뒤 이를 항구로 가져 오도록 하는 차세대 수송시스템이다. 이외에도 관련 특허기술이 상당하다.
 
이같은 독보적인 기술력은 이 기업의 비전을 더욱 높게 한다. 시발점으로 2014년에는 현대미포조선과 호스 핸들링 크레인(Hose Handling Crane) 공급을 체결해 납품했다. 지난 4월에는 이 기업이 국책과제로 개발한 ‘BOP Gantry Offshore Crane’ 품평회를 개최해 국내 대형 조선소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었다. 전원익 대표이사는 “해양플랜트 분야가 어둡지만, 국내 조선 빅3가 힘을 합쳐 난국을 타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 속에 당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드릴쉽/Rig용 핵심기자재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분명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철전한 안전사고 대비...10년째 이어져
위기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디엠씨(주)의 또 하나 자랑거리가 있다면 ‘안전제일주의’를 빼놓을 수 없다. 중공업 특성상 아무리 강조해도 안전사고는 늘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기업의 경우는 2006년 6월 시작한 무재해운동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맞춤형 자율 안전보건경영 시스템을 통해

 
지속적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사업장 만들기에 노력한 결과다. 전원익 대표이사는 “안전사고에 대비한 직원 스스로의 마음가짐이 중무장 돼 있으며, 작업이 끝나고 나면 늘 청소로 마무리하고 다음 날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체계가 잡혀 있다”면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 회사를 아끼는 마음이 누구보다 큰 직원들이 있기에 우리의 미래는 늘 밝게 빛난다”고 강조했다. 한편, 디엠씨(주)는 사회환원을 몸소 실천하고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징검다리 봉사단’이다. 매월 셋 째주 토요일에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노력봉사 및 기타활동을 행한다. 회사와 임직원의 자발적 기부로 후원금도 보낸다. 앞으로는 분야를 넓혀 보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뉴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