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암센터를 넘어 지역거점의료기관 역할까지

[부산=시사뉴스피플] 노동진 기자

동남권 최고의 암센터 동남권원자력의원(양광모 의학원장)이 개원 5년만에 등록 암환자가 1만 3천 명을 넘어서며 암전문병원으로 우뚝 섰다. 또한 지난해 국내 최초 6MeV X-선, 전자선원 개발을 성공했다. 특히 처음으로 경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공공기관으로서의 모범 사례를 낳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찾았다.

개원 이래 첫 흑자 기록
지난 2010년 개원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성장세가 연일 이어진다. 연구중심병원으로서의 가치는 SCI급 논문에 다수 게재 되며 진가를 알렸고, 새로운 암치료법인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치료와 의료용 가속기 연구 등 수많은 실적들이 증명한다. 의료기관으로서의 명성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최근 발표한 위암과 폐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대한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에서

 
모두 1등급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최신 진단장비와 로봇수술기를 비롯해 사이버나이프 등 첨단 방산선 치료 장비들도 구비했다. 성과는 입소문을 타 암치료 전문병원임을 각인시켰다. 실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해 보면 연고인 부산이 57.7%를 가장 높았지만, 경북과 수도권 등 타 지역에서도 42.3%가 내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방사선의과학연구의 선두주자, 지역거점병원 역할 강화, 동남권 최고의 암센터라는 이미지를 깊이 심어주는 뜻깊은 한 해였다. 중심에는 취임 1주년을 맞은 양광모 의학원장이 있다. 양 의학원장은 “설립 목적에 맞게 직원들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다. 맡은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 노사상생을 위해 양보해 준 미덕이 있었기에 순항을 이어가는 원동력이다”며 공을 돌렸다. 노사간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일까.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개원 이래 처음으로 경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사실 300병상 규모로, 연구소의 역할과 의료사업을 수행하면서 흑자를 내기란 어려운 구조다. 공공성을 띄지 않는 일반 의료기관들조차 장례식장이나 부대사업 운영으로 적자를 모면하는 상황에 비춰보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성과는 롤모델로 비춰지는 사례다. 양광모 의학원장은 취임 후 수지균형을 맞추는데 역점을 두고 고용안정과 효율적인 인력배치, 진료활성화 및 꼼꼼한 지출관리에 신경을 섰다. 외부고객 만족을 위해 먼저 내부고객인 직원들 사기진작과 애사심을 높이기 위해 급여를 올리는 등의 복지를 늘렸다. 덕분에 업무능력은 향상됐고, 이직률은 40% 수준에서 10% 밑으로 떨어지는 등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최초 방사선치료기 핵심 기술 개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강점은 병원과 연구센터가 협력해 새로운 암치료법을 연구하고 이를 바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점이다. 적극 활용한 덕분에 지난해에는 방사선 치료기의 국산화에 있어 핵심 기술인 6MeV X-선, 전자선원 개발을 국내 최초로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고유기술이기에 방사선치료기로 개발하면 세계시장 진출로 무궁무진한 성과를 이룰 수 있다. 앞으로 가속관 등 핵심부품들의 제작기술을 실용화하고 국내의 강점인 기계와 전자 제어기술, 의료용 소프트웨어 기술을 융합하면 방사선치료기 수출이라는 효자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이번 결실을 토대로 의학원은 올해부터 9MeV 전자가속관 개발 및 방사선치료기 자체 제작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유일의 방사선 국제교정기관(KOLAS) 인증 획득과 더불어 올해는 방사능 검교정 분야까지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방사선 및 방사능 정밀 측정 기술을 확보하게 돼 원전해체 사업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광모 의학원장은 “그간 노력으로 탁월한 연구 결과물들이 나왔다. 연구소 환경은 보다 확대를 요하고 있는데, 현실은 녹록치 못하다”며 “우선적으로 가속기 실험 공간을 마련하는데 노력할 것이며, 연구병실도 만들어 임상이 보다 용이하게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지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병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지난해 거둔 성과로 지역거점의료기관의 역할도 크다. 의학원이 위치한 인근 정관신도시의 인구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며, 울산과 해운대를 잇는 50여km 거리간 변변한 병원이 없어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를 해소한 곳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다.

 
지역민들의 편의를 위해 진료과를 꾸준히 확충하고 소아과와 정신과, 응급실 전문의를 추가로 채용하는 등 일반진료의 폭을 넓혔다. 양광모 의학원장은 “앞으로 7~8년 후면 인구는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역거점의료기관으로의 역할은 더욱 증대되는데, 보다 보완해 당뇨나 고혈압, 심장병 등 일반진료가 24시간 돌아가는 병원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표준화된 암 치료 시스템과 다학제 통합진료를 확대 정착해 보다 수준 높은 암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양 의학원장은 “올해에도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우대받는 조직문화를 정착하고 의료윤리 강화를 통해 지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병원으로 만들겠다”며 “직원 개개인이 의학원의 얼굴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투명한 표준 진료와 연구 및 업무에 만전을 기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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