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개원 60주년 맞은 부산대학교병원

[부산=시사뉴스피플] 노동진 기자

교육부는 지난 2월 12일 부산대학교병원 제26대 병원장으로 이창훈 진료처장을 임명했다. 신임 이창훈 병원장은 1987년 부산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6년부터 전임강사를 시작으로, 2000년 일본 구루메의대, 2007년에는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연수를 받았다. 이후 교육연구실장과 진료처장을 역임했다. 취임식은 3월 중에 열릴 예정이다.

융합의학 분야 집중할 것
“현재 대한민국의 의료환경은 다방면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병원도

 
지역거점 국립대병원으로서 역할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이창훈 부산대학교 병원장의 말이다. 그의 말대로, 노인요양원이나 전문요양병원이 많이 생기는 등 실버의료산업이 급속도로 팽창했다. 수도권 대형병원 중심으로 중증질환자의 집중화도 계속해서 커져간다. 이창훈 병원장은 “이에 맞서 우리병원도 지역거점 국립대병원으로서 역할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우리병원의 경우 전임 원장들의 노고로 양산 메디컬캠퍼스 조성, 외상과 호흡기 등의 주요 전문질환센터 개소 등 하드웨어가 잘 갖춰져 있다”며 “임기동안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한다면 다시 한 번 도약하는 병원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병원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융합의학. 2014년 부산대학교병원은 ‘융합의학기술원’을 설립, 의학을 중심으로 융합기술에 의한 부산의료기술의 고도화, 부산경남 의료바이오헬스
 
분야 일자리 창출 등에 나선 상태다. 이창훈 병원장은 “최근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ICT를 기반에 둔 다양한 진료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 같은 융합의학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의료와 IT기술이 접목하는 새로운 의료서비스를 창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수도권 보다 뛰어난 부산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병원은 부산경남 첫 췌장이식 수술 성공, 전국 최초 모즈 현미경도식 수술 1천례 돌파, 지역에서 처음으로 4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 도입, 우두 바이러스를 이용한 항암치료 연구 <네이처메디신>게재, ‘폐암 진료 적정성 평가’ 1등급 획득, 최근 ‘2016년도 협력병원 뇌은행 지원사업’ 선정 등 최고의 의료진과 최첨단 의료장비, 최상의 연구 성과로 오히려 수도권 병원보다 높은 의료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이라는 지역적 한계에 부딪혀 암과 같은 큰 수술의 경우 수도권 유출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이창훈 원장은 “인식부족에서 비롯된 결과다”며 “정부에서 대국민 홍보에 관심을 가져 인식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 우리병원은 일부 특수과를 제외하고 수도권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안과나 피부과 등 일부 과의 경우는 전국 탑클래스다”며 “입소문을 타 갈수록 수도권 유출은 줄어 들고 있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고객서비스 확대와 함께 첨단의료 부분 강화에 대한 계획도 세웠다. 이 병원장은 “최첨단 의료장비 도입 등으로 로봇시술이나 장기이식, 미세수술 등이 가능해졌다”며 “이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부산 발 첨단의료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의료보험수가 등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의료 수익 저하에 대해서도 말을 남겼다. “국내 모든 병원들은 의료보험수가 등으로 수익의 한계에 직면해 있다. 공공의료기관의 경우는 연구와 공공의료를 실행하기에 더욱 어렵다”며 “연구와 연관된 의료산업쪽을 개발해 수익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확대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의 경우는 신약개발 등의 연구중심으로, 세계적인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국가 경제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진료 수익보다 연구 특허를 통한 수익이 훨씬 많다고 알려졌다. 한편, 부산대학교병원은 올해로 개원 6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지역거점 국립대병원으로서 부울경 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졌다. 이창훈 원장은 “중요한 시기에 병원장으로 취임해 두려운 점도 있지만, 명성에 걸맞은 재도약을 이끌 자신감도 생겼다”며 “지역민에게 최고의 의료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60주년 일환으로 기념사업 준비에도 나설 것이라는 이 원장은 “6대 경영목표를 추진하여, 생명존중의 초일류병원으로서 국민여러분께 더욱 신뢰받는 부산대학교병원 브랜드를 만들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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