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땀 한 땀, 수(繡)는 가슴으로 놓아가는 것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것은 우리 조상의 지혜와 전통을 보존하는 것이기에 가치 있는 일이다.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들어오는 외래문화 속에서도 전통문화의 가치를 계승할 필요가 있다. 세계가 좁아지고 가까워질수록 민족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도 전통의 보존은 더욱 필요한 일이다.

▲ 유숙자 명인
오랜 세월 규방의 문화로 내려오던 전통자수는 여인들이 손수 실을 뽑고 한 땀 한 땀에 가족의 평안과 강녕을 기원하며 정성을 담아 태양빛의 상징인 오색실로 지어냈다. 장대한 그림을 수놓은 병풍과 노리개, 주머니, 버선집, 방석, 보자기 등으로 사용된 전통자수는 최고의 예술품이자 정신이 담겨있는 생활용품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예술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수원 송아당의 유숙자 선생은 30여 년간 전통의 길을 걸으며 전통자수와 이를 바탕으로 현대화된 생활자수를 연구해오며 전통자수의 맥을 잇는 일과 전통자수의 세계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전통자수명인이다.

▲ 아랍어- 성구
유숙자 명인은 “전통자수는 천년의 세월동안 우리의 생활문화 전반에 걸쳐 다양한 모습으로 무병장수의 삶과 행복을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있고 폭 넓게 사용된 품격 높은 생활용품으로 민족 고유의 전통에 뿌리를 내린 가장 한국적이고 독자적인 생활예술이다.”라고 전하면서 “수천 번 수만 번의 바느질 땀을 올올이 이어가야 비로소 피어나는 오색찬란한 꽃과 나비, 학, 그리고 삼라만상… 그 영롱한 꿈같은 빛깔의 저 바탕에는 장인(匠人)의 무구한 인고(忍苦)의 시간과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녹아드는 것이다. 그래서 ‘수(繡)는 가슴으로 놓아가는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바늘을 잡은 이의 마음과 정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전통자수는 수를 놓는 이의 섬세한 마음이 그대로 옷감 위에 옮겨지기에 그만큼 전통자수는 더욱 매력적이고 바느질 하는 여인의 기품과 화려하고 아름답고 감탄을 자아내는 자수의 예술성을 느끼게 한다.
▲ 2013년 영화 '관상'에 출품된 병풍

수원화성에서 “정조를 수놓다” 호평

▲ 활옷
전통자수의 예술성은 매우 뛰어나다. 한때 서구화의 영향으로 전통자수의 명맥이 이어지지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한국의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전통자수는 한국의 전통문화유산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전통자수 명장 고행자 선생과 중요무형문화재 80호 자수장 한상수 선생에게 사사받아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전국 규방공예 공모전 등 수 많은 입상 경력을 갖고 있는 유숙자 명인은 지난 2월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전통자수의 명맥을 이어가는 ‘정조를 수놓다’展에서 30여년 가까운 세월동안 만들어온 작품들 족두리, 신발, 반짇고리, 결혼함, 수젓집, 미인도, 병풍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며 관계자와 내·외국인 관객들로부터 커다란 호평을 받았다.

▲ 수원화성의 "정조를 수놓다"

전통자수의 명품화를 위해 해외전시 계획
“민족의 문화의 성패는 전통문화와 세계조류의 흐름을 어떻게 잘 조화시키고 유지하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당혜
세계화라는 이름아래 우리의 전통문화가 사라져 간다면 우리 민족을 지탱하는 정신도 없어지게 된다.”고 피력하는 유숙자 명인은 우리의 전통자수는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한국전통의 예술로 손색이 없으며 한국 전통의 멋과 아름다움을 지니며 한국인의 삶과 밀접하게 이어져 대표적인 한류의 전통예술로 명품화, 세계화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작가와 작품의 생명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현대화된 상품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유숙자 명인은  명품이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중동지역에서 전시계획을 추진하면서 우리 전통자수의 멋을 살리며 규방의 문화로만 여겨졌던 전통자수를 명품화 하여 한국의 전통자수를 세계적인 한류 브랜드로 성장시키고자 한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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