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승부...세계시장 공략 초읽기

[부산=시사뉴스피플] 노동진 기자

♬멋진 옷이 필요할 땐 웰메이드 가지요~즐거운 곳 즐거운 옷 국민의 옷집으로 웰웰웰웰웰메이드 가지요. 세정그룹(박순호 회장)이 만드는 ‘웰메이드’의 CM송이다. 발랄한 후크송으로 중독성 짙은 멜로디에는 이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의 가치와 이념이 모두 담겨있다. 남다른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쇼핑의 만족감 등 전 국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옷을 만든다는. 실제 한 번 구매한 소비자는 충성고객으로 이어지며 연일 성장세를 지속하는 등 지방에서도 패션산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롤모델이 되고 있다. 성장은 곧 지역사회로 환원된다. 42년간 부산을 지키는 향토기업으로서 시민들로부터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다.

논스톱 쇼핑이 가능한 ‘웰메이드’
‘웰메이드(wellmade)’, 말그대로 잘 만들어져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뜻한다.

 
세정그룹이 유통 브랜드로 사용하고 있는데, 박순호 회장의 ‘나는 나의 혼을 제품에 심는다’는 마음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각 제품들은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변화를 이어가며 좋은 품질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만족감을 이끈다. 대표 브랜드인 ‘인디안’은 편안하고 부드러운 분위기 ‘브루노바피’는 품격 높은 슈트와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미를 추구하며 대중성을 지향한다. 또 ‘올리비아로렌’은 여성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하는 페미닌 여성복 ‘센터폴’은 스위스 감성의 트레킹 전문 아웃도어를 표방하고 있으며, 트렌디한 신세대 라이프 스타일에 감성을 접목시킨 ‘NII’ 등이 있다. 2014년 3월 론칭한 패션 잡화 브랜드인 ‘두아니’는 여유롭고 예술적인 감성의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며,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소비자의 니즈와 트렌드에 맞춰 노력해서 얻은 성과다. 특히 다양한 연령대의 브랜드를 한 곳에 모은 신개념의 편집숍 형태인 ‘웰메이드’가 성공을 거두며 매년 성장의 길을 열고 있다. 이곳을 찾으면 CM송에 맞게 20대부터 노년층까지 남성·여성의류부터 액세서리까지 논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백화점에 입점된 인디안 매장을 멀티숍 형태의 ‘웰메이드스토리’로 변경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면모 과시
최근 세정그룹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1위 패션  브랜드 기업인 ‘메터스본위’와 협약을 맺는 등 해외시장 공략의 박차를 가한 것. 세정그룹의 강점은 수십년간 갈고 닦은 노하우와 품질의 자신감으로 이어진 자체 브랜드다. 충분한 성공 예감이 가능한 대목이다.

 
앞으로 이 기업은 경쟁력있는 자체 브랜드의 상품을 공급하고 중국 현지기업인 메터스본위는 유통을 맡아 동반자적 파트너십을 발휘하게 된다. 첫 사업은 ‘세정과미래’의 비즈니스 캐주얼 ‘크리스크리스티’다. 이 브랜드는 클래식과 내추럴한 감성이 공존하는 브랜드로, 패션의 관심이 많은 중국 남성 고객층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올리비아로렌’을 진출시킬 예정이며, 홍콩 하비니콜스와 하이산 플레이스에 입점해 있는 프리미엄 브릿지 주얼리 ‘디디에 두보’는 홍콩을 비롯해 중국 상하이, 대만 등을 공략할 계획이다. 박순호 회장은 “세계 각 지역과 브랜드 특성에 맞게 직매매 방식과 라이선스 방식, 직진출 방식을 복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먼저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세계 곳곳으로 우리 브랜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각오다”고 말했다. 한편, 세정그룹은 패션사업 외에도 세정건설과 세정I&C 등 관계사를 보유하며 건설과 IT 사업 등 신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박순호 회장, 금탑산업훈장 수훈
세정그룹의 선전은 부산시민들에게도 자랑이다. 패션산업은 사실상 지방 도시에서는 승산이 없다. 부산의 경우 1960~70년대 동구 범일동 진시장 일대는 전국의 패션·의류 도매상들이 밀집해 있었다. 당연히 패션산업은 승승장구했지만, 수도권 집중현상으로 인한 내수 침체, 거대 자본력을

 
기본으로 한 서울 업체들의 수입 브랜드 도입 등으로 그 명성은 점점 설자리를 잃었다. 그러나 세정그룹은 모든 것을 이겨내고 전국구 기업으로 도약했다. 특히 대기업이 전무하며 마땅한 대표기업이 없는 상황에서 연일 매스컴을 장식하면서, 명성을 높이는 이 기업이 있기에 분명한 자부심이 들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세정그룹의 또 다른 이름인 ‘기부천사’가 빛을 내고 있다. 먼저 이 기업의 박순호 회장은 1974년 회사 창립 이후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 부산 최초 ‘아너소사이어티’와 ‘은빛연금’ 1호로 이름을 올렸다. 오순절평화의마을 봉사활동과 장난감 도서관 및 지역 내 청소년 지원 및 장학사업 등 수십년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지난해에는 바쁜 와중에도 부산시새마을회 회장으로 취임해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동종업계의 발전을 위해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에 설립에 기여하고 부산디자인센터 건립에도 앞장섰다. 부산섬유패션대축제 개최 등 디자인 인프라 구축 및 활성화에도 온 힘을 쏟았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제28회 섬유의 날’에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하는 영광을 안았다.  

패션업계 최초 ‘세정나눔재단’ 설립
“기업은 이윤 창출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지만, 현대의 기업은 윤리 경영을 통해 성장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세정그룹은 ‘최고의 생활문화 기업’을 꿈꾼다. 소비자와 밀접한 패션 분야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보니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와 사랑 실천도 명품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순호 회장의 저서 ‘열정을 깨우고 혼을 심어라!’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의 말대로 이 기업은 다양한 사회공헌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특히 2011년 5월에는 패션업계 최초로 ‘세정나눔재단’을 설립해 화제가 됐다. 박순호 회장의 사재를 포함해 330억원을 출연했다. 이 재단은 소외 계층을 지원하는 데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자립 기반이 취약한 사회복지설 및 단체에 대한 지원 및 장학금 지급, 학술문화와 예술과 체육계 등을 지원한다. 지난 1월 15일에는 ‘2016 상반기 세정나눔재단 장학금 전달식을 갖고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고교생과 대학생을 추천받아 31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총 3,700만원을 전달했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280명의 지역 인재들에게 모두 3억2천여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또한 경제적인 이유로 예방접종을 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지원하는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히 힘들고 어려운 근무환경 속에서도 사명감과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헌신하는 사회복지사를 격려하기 위해 ‘세정사회복지사 대상’ 시상을 개최하며 노고를 위로하고 있다. 무엇보다 값진 점은 세정그룹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돋보인다는 것이다. 임직원들은 ‘급여 우수리제도’를 실시해 월급에서 1000원 미만의 돈을 모아 10명의 한 부모 가정 아동들을 후원하고,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사랑의 집 고쳐주기’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헌혈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임직원들의 봉사활동 시간을 점수로 환산해 적립하는 ‘세정 GIVE 美’ 제도를 시행하는 등 임직원들의 봉사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박순호 회장은 “세정나눔재단의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나눔의 철학을 만들어 내고 싶다”고 밝히며 “나 자신도 나눔 사랑의 온도를 더욱 높여 나갈 생각이다”고 전했다. 세정나눔재단의 헌신적인 활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에서 기업부문 최고상인 대통령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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