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으로 빛나는 성산일출봉에서 산방산용머리해안까지~

[서울=시사뉴스피플] 김원태 기자

물과 불 그리고 바람의 하모니, 성산오조 지질트레일
성산오조 지질트레일 코스는 성산일출봉을 끼고 있으며,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성산리와 성산마을보다 햇살이 먼저 닿는다는 오조리에 걸쳐 있다. 특히,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성산일출봉은 5~7천 년 전 바닷물이 끓어오르면 바다 속에서 터져 오르며 만들어진 화산재 언덕인 수성화산이다. 이 때문에 이 지질트레일 슬로건을 ‘화산, 바다와 사람을 만나 해양문화를 품다’로 걸었다.

이 지질트레일을 걷다보면 걷는 이의 눈에 성산일출봉이 떠나지 않는다. 다양한 각도에서 일출봉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식삭봉을 지나 오조마을 가기 전 내수면에 비친 성산일출봉은 현장에서 보지 않고는 아름다움을 논할 수 없다. 화산이 바다와 사람을 만나 만들어낸, 대표적 해양문화와 제주인의 삶을 고스란히 이 지질트레일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김녕(金寧)은 ‘넉넉하고 편안한 마을’, 월정(月汀)은 ‘아름다운 반달을 닮은 마을’
만장굴을 비롯해 긴념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 속하는 용암동 굴 무리가 이 두 마을의 지하세계에 뻗어 있다. 이렇듯 이 마을은 화산폭발로 인해 흘러내린 용암이 전체를 덮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은 용암빌레, 파호이호이 용암, 투물러스, 해안사구 등의 지질자원이 다양해 이 길을 걷다보면 드문드문 동굴 위에 집을 짓고 사는 모습이 보인고, 동굴 주변에 용천수가 풍부하게 흐르는 것도 볼 수 있다.

걸음걸음마다 발아래에 용암동굴 위를 걷고 있는지도 모르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김녕 월정 지질트레일에서 소원을 빌어보는 민속신앙, 독특한 농경방식과 어로문화의 속살 등 다양한 문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80만년 오랜 기다림의 미학, 산방산ㆍ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용머리해안은 땅 속에서 올라오던 용암이 물을 만나 격렬하게 반응하며 분출된 화산재가 무수한 세월이 쌓이듯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화산체이며, 산방산은 대지를 뚫고 뜨겁고 끈끈한 점성이 높은 용암이 멀리 흐르지 못하고 쌓이면서 봉긋하게 만들어진 용암동이다. 이 둘은 80만년이란 너무나 오래된 시간동안 바다와 땅에서 사이좋게 만들어졌다.

제주 최고의 풍광을 자랑하는 이 마을에서 썰물을 기다리고 맞이했던 소중한 기다림의 시간을 생각하며, 시간이란 존재의 의미를 되새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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