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없는 호텔(?)...지역과 상생의 모습이죠”

[사천=시사뉴스피플] 박용준 기자

경남 사천시는 바다와 육상, 하늘길이 연결되어 있는 교통의 요충지다. 여기에 국내 최대의 백천사 약사와불과 다솔사 등의 문화유산과 한려수도의 비경, 싱싱한 수산물 등 관광자원도 풍부하다. 최근 바다케이블카 설치로 관광산업을 중점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체류형 관광이 될 수 있냐는 부분이다.

무한한 관광인프라를 가진 사천이지만 그간 스쳐가는 관광도시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이유는 숙박시설 부족. 때문에 인근 남해 지역은 호황을 누렸다.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사천 실안지역 관광지 조성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천시의 관광산업 육성과 맞물려 앞으로 체류형 관광지로 떠오를 기회가 된 셈이다.

사천시, 체류형 관광지 도약 예고 
실안 지역은 볼거리가 풍부하다. 대표적인 것이 국토해양부가 걷기 좋은 아름다운 해안누리길 52곳 중 하나인 실안해안도로. 또 실안 노을길은 모충공원에서 각산과 실안관광지, 삼천포대교공원을 연결하고 있는데, 전국 9대 일몰로 알려져 있다. 곳곳에 죽방렴들이 바다 풍경의 멋을 더해준다. 각산산성과 봉화대, 사천만 갯벌 생태체험장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많다. 천혜의 해안 경관을 바라보며

 
수면을 취할 수 있다면 그 어떤 근심걱정도 잊을 듯 하다. 때문에 사천시민들과 시에서는 한시바삐 호텔이 건립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숙원사업이었던 만큼 사천시는 지난 2008년 호텔 건립 실시계획인가를 내주며 사업이 탄력을 받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외부자금 유치 실패로 호텔 신축사업이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꿈에 그리던 낙원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최근 희망이 생겼다. (주)신화랜드(이평수 회장)가 실안동 1062번지 일원 2만2775㎡ 부지에 호텔과 펜션형 리조트가 결합된 풀빌라 리조트 조성에 나섰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기업 회장이 사천 출신이자 제주도에서 최초 펜션을 개발한 장본인이다. 호텔과 펜션업 등 관련분야 사업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평수 회장은 “고향 사천이 관광도시로 거듭날 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관광객 상당수가 남해 등지로 빠져나간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면서 “이번 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라 사천지역이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나고 지역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풀빌라 리조트 조성에 나선 배경을 전했다. 사천시에서도 추진 중인 케이블카 조성사업과 연계해 경제유발 효과가 크다고 보고 최대한 협조를 하고 있다. 사천시 관계자는 “실안유원지 조성사업이 2000년께부터 나왔는데, 이제야 물꼬를 트는 것 같다, 케이블카 사업이랑 연계해 실안 호텔 사업이 완료되면 실안관광지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고 전했다.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곳
(주)신화랜드가 건립하는 가칭 ‘오션밸리호텔 앤 풀빌라’는 인근 숙박시설의 대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관련분야 전문가인 이평수 회장은 호텔업계의 패턴 변화를 읽고 사천 지역 내에 가족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풀빌라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괌과 같은 해외 관광지를 보면 단층 위주의 풀빌라가 성행하고 있고, 국내의 경우도 신라호텔이 한옥호텔 허가를 받은 상황 및 제주도의 골프텔 붐이

 
일고 있는 내용을 볼 때 사천지역에서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회장은 “이제 잠만 자는 호텔은 경쟁력을 잃었다”며 “펜션이 대단지로 모이면 파급효과는 커지고 경쟁력은 높아지고 있다. 즉 가족들이 즐기는 관광의 패턴과 맞는 숙박시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신화랜드가 설계한 내용을 보면, 본관동은 지상 4층이며 숙박동은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본관동은 호텔이 들어서는데, 1층 연회장 2층 호텔 17실 3층 호텔과 프론트 11실 4층 야외연회장으로 구성된다. 숙박동 A-TYPE은 건축면적 391.02㎡에 7동 7실이며, B-TYPE은 건축면적 3,102.40에 40동 80실, C-TYPE은 건축면적 784.70 10동 20실이다. 주차는 법정 주차대수가 넘는 118대로 설계했다. 건물 옥상에는 한 겨울에도 즐길 수 있는 길이 48m의 야외수영장을 조성하며, 펜션형 객실에도 소규모 풀장을 갖출 예정이다. 특히 바다 조망을 볼 수 있는 설계로 가족이나 연인들의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한다. 가장 낮은 바닷가 쪽으로 본관을 배치하고 그보다 높은 곳에 소규모 건물을 계단식으로 설계해 인근 저도와 마도, 늑도, 초양도, 삼천포대교 등 삼천포 앞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등 이색적인 풍광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무한한 지역사랑 펼쳐
(주)신화랜드 이평수 회장은 현재 사천 최초의 복합상영관 메가박스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그동안 사천시민들은 영화를 보려면 진주시까지 가야하는 불편함이 따랐지만, 메가박스가 지난해 9월 개관하면서 이 같은 근심이 말끔히 사라졌다. 무엇보다 선명한 화질을 위한 최첨단 레이저 영사기를

 
국내에서 두 번째로 도입했다. 또 적정 온도와 습도 조절 등 쾌적지수 조절기능을 도입하는 관람객들의 건강까지 생각하는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관내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매월 농산물상품권 1백만원과 백미 기부도 한다. 사천아카데미와 각종 사천시 행사에 영화 초대권도 나눠주고 있다. 이외에도 남다른 지역 사랑을 표출하고 있는 이평수 회장은 이번 사업에서도 무한한 사랑을 이어갈 계획이다. 바로 인근 섬을 오고가는 수상택시를 10분 간격으로 운행해 섬마을 주민들이 수산물을 통한 수익을 창출하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제주도 우도의 경우 지역민과 사업자 등이 해운회사를 설립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례를 들어 주민들에게 지분을 나눠줘 수익사업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각오다. 또 올레길도 만들어 관광객은 물론 지역민들에게 활력소를 제공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운영하는 호텔에서는 빵과 같은 간단한 조식만 제공하고 나머지 식사는 인근 일반식당이나 삼천포 등을 이용하게 함으로써 지역민들과 상생하려고 한다. 이평수 회장은 “시민들의 염원에 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내년 3월 준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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