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IT/과학 테크
세계 최초 ‘스마트 하이브리드 액추에이터’ 개발이종희 대표 “기초기술을 우선시 하는 문화가 형성되길”

[부산=시사뉴스피플] 노동진 기자

녹즙기 신화를 창조한 (주)엔젤(김점두리 대표이사)이 또 한번 국내 산업에서 한 획을 긋는 기술을 개발해 화제다. 이 기업의 관계사인 로보트론(이종희 대표)은 세계 최초 모든 유압제어에 필요한 구성품들이 하나의 실린더 내부에 포함된 고성능 ‘스마트 하이브리드 액추에이터(SHA, Smart Hybrid Actuator)’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고경량이며 소형이다. 특히 에너지 사용량을 50% 이상 대폭 감소시킬 수 있어 다양한 산업분야의 새로운 요소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끊임없는 기술개발...상용화에 나섰다
로보트론은 산업용·심해용 로봇, 로봇 부품 소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생업체다. 모기업인 (주)엔젤의 지원아래 2011년 기술연구소를 설립, 기술개발에 나선 결과 산업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핵심 아이템들을 쏟아내고 있다. 비결은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노력이다. 이 기업 이종희 대표부터가 밤낮없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다. 공장 곳곳에는 여러 산업용 로봇들이 즐비하고 테스트에 한창이다.

   
 
여기에 더해 연구 인력만 30여명이 넘는다. 최근 3년 평균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중소기업에서는 상상 할 수 없을 정도의 과감한 투자다. 사세 확장 속에 계속해서 연구 인력을 충원해 관련분야 원천기술 확보와 상용화에 나섰다. 이 같은 노력은 결실로 나타났다. 로봇용모터와 로봇용 감속기, Encoder를 비롯해 SHA까지 선보였다. SHA는 산업현장의 새로운 지배자로 떠오른 ‘산업용 로봇’의 핵심 기술이다. SHA의 움직임에 따라 로봇의 성능이 좌우된다. 현재 SHA의 기술은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선진국에서 전투용으로 개발을 시작해 로봇, 항공우주, 건설기계, 조선, 자동차, 산업설비의 분야로 차츰 그 범위를 확대 적용해 나가고 있다. 로보트론이 개발한 SHA는 기존 유압실린더와 파워팩으로 구성되는 유압구동 시스템의 문제점을 개선한 것으로, 유압실린더와 펌프, 가속기, 모터, 리니앤코더가 일체형이다. 이에 유압시스템의 장점인 높은 추력과 볼스크류 시스템의 장점인 제어성도 갖췄다. 또한 기존 시스템의 복잡성과 고비용, 환경 오염의 문제도 해결했다. 적용된 압력밸런스로 인해 수압이 높은 수중환경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다. 이 기술을 통해 항공기 방향조작 구동장치나 무인건설장비, 수중 로봇 매니퓰레이터, 재난구조 로봇, 군사&위험 작업 로봇암, 중량물 핸들링 로봇 등 다양한 산업 로봇에 적용될 수 있다. 특허출원 중인 ‘하모닉 로타리 액추에이터’도 이 기업의 미래를 밝게 한다. 현재 국내의 경우 모터는 100%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 비춰볼 때 충분한 가능성이 엿보인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모터유형이 AFPM으로 박형, 고토크의 출력을 낸다. 또 증공축 구조적용으로 배선이 용이하고 프레임레스 베어링을 적용해 사이즈가 작고 비용도 절감시켰다. 기존 모터에 비해 내구성은 향상됐고 수냉식 냉각구조로 연속구동의 안정성도 높였다. 이외에도 수많은 강점 탓에 우리나라 중소 제조업체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용분야도 제조로봇용 구동기로의 활용성 뿐만 아니라 자동화 장비와 전기차, 이동형 로봇, 근력증강로봇 등 다양한 시스템에 활용할 수 있다. 
 
지속적인 R&D 투자와 장인정신이 있어야
“모든 제품들은 대부분 금형이라는 틀에서 만들어진다. 하지만 국내는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등한 시 하고 있다. 결국 국내 백화점이나 전문 매장에서는 Made in korea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로보트론 이종희 대표의 안타까운 외침이다. 그는 세계 최초의 기술들을 개발함에 있어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국내 산업에서 해결할 수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했다. 제품 개발에 필요한 금형부터 손수 개발한 것. 이 대표는 “국내 산업 전반이 어려움에 직면한 이유에는 세계경제의 영향 탓도 있지만 기초기술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그가 전체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신개념 모터분야에 뛰어들어 국내 수많은 가공업체들을 찾아다니며 부품가공을 의뢰한 결과, CNC 가공정밀도가 백분의 2밀리 이하는 가공비도 몇 배로 더 들어가고 기술도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들었다. 반면 일본의 경우는 백만분의 1밀리의 정밀도로 가공할 수 있는 마더기계가 15년전부터 만들어져 가공하고 있었다. 이종희 대표는 “지속적인 R&D 투자와 장인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며 “일본과 국내의 차이,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진퇴양란에 빠져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우려는 현실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미 국내 제조업의 70%는 중국으로 넘어갔다 빈손으로 돌아왔고, 남은 중소제조업도 대기업에 의존하는 형태다. 결국 해외경쟁력 약화와 수입품 증가를 초래하게 되고 극심한 수출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원인은 한국 사회 전체의 부조화로, 먼저 기성세대들에게 한마디 했다. “내 자식 만큼은 고생 안 시켜야지 하는 마음을 이해하지만 사실 내가 가본 길 만큼 쉽고 또 잘 하는 길이 있겠나. 그 길이 더욱 발전할 수 없는 길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짚고 넘어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에도 “청년창업 육성도 중요하지만, 청년들이 오랜 경험을 일선현장에서 뛰어온 전문직 종사자에게 노하우와 인성, 대인관계, 경험들을 전수 받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역설하며 “지금이라도 대기업 취업, 고소득과 고부가가치, 쉬운 일 등에 대해 내려놓고 자신만의 색깔과 철학, 꿈을 찾고 만들어보면 비슷한 사람들이 모일 것이고 외롭지 않고 즐겁고 신바람 나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노동진 기자  bbong7887@naver.com

<저작권자 © 시사뉴스피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