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훈 소장, 우리 문화의 우수성 널리 알릴 것

[서울=시사뉴스피플] 박용준 기자

 

대를 이어온 장인정신
세종문화재연구소 을 운영하고 있는 선재 정무훈 소장(문화재수리기능자 단청 제2306호)은 30여년 째 불화를 그리고 있다. 그는 일본에서 출생해 경남 합천으로 귀향한 후 해인사 승려인 불모 신봉구 스님에게 단청 수업을 받으며 한 평생을 불모의 길을 걸어온 월천 정동근 화사의 아들이다. 장인의 정신이 가업을 이어 내려오고 있는 것. 정 소장은 어려서부터 부친을 가까이서 도우며 자연스럽게 단청과 불화를 배우게 됐다. 비계목 메는 일에서부터 청소와 심부름 등 궂은일을 도맡아 했지만 그림이나 붓글씨에 보이는 천부적인 재능은 감춰지지 않았다. 17살부터 지금껏 한 분야에 매진해 오고 있지만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그다. 전통기법 외에도 장인이 지녀야 할 정신이 있기 때문이다. 정 소장은 “문화재를 지키고 보존하며 후대에 전승시키는 일은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일반인들로 하여금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면 작품을 하는 사람에게는 더 없는 기쁨이다. 그것이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며 명인으로서의 강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드러냈다. 한편, 대를 이어오며 오직 불모의 길을 걸어온 정무훈 소장은 지난 2005년 제8회 문화재기능인작품전에서는 특별상을 수상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후학 양성을 위해 매진
“정신과 신념을 바로잡고 모든 일에 성실히 노력하며 불모의 기본 덕목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통을 계승하는 계승자로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전파자로서, 예술을 펼치는 예술가로서 앞으로도 한 길 인생을 걷겠다” 정무훈 소장의 말이다. 실제 그는 후학양성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으며, 몇 년 전 ‘연화갤러리’를 오픈해 일반인들도 쉽게 불교미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연화갤러리는 통도사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데, 정 소장의 작품세계는 물론 불교미술계를 주름잡는 명인들의 내로라하는 작품들이 전시 돼 있다. 또 부경전통미술인회와 (사)문화재기능인협회, 한국오색예술인협회 등에서 활동하며 전통문화의 부흥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정무훈 소장은 “배우려고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요즘 사람들은 쉽고 편한 일이나 돈을 좆아 가기 일쑤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뛰어난 문화유산을 지킨다는 긍지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며 계속해서 후학 양성을 위해 매진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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