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권오봉 청장, “2020년까지 국내외 250억불 투자유치”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권오봉 청장)의 성장세가 매섭다. 세계적인 경기 위축에도 해외 자본을 유치하는가 하면 배후단지 개발에도 한창이다. 특히 한국 경제의 주춧돌이 될 인재를 양성하는 영국애버딘대학교 한국 캠퍼스도 유치했다. 또 해양플랜트 종합시험연구원 설립도 가속화시켰다. 국내외 경기 위축에도 이 같은 선전을 벌이며 연일 이슈를 쏟고 있는 곳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다. 

한중FTA를 활용한 중국기업 유치
세계적인 경기불황에 국내 산업 전반이 신음을 앓고 있다. 매스컴에도 희소식 보다는 ‘불투명’이라는 단어가 장식된다. 끝이 없는 추락만이 있을까. 희망찬 메시지가 들린다. 주인공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으로, 지난 8월 10일 카이푸란성에너지환보 유한공사, 우리산업(주) 등 2개사와 380억원의 투자협약(MOU)을 이끌었다. 카이푸 유한공사가 3,000만불을 투자해 세풍산단 외국인투자지역 내 3만3000㎡ 부지에 토양 개량 및 발전소 연료용인 Bio-Char(바이오-숯) 생산 및 무산소 저온 열분해 설비(Bio-Hub) 제조 공장을 건립한다는 내용이다. 이보다 앞선 8월 5일에는 해양플랜트분야 세계 명문대학인 영국애버딘대학교 한국 캠퍼스 설립을 교육부로부터 승인을 받아냈다.

 
유럽기업과 미국 등 적극적인 해외 투자유치 활동과 한중FTA를 활용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만의 저력이 돋보인 결과다. 중심에 권오봉 청장이 있다. 권 청장은 행정고시 26기로, 기획재정부 예산실 사회예산심의관과 재정정책국장, 방위사업청 차장, 지식경제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전라남도 경제부지사와 경제특별보좌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무엇보다 30여년간 쌓아온 기획력과 노하우, 특히 전남도 경제부지사 시절 도정 최우선 시책인 투자유치에 탁월한 성과를 발휘했다. 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F1대회의 대성공을 이루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 같은 역량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도 고스란히 스며들어 임직원간의 화합을 이끌며 명실상부한 최고의 공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난해 7월 취임해 불과 1년 만에 33개 기업, 1조 1,483억원의 투자유치가 이를 증명한다. 대표 사업으로 세풍산단 조성공사 착공으로, 작년 10월부터 우선 18만평에 대한 본격적인 공사를 추진해 현재까지 45%의 공정률을 보이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기능성화학소재 클러스터 구축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되고 올해 예산이 반영됨에 따라 세풍산단을 고부가가치 미래소재 산단으로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화양지구의 경우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6개월간 국제공모를 추진해 현재 다수의 국내외 투자자들이 투자의향을 보이고 있다. 이 지구는 지난 7월 11일 외국인 부동산 투자이민제 대상 지역으로 지정 고시돼 향후 외국자본 유치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하동지구의 갈사만 해양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해양플랜트 종합시험연구원’ 설립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이곳에 해양플랜트분야 세계 명문대학인 영국애버딘대학교 한국 캠퍼스가 설립된다. 또 지난해 착공에 들어간 하동지구의 금속가공제품 제조업 및 기타 운송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대송산단 조성공사는 현재 57%의 공정률을 보이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Q. 광양만권이 가지는 비교우위 투자환경과 국내 및 해외자본 투자유치를 위한 차별화된 전략은.
▼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은 동북아 시장 진출을 위한 관문으로 비즈니스 거점도시

 
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지리적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저렴하고 넓은 배후단지와 국내 2위의 물동량 처리능력을 가지고 있는 광양항이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여기에 한국 철강산업의 메카인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국내 최대규모의 석유화학 단지인 여수 국가산단을 기반으로 집적화된 원자재 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어 최적의 산업 연관효과도 창출 가능하다. 또한 율촌산단, 해룡산단, 세풍산단, 갈사만산단 등 저렴한 산업 용지와 함께 KTX와 5개 고속도로가 연결되어 편리한 교통인프라도 자랑한다. 이외에도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조세감면 혜택과 다양한 보조금과 입주기업에는 원활한 인력수급과 고용 창출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같은 매력이 국내외 투자자들에도 어필 돼 투자의향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에 우리 자유구역청은 2020년까지 국내 및 해외자본 250억불 투자유치 목표로 올해는 81개 기업, 23억불을 유치할 계획을 세웠다.

Q. 청장님 취임 후 한중FTA를 활용한 중국기업 유치가 큰 진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자본의 입장에서 광양만권이 한중FTA의 수혜지역이 될 수 있을까요.
▼ 중국 기업들이 한중FTA 발효 후 농식품가공 및 화장품 제조분야에서 광양만권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1개 기업은 공장 건립이 진행 중이고 4∼5개 중국기업이 투자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이유가 바로 우리 광양항의 편리한 물류와 저렴한 항만배후 부지 및 해상운송비 절감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 유럽 등과 FTA를 활용해 ‘Made In Korea’ 제품 생산에 유리하고, 여수화학산단 내 화장품 원료, 한국의 제품 패킹 및 설계기술 활용 등도 할 수 있다. 우리 청은 한중FTA를 활용하는 전략으로 지난해 12월 라오닝성 잉코우시 정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우선적으로 상호 홍보관과 상설상품 전시관을 개설하고 광양만권 소재 기업의 중국 수출과 중국기업 투자유치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Q. 애버딘대학교 한국 캠퍼스 유치로 국내 해양플랜트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파급효과와 광양경제청의 추진계획은.
▼ 최근 조선해양산업 기반붕괴와 정부의 고강도 구조조정이 추진되는 와중에 에버딘대의 유치는 취약한 우리나라의 해양플랜트 설계 엔지니어링 원천기술의 국산화율을 높이는데 큰 도

 
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으로 이 대학을 통해 현재 전적으로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 전문인력 양성뿐만 아니라, 북해 유전지의 해양플랜트 설비 운영 경험과 심해저 자원 개발 기업, 연구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정보공유가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현재 국산화율 20%대에 머물러 있는 해양플랜트 조기 국산화와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우리 청은 한국캠퍼스 법인등기와 사무국을 설치하고 대학홍보와 학생 모집 등에도 심혈을 기울여 내년 3월 개교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학생모집은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홍보설명회는 물론, 미국과 중국, 말레이시아 등 타깃국가 동시홍보와 소셜미디어, 웹사이트 등을 통한 다양한 홍보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Q.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의 비전과 발전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면.
▼ 비전은 신산업과 문화관광이 어우러진 역동적인 국제 무역도시 건설이다. 산업단지는 율촌1산단 조성을 마무리하고 세풍산단, 해룡산단, 황금산단, 대송산단의 조성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한편 율촌2산단도 조성을 위한 기반을 정비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을 선도해 나갈 것이다. 또 화양지구와 두우레저단지 개발을 추진하여 국내외 관광객이 편리하고 반복해서 찾는 관광·레저산업 인프라도 구축할 것이다. 자유구역청의 취지에 맞게 외국인 정주환경 조성을 위한 국제학교 설립 및 외국의료기관을 유치하고 산단 조성에 따른 입주수요를 고려한 배후도시 건설도 추진하고자 한다.

 

Q. 끝으로 광양만권 지역주민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은.
▼ 지난해에는 우리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세풍산단 조성공사 착공과 테마가 있는 화양 복합관광단지 개발을 위한 국제공모와 중국, 유럽의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지연되어 왔던 사업이 활력을 되찾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올해는 진행 중인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어 점차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투자유치 결과가 실제투자로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광양만권 지역 주민들 모두 많은 관심과 협조를 보내주시길 바란다. 우리 청 직원들은 보다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혁신하고 열정을 쏟아 성원에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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