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와 지역주민 권고 적극수용 13번 회의 거쳐 채택

경북 경주시 봉길리에 건설하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1단계 건설사업이 ‘동굴방식’으로 결정됐다.

이원걸 산업자원부 차관은 28일 “1단계 방폐장은 지하 80m 깊이 바위 속에 수직원통형 인공동굴을 건설, 폐기물을 처분하는 동굴방식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 80만 드럼 중 10만 드럼을 보관하는 1단계 사업은 2009년 완공을 목표로, 지상에 임시저장설비·검사설비·처리설비 등이 건설된다. 이 차관은 “나머지 70만 드럼은 1단계 건설경험과 폐기물 특성·처분기술 변화 등을 고려해 동굴식과 천층식 2가지 방식에 대해 유연하게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층식은 지하 10m 깊이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들어 폐기물을 매립한 후 콘크리트로 덮는 방식이다.

이중재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스페인 이니텍社 등 경험있는 외국 설계회사의 자문결과 경주부지에는 천층식과 동굴식 모두 안전하다는 자문결과를 받았다”며 “전문가와 지역주민이 참여한 처분방식선정위원회에서 동굴방식을 권고함에 따라 적극 수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처분방식선정위원회 황주호 위원장(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은 “지난 4월부터 총 13번의 회의를 통해 1차 평가(안전성) 결과 두 방식 모두 안전기준을 만족했지만, 2차 평가(기술성·운영성·인허가·주민수용성·친환경성·경제성) 결과 동굴방식이 채택됨에 따라 권고했다”고 밝혔다.

처분방식이 결정됨에 따라 향후 상세 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내년말 방폐장 공사에 본격 착수하게 된다. 한편 산자부 나기용 방사성폐기물팀장은 “계획대로 지난 5월 특별지원금 3천억원 지급을 완료한데 이어, 오는 8월 한수원 본사이전 부지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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