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백지은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필리핀 내 ‘마약과의 전쟁’에 대해 “똑바로 하라”고 경고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라오스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만찬 직전에 가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비공식 회담에서 필리핀 내 마약범 소탕을 언급하며 “무고한 사람들이 다치지 않도록 올바른 방식으로 진행하라”고 촉구했다고 외신이 8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만찬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범죄조직이 끼치는 피해가 매우 큰 것은 사실이나 올바른 방식으로 이들과 맞서야 한다는게 우리의 관점”이라고 밝히며 “잘못된 방식으로 이를 처리할 시 죄없는 사람들이 다치게 되며 예기치 않은 결과들이 속출해 오히려 문제 해결을 방해할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지난 6월 말 두테르테의 대통령 취임 이후 현재까지 3000명에 가까운 마약 용의자가 재판을 거치지 않고 경찰이나 자경단에 의해 총살 당했으며 오바마는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인권 문제를 제기해왔다.

한편 오바마는 두테르테의 ‘개XX’ 욕설에 대해 “(그러한 단어 선택은) 그의 버릇인 것 같다”며 “나 개인에 대한 공격 발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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