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피플=이남진 기자] 전국에서 땅이 흔들려 또 한번 놀랐다.
19일 경북 경주에서 또다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지진(규모 5.8)보다 강도는 약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느낀 공포감은 컸다. 서울과 경기도까지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빗발쳤다. 정부의 대응이 이전과 전혀 나아지지 않아 이런 국민들의 분노는 더욱 크다.
전국에서 지진 발생 후 2시간 동안 1만262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 신고도 11건 접수돼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원자력발전소 등 주요 시설은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SK하이닉스 충북 청주 반도체 공장의 일부 라인이 안전점검으로 가동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20일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과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어제 발생한 것은 리히터 지진 규모로 4.5 정도인데. 4.5는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지진을 규모와 빈도로 분류할 때는 가벼운 지진에 속한다”며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나라에서는 일상적으로 지진이 왔구나 하고 생각하는. 그 정도의 지진이었다”고 설명했다.
또다시 늑장대응
하지만 이번에도 정부의 대응이 나아지지 않아 불만이 폭주한다. 국민안전처의 홈페이지는 지진 직후 접속자 폭주로 먹통이 됐다. 긴급재난문자도 늑장이었다. 지진 발생 5분과 8분 뒤 2차례에 걸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그것도 경주시가 직접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안전처의 문자는 울산·대구 등의 지역에서 약 14분이 지난 뒤에야 발송됐다. 안전처 관계자는 “기상청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바로 통보를 해주도록 돼 있는데 이번엔 그보다 규모가 작아 전보다 대응이 늦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이번 지진이 여진이 아니고 더 강한 지진의 전조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윤성효 교수는 “지금 발생하고 있는 장소 내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지진의 여진”이라며 “인근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하려면 새로운 에너지가 축적이 되어야 되는데 내남면 일대에서 에너지를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어 “이번에 5.8의 지진도 경험을 하고 그 뒤에 4.5의 지진도 경험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건축물을 건축할 때는 내진 설계를 법령에 맞춰서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오래된 건물들도 내진 설계가 될 수 있도록 보강 공사를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