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국립수목원)

[시사뉴스피플=전은지 기자] 한국의 고유식물이 전세계가 보호하는 식물이 됐다. 국립수목원은 국내에 자생하는 특산식물 33종을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등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적색목록 등재는 국립수목원과 세계자연보전연맹 종보전위원회 한국식물전문가그룹이 공동으로 추진한 결과다. 적색목록은 지구 생물 멸종위기 상황을 평가하는 가장 권위있는 보고서로, 이번 등재를 통해 한반도 특산식물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 특산식물은 한반도에서만 자라는 고유식물을 말한다. 특정 지역에서만 서식해 개체수가 적고, 작은 환경변화에도 민감해 지속적인 보전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특산식물은 총328종이 지정돼 있다.

적색목록에 등재된 특산식물 33종은 세계에서 단 1속 1종 밖에 없는 희귀식물인 미선나무, 금강산에서만 자라는 금강인가목 등 목본 12종과 금강초롱꽃, 모데미풀, 제주고사리삼 등 초본 21종이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지구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에 한국 정부의 기여와 우리 고유의 생물주권 확보를 위한 국가 차원의 대응으로써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수목원은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지구에서 사라져가는 우리 식물’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는 이번에 등재된 특산식물 소개와 그 소중함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국립수목원 산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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