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백지은 기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경찰의 총격에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또 다시 발생해 항의시위가 극에 치닫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용의자를 찾던 경찰 브렌틀리 빈슨이 다른 흑인 남성 러몬트 스콧(43)에게 총을 쐈다. 스콧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졌다.

경찰과 유족의 사건 현장 진술은 확연히 달랐다. 샬럿 경찰측은 스콧이 당시 총을 들고 차에서 내렸으며 경찰이 총을 내리라고 지시했지만 스콧은 말을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신이 스콧의 딸이라고 밝힌 여성은 페이스북에 “아버지는 당시에 총이 아닌 책을 들고 있었다”며 “비무장 상태로 책을 읽으며 아들의 통학버스를 기다리던 중이었다”고 했다.

이번 사건이 보도되자 분노한 수백명의 시위대는 도로를 점거한채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고 외치며 경찰 차량에 돌을 던지고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해 경찰도 최루탄을 사용해 강경한 맞대응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 한 명이 얼굴에 돌을 맞는 등 경찰관 16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스콧의 사망으로 올해 미국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흑인은 163명으로 늘었다.

앞서 오클라호마 털사에서도 지난 16일 40세 흑인 남성 테렌스 크러처가 경찰의 지시대로 손을 들고 있는 상태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수백 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번 흑인 피살사건으로 인해 미국 사회의 인종 대립이 극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시사뉴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