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로이터 홈페이지 캡처)

[시사뉴스피플=이남진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일(현지시간) “10년간의 임기를 마감하고 내년 1월 중순 한국으로 귀국해 고국의 미래를 위해 어떤 일을 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후임이 내정된 이후 처음 나온 것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한민국 차기 지도자 선호도 1순위로 꼽히며 국민적 선망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반 총장은 로이터와의 단독인터뷰에서 “고국의 많은 국민들이 더 나은 한국의 미래를 위해 내가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며 대선출마를 고심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반 총장의 유엔 수장으로서의 임기는 올해 말로 종료된다. 지난주 포르투갈 전 총리인 안토니오 구테헤스가 차기 유엔의 사무총장으로 내정됐으며, 내년부터 임기에 들어가게 된다.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오는 2017년 12월로 예정된 가운데, 반 총장은 예상 후보들 가운데 20% 이상의 높은 지지를 받는 유일한 인사로 꼽힌다.

대권 행보와 관련, 반 총장은 “고국의 미래를 위한 나의 역할에 대해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신중하게 고민한 이후 유엔 수장으로서의 경험을 발휘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길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현재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역할에 전념할 생각”이라며 “지금 어떤 추측을 할 수 있는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임기 마무리에 ‘전력’

반 총장의 2기 임기는 ‘시리아 전쟁’으로 40만명이 넘는 시민이 목숨을 잃고 북핵 문제 등으로 세계 평화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진 시간으로 기억된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시리아 이슈가 해결되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린다”며 “나는 모든 비판을 달게 받을 준비가 돼 있지만 가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내 통제범위 밖의 일까지 비판받고 있다는 점도 알아주기 바란다”고 토로했다.

또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한반도에서 이 같이 긴장이 고조된 상황은 과거에 없었다”며 “이는 나의 가장 깊은 고민과 걱정”이라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가 입장을 표명하기까지 가끔 지나치게 길게 시간이 걸렸다”며 “북한 인사들과 만나 조화롭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사태 해결에 나서 주기를 독려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반 총장은 “사무총장으로서 역할에 전력을 다하며 결승선까지 갈 것”이라며 “임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은 나에게 매우 중요한 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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