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력’ 있지만 ‘자기중심적’ 닭의 기질!

[시사뉴스피플=이남진 기자] 2017년은 ‘붉은 닭의 해’라는 의미를 지닌 정유년(丁酉年)이다. 지난해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로 국민들의 분노와 상실감이 극에 달했던 ‘병신년(丙申年)’이 지나가고 새롭게 맞이한 한해다. 육십 간지 중 34번째이며, 10간 중 ‘정(丁)’이 붉은 색을 뜻하고 12지 중 ‘유(酉)’가 닭을 뜻한다. 정유년은 정치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지난해 사상초유의 대규모 촛불집회가 전국을 떠들썩한 가운데, 전대미문의 대통령 탄핵이라는 중차대한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해이기도 하다. 1987년 6·10 민주항쟁이 30주년을 맞는 정유년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 또 다른 이정표를 남길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30여 년 전 민주항쟁에 참가했던 20~30대 대학생 및 넥타이 부대들은 30년이 지난 지금 50~60대가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유년은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올해 ‘정유년’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음양오행설과 명리학, 그리고 정치 사회적 측면에서 살펴봤다.

‘결단력’ 있지만 ‘자기중심적’ 닭의 기질!

‘닭의 해’가 밝았다. 12개의 띠 가운데 닭은 열 번째 띠로 유년생(酉年生)을 가리킨다. 음양오행 측면에서 시간으로는 오후 5시부터 오후 7시까지를 말한다. 또 방위는 정서(正西)를 의미한다. 달은 가을 8월, 계절은 8월 백로에서 9월 한로 전날까지이다. 오행으로 다지ㅈ면 금(金)을 의미한다, 음양은 음(陰), 대응하는 서양별자리는 처녀자리에 해당한다. 닭띠인 사람들은 지능과 지모(智謀)에 뛰어나고 사물을 이루어 내는데 비상한 재주가 있다는 게 명리학(命理學)적 해석이다. 담력이 있고 인심을 사며 정보수집 능력과 앞을 내다보는 예견력이 뛰어나다. 또한 무슨 일이든 계획적으로 꼼꼼하게 처리하여 헛일을 하지 않는다. 또 날카롭고 단정하며 체계적이고 결단력이 있다. 부정적인 측면도 없는 것은 아니다. 닭띠 생은 자기중심적이고 고집이 세며 이기적으로 자신의 이익만을 쫓는 경향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닭띠는 크게 되든가 아니면 자신의 세상에 갇혀 조용히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독단적인 운기를 타고났으므로 자기 특성인 지적 능력을 어떻게 쓰는가에 달려 있다.

정유년(丁酉年)에서 정(丁)은 천간을 뜻하고 유(酉)는 지지를 말한다. 정은 불을 의미한다. 정열적인 이미지를 갖는다. 유는 동물로는 닭을 말하는데 오행(화·목·수·금·토) 가운데 기운으로는 금을 상징한다. 사실 불과 금은 상극이다. 불이 금을 녹이게 되기 때문이다. ‘빨간 벼슬을 가진 닭’이나 ‘불타오르는 쇠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붉은 닭’이라고 하면 어떤 의미인지 선뜻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조금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총명한 닭’이나 ‘당당한 닭’ 등이 더 머릿속에 가깝게 다가온다. 천간인 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총명하다고 말할 수 있다. 총명하다에서 총(聰)은 귀가 밝다는 것이고 명(明)은 눈이 밝다는 의미다. 눈과 귀가 밝으면 현명하게 사리분별을 잘하게 된다. 또 세상이나 주변을 사려 깊게 관찰하고 새로운 사실을 알아낼 수 있다. 또 사물의 이면에 감추어진 측면도 통찰할 수 있다. 내면을 돌이켜 성찰하고 깨달음에 이르기도 한다. 이런 총명한 기운을 담은 글자 중 하나가 바로 십간의 정(丁)이다. 지지인 유를 살펴보면, 닭을 의미한다. 십이지 동물 중에서 닭은 유일하게 날짐승이다. 비록 비행할 수 있는 기능이 쇠퇴하면서 가축으로 주로 사육장에 서식하고 있지만, 하늘을 날아다니는 상상의 동물인 용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동물이다. 용이 상상의 동물이라면 닭은 현실의 동물이다. 이 때문에 닭은 다소 외향이나 겉치레를 중시하는 성향을 갖는다. 정유년은 총명하게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한해라고 볼 수 있다.

‘병신년(丙申年)’과 정유년은 천간은 병과 정으로 같은 불을 의미하고 지지는 신과 유로 금이지만 병신년은 양의 해이고 정유년은 음의 해다. 양의 해는 역동적이고 밖으로 표현하는 성향이 강하다면 음의 해는 안으로 감추며 밖으로 표현을 잘 하지 않는 기질이 있다. 2016년이 분노의 한 해였다면, 우울하고도 안타까운 이슈들이 곳곳에서 일어날 것임을 예고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닭띠인 사람들에게 정유년은 기대와 희망의 가득한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불에 쇠가 녹는’ 형국이라 불과 인연이 있는 띠인 말띠나 뱀띠, 범띠 등에게도 기운이 살아날 수 있는 시기다. 개띠나 양띠, 용띠, 소띠도 좋은 띠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토끼띠와 쥐띠가 정유년과 합이 맞지 않는다. 토끼와 닭은 충돌하기 때문에 토끼띠는 다소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개띠인 사람이 어부지리를 얻는 수도 있다. 또 원숭이띠는 억울하고 안타까운 일이 일어날 수 있다.

2017년 한해 띠별 운세는?

사주닷컴의 자료를 바탕으로 12지신(十二支神) 순서로 띠별로 올해 구체적 운세를 알아보자. 먼저 자(子), 즉 쥐띠는 올해 바쁘다. 시간과 정열을 소비해야 하는 시기다. 현재 위치나 자산을 지키는데 주력하면서도 가끔 무모한 도전과 변화로 걱정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현재 상태에 만족하고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한다. 애정, 직업, 학업 등 모든 분야에서 안정을 찾고 급진적으로 일을 추진하기 보다는 점진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축(丑), 즉 소띠는 올해 강인한 처사보다는 유연한 태도를 보여야 할 시기다. 좋은 소식도 듣게 되고 두뇌회전도 빨라져 지혜로워진다. 사업가나 학생은 목표로 하는 것을 이뤄낼 수 있는 좋은 시기다. 특히 연애에 있어 독선적인 말투나 행동을 자제하고 배우나자 애인의 마음과 교감하고 사랑을 키워나가야 한다. 올해 보수적이며 사려깊게 행동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걱정이나 절망감을 스스로 이겨낸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시기다.

인(寅), 호랑이띠는 새로운 환경이 찾아오면서 어렵게 진행되던 계약이나 금전관계에서 이익을 챙길 수 있는 해다. 다만 이성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다투거나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차츰 연말로 갈수록 전반적으로 일이 잘 풀려나가게 되고 지혜로워진다. 이에 따라 기량을 발휘해 평소 갖고 있던 목표를 성취하게 된다. 독자적으로 움직이거나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것에 유의해야하고 서류상 문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투자를 할 때는 서두르지 말고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묘(卯), 토끼띠는 재주와 기량을 발휘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에 따라 어려운 일에서도 극복하는 재주를 지니게 된다. 가정은 비교적 화평하지만, 사업이 매우 바빠져 다소 소홀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명석한 두뇌를 활용한다면 성적이 향상되고 우수한 성적도 거둘 수 있다. 올해 승진, 영전, 경사, 취업 등에서 매우 좋은 운을 얻을 수 있다.

진(辰), 용띠들에게는 자신감이 넘치는 한해다. 활력이 넘쳐나 용맹하게 승부를 걸고 싶은 욕구가 크다. 이사를 가거나 장기간 여행을 떠나는 등 기분 좋은 일이 계속되고 근심이 별로 없다. 저축이 쌓이고 비즈니스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다. 하지만 동업관계 등 친구와 갈등이 생길 수 있다. 기혼자는 배우자와 지혜를 나눠야 이익이 두 배가 된다. 이로 인해 가정이 화목해지고 평화를 얻게 된다.

사(巳), 뱀띠에게는 자기에게 걸맞은 적절한 결과를 얻게 되는 기분 좋은 해이다. 또 야망을 펼쳐나가기 좋은 기회다. 다만 대인관계에서 유연한 태도로 소통하고 자존심으로 대립을 하지 않는다면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지고 지출도 크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가정 경제를 탄탄하게 일구어 나가야 손해를 받지 않는다.

오(午), 말띠는 인내심과 지혜가 요구되는 한해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에 불안정한 마음이 생기게 되고 들떠 있다. 정리되지 않은 서류로 인해 정신적으로 갈등과 고민도 생길 수 있다. 무분별한 사람을 멀리하고 오래된 친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비즈니스에서도 적과 대립하기 보다는 잘 구슬려야 한다. 이성으로 인해 구설에 오를 있고 심하면 곤혹스러운 일이 생길 수 있다. 유흥을 멀리하고 급격히 가까워진 이성은 멀리하는 게 도움이 된다.

미(未), 즉 양띠에게 올해는 신중함과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이 필요한 시기다. 변화가 없으면 계획이 모두 실현되기 없다. 따라서 과거의 것을 과감하게 청산하고 재정비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잠시 정체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과 마찰을 최대한 줄이고 이익을 나눈다는 마음으로 인맥을 관리해야 한다.

신(申), 원숭이띠는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와 보상을 받게 된다. 그간 간절히 바라던 소망들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 다가온다. 철저한 계획과 실천을 통해 능력을 쌓고 하고 있는 일에서 발전을 보여야 한다. 다른 사람의 조력이 이뤄지고 여건이 안정돼 가는 시기이다. 점검과 준비를 통해 행동하게 되면 새로운 사업도 성공할 수 있다. 본인의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는 한해가 될 수 있다.

유(酉), 닭띠들은 자신이 타고난 지혜와 함께, 닭띠에게 가장 부족한 지구력이 필요한 시기다. 지식이나 기술적인 형태의 이익이 따르는 한해인 만큼 계획을 추진하기 위한 현명한 지출과 소비가 필요하다. 올해 이성간 갈등이나 다툼이 생길 수 있으니 지혜롭게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큰 굴곡은 없으므로 노력하면 반드시 점진적으로 자기발전을 이뤄낼 수 있는 한해다.

술(戌), 즉 개띠는 과거를 청산하고 재도약하는 시기를 맞게 된다. 어려움을 극복할 자신이 없다면 자신감을 길러야 한다. 애정운이 좋아 새롭게 애인을 만나게 되고 미혼자는 청혼이나 약혼의 기쁨이 따를 수 있다. 사회에서는 지혜롭게 자신의 이익과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기다.

마지막으로 해(亥), 돼지띠는 풍요로움 속에 자신감을 회복하는 한해다. 에너지와 행운이 상승하고 사업이나 연애, 건강하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데 무리가 없다. 재정적 이익도 보게 되고 계산착오가 없다. 스스로 신중하게 행동하기 때문에 손실이 적고 이익이 늘어간다. 합격, 승진이나 명예운이 따르고 일에 막힘이 없는 시기다. 전문직 종사자는 두각을 나타내고 인정을 받게 된다.

대통령 선거의 해…정치지형의 판도는?

일부 역학가들은 정유년에 한국 정치에 큰 변화를 예상하기도 한다. 정유의 유는 가공된 칼을 의미하므로 가공된 보석을 의미하는데 칼은 큰 칼이 아니고 날카로운 칼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상대편에게 예리하게 상처를 낼 수 있어 첨예한 대립이 나타난다는 해석이다. 일부 대통령에 부정적인 이들이 박 대통령을 ‘닭’에 빗대 힐난하기도 한다. 불을 의미하는 해에 대통령을 향한 촛불시위로 보여줬던 국민적 저항으로 인해 박 대통령에게는 부정적인 여파가 미칠 여지도 있다는 해석도 있다.

남덕역학연구원 남덕 원장은 “정유년에서 정과 유는 상극이기 때문에 다소 불안정한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지난해가 워낙 최악의 해였기 때문에 다소 나아지는 국면에 있다”고 했다. 남 원장은 “내년인 무술년이 돼야 전반적으로 안정이 될 것”이라며 “올해에는 죽은 뿌리를 파내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다. 정치권에 실망한 많은 국민들이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게 된다. 불이 금을 재련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의미의 정유년에 국민들이 기존에 생각했던 정치권의 대선 후보자들과 다른 전혀 새로운 인물을 선택할 개연성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헌재에서 심리되고 있는 가운데,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큰 상황인 만큼 정치적인 격변이 일어날 공산이 크다. 특히 새누리당이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로 갈등하다 새롭게 분당하는 헌정사 최초의 보수 분열의 사태가 발생한 상황에서 정유년의 불이 금을 새롭게 재련하듯 정치적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기대도 걸어볼 수 있다. 정유년의 정이 활활 타오르는 불을 의미한다기 보다는 ‘은은하게 오래가는’ 촛불과 비슷한 희생정신을 상징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국민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보다는 화합을 강조하는 비교적 중도성향의 정치인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재물의 흐름과 유망한 사업은?

경제적으로는 지난해보다는 나아지겠지만, 여전히 악화된 상황에 허우적댈 공산이 크다는 해석이다. 정유년의 재물흐름을 살펴보면 금이 녹아내리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런 모습은 부가가치가 늘어난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내년에 태어날 아이들은 돈복이 있다는 분석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 특히 엔지니어나, 기술적 감각과 돈에 대한 감각을 타고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닭띠는 흔히 액운이 많다고 기피하는 해이기도 하지만 학자나 교수보다는 경제 방면에 뛰어난 사람들이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한 전문가는 “정유년에 태어나는 아이들은 대체로 미남, 미녀가 많다”며 “의사, 약사, 검찰, 경찰 군인 등 칼을 가지는 직업에 많이 진출한다”고 풀이했다. 정유년에는 건강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심장과 담이 허약해지고 시력이 나빠지는 사람이 많아져 안경을 찾는 이가 많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유년은 불과 쇠의 해다. 즉 쇠가 불타고 있는 해다. 나무가 불을 도와주며 불은 흙을 돕기 때문에 나무와 관계된 산업이나 흙과 관계된 산업이 그나마 괜찮다. 또 가공석과 가공된 철이 관련된 금융, 철강, 보석, 캐릭터 산업, 엔터테인먼트, 영화·연예 산업, 증권, 부동산 등도 유망하다.

한편 사주 역학적으로 입춘(立春)이 지나야 본격적인 정유년이 시작되는 만큼 올해 2월4일이 돼야 본격적으로 붉은 닭의 해가 기운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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