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피고인 11명 재판일정 확정

[시사뉴스피플=백지은 기자] ‘국정농단’의 장본인 최순실씨에 대한 형사재판이 내달 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최씨의 공범으로 지목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2차 공개변론도 같은날 열릴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29일 최씨 등 국정농단 피고인 11명에 대한 2차 공판준비절차를 열고 정식 재판 일정을 확정했다.

이날 열린 준비절차에서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는 삼성을 압박해 16억원대의 후원금을 받아낸 혐의를 인정했다.

장씨 측 변호인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와 강요 부분은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장씨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과 공모해 최순실씨가 실소유하고 자신이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으로 하여금 후원금 명목으로 16억2800만원을 지원하도록 압박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변호인은 장씨가 영재센터 법인자금 3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도 인정했다. 그러나 국가 보조금 7억여원을 빼돌린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전 차관과 최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김 전 차관측 변호인은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과 영재센터에 관한 얘기를 나눈 바 없다”면서 “최순실씨를 위해 센터를 후원해달라는 부탁을 한 적이 없다”고 삼성 압박 의혹을 부인했다.

또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이 영재센터에 2억원을 후원하게 한 혐의에 대해서는 “대통령 지시라서 거부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최씨 측 변호인도 “삼성 지원 강요 혐의와 김 전 차관‧장씨와의 공모 관계를 모두 부인한다”고 전했다. 이어 “최씨는 장씨의 사업 취지에 공감해 영재센터 설립을 함께 논의했고 후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김 전 차관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뿐 지원금을 강요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 3명에 대한 첫 공판기일은 내달 17일에 열릴 예정이다. 증인들의 증언이 확연히 엇갈리고 있는 만큼 재판부는 다양한 증인들에 대한 신문을 통해 진실을 판가름 할 계획이다. 재판부는 3명 외에도 김재열 사장과 빙상 선수 이규혁씨 등 증인 26명을 채택했다. 과연 이들의 증언을 통해 엇갈리는 사실관계가 하나로 가려질지에 대해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내달 5일에는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비서관의 첫 공판기일이 열리며 10일에는 차은택, 송성각씨 등 5명에 대한 공판기일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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