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방송화면 캡처)

[시사뉴스피플=이남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 40년지기 지인이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사건과 관련,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37)와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구속됐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이들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구속영장 발부를 결정했다. 한 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장씨와 김 전 차관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장씨는 자신이 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자금횡령 등의 혐의를 받는다. 이 영재센터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각종 이권을 노리고 최씨와 장씨가 설립한 법인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생법인으로 이례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예산 6억7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센터는 삼성그룹에서 약 16억원을 지원받고 삼성 계열사인 제일기획에서도 후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삼성이 지원한 16억원 가운데, 실제 입금액은 5억원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장 씨가 지원 받은 돈 중 상당 금액을 개인적으로 빼돌린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지난 17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파격적인 예산 배정 배후에는 ‘문화계 대통령’으로 불린 김종 전 차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김 전 차관은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 사이 삼성그룹이 이 센터에 약 16억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로 구속됐다. 김 전 차관은 최순실씨의 도움으로 지난 2013년 10월 문체부 2차관에 오른 뒤 최 씨와 수시로 만나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무상 비밀을 누설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또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 개입하고, 승마협회 의혹을 조사한 문체부 간부들을 인사 조치하는 등 인사 전횡을 저지른 의혹과, 지난 5월 수영 선수 박태환의 브라질 리우올림픽 출전을 무산시키기 위해 협박한 의혹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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